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3,770·2017. 11. 03

유통가 3/4분기(9월) 실적

KOREAN RETAIL Q3 REPORT

안냐세요~~ 주말이에요!

와, 낼 날 흐림 절대 안되는데요. 저 정동길 갈려고 1주일 별렸거든요. 전 은퇴하면 정동살고 싶은 1인이랍니다.

따끈따끈한 소식이에요. 바로 어제 통계청에서는 3사분기 온라인쇼핑동향 보고서를 내놨거든요. 유통하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나라 통계청 정말 갑이랍니다. 아래 두 가지 보고서들은 월별로 나오니까 바쁘시더라도 분기마다 한번씩은 챙겨보세요

통계청 보도자로 : 여기 월별로 ‘온라인쇼핑동향’ 보고서 올라와요.
산자부 보도자료>보도해명 : 여기는 월별로 ‘주요유통매출조사’ 보고서가 올라와요.

두 보고서의 차이는요. 통계청 자료는 모든 온라인 몰들의 결과물을 긁어다 분석한 것이고, 산자부 자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다루되, 말그대로 주요유통, 즉, 온라인 중에선 쿠팡,이베이 같은 굵직한 데만 들어간단 뜻이에요.

예를 들면 임블리나 스타일난다는 유명한 온라인 몰이죠? 하지만 주요유통매출 조사엔 들어가지 않아요. 당근 ‘온라인쇼핑동향’엔 들어가고요. 이커머스에 포커스를 둔다면 통계청 자료를, 유통의 큰 그림을 보고 싶다면 산자부 자료를 봐야한답니다.

뭐, 특별한 내용이 있냐고요?

움.. 글쎄요 매시즌 보고 계신 분이라면 별로 특별한 것이 없을 수도 있고, 생전 이런 거 안찾아보신 분이면 새롭겠죠? 하핫

자, 그럼 정리들어감돠~

1. 온라인, 전체 소매의 20%가 목전이오

누누히 ODOT에서 말씀드린 바 있지만, “이제 온라인 세상이 왔다아~” 하는 얘기는 성장률에 기반한 것이지 마켓셰어에 기반한 건 아니에요. 아직도 대부분의 소매는 오프라인에서 일어나죠. 그동안 온라인 구매는 거의 15% 안팎이었답니다. 그런데 최근 야곰야곰 늘더니 이제 곧 20%에 달할 거 같아요!

아래 도표는 통계청에서 정리한 거랍니다. 저기 19.6%란 숫자 보이시죠?

통계청 도표가 좀 이쁘길 바라는 건..지나친 거겠죠.. 일케 분석해주는 게 어딘데..

산자부가 꼽은 주요유통 동향에서도, 온라인의 성장세는 두드러져요.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을 온/오프 나누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아요.

하나 조심해서 보실 건, 9월에 갑자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2.8%로 성장한 건, 추석 연휴 때문이라고 해요. 작년엔 9월에 추석연휴가 끼는 바람에(그 땐 추석연휴가 짧았어요). 16.2%보다 더 나와야 하는데 덜나왔구요, 그에 비해 올 9월엔 추석연휴가 없었어요. 10월로 밀리는 바람에 전년비가 크게 나온거니 감안하세요

슬픈 건 오프라인 유통이에요. 성장은 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매월 점점 더 낮아지고 있어요. 특히 사정이 안좋은 대형마트쪽이랍니다.

2. 온라인 중에서도 ‘모바일’이 대세라오

작년에 처음으로 온라인 유통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 화제가 됐던 거 기억하시죠? 그전까진 PC에서 사는게 대세였지만, 이제 대부분의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샀다하면 모바일에서 산다고 해요. 심지어 이제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비중이 60%를 넘었어요.

2017년 9월 기준 전체 거래액 중 61.9%가 모바일에서 일어났답니다.

3. 생생퀴즈 “신규 가방업체 유통전략은?”

어떤 분인 이런 통계를 대체 어디다 쓰는 건지 모르시더라구요.

요즘은 통계가 다 공개되어 있으니 통계만 잘 보실 줄 알면, 사실 초안용 컨설팅은 받으실 일이 거의 없는데 말이죠.

제가 퀴즈하나 낼께요. 이제부터 저랑 통계를 보며, 어떤 가상브랜드의 컨설턴트가 되어 유통전략을 한번 짜보기로 해요.

어떤 기업이 신규로 가방 브랜드를 낸다면서 여러분을 찾아왔어요. 당근 자사몰 하나 내겠죠? 근데 초기엔 개인사업자가 아닌 이상 자사몰 만으로는 빠른 매출확대가 어려워요. 그래서 여기 저기 입점을 고려하게 돼죠. , 대체 어디 입점해야 할까요?

자, 먼저 대형마트부터 한번 가보자구요.

대형마트의 잡화매출을 보면..작년부터 주르륵..올 1월에 잠깐 반짝했다가는.올 2월부터…다시 계속 마이너스입니다…..그것도 두 자리수 하락…저 삼각형이 마이너스 표시에요…이런데도 대형마트아 잡화몰 내면…당신은…바보!

자, 이제 백화점으로 가보자구요.

백화점도… 잡화 매출은…하락 중이에요…다행히 마트처럼 잔인한 두자리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보면 매출하락 추세가 상당히 가속도가 있는 편이에요.

그럼 어찌해야 할까요? 대형마트도 들어가지 말고 백화점도 들어가지 말까요?

이래서 전략이라는게 필요해요.

이럴 땐 백화점 지점별 매출 자료들로 들어가볼 필요가 있어요. 이건 종합매출이기 때문에 지점별, 체인별로는 유망한 곳이 있을 수 있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곳에 자유로이 입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모르고 시작한다는 건 말이 안되니까요.

또 아직 성장하고 있는 여성정장/남성의류/아동스포츠/가정용품 쪽에 주목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죠. 나의 단독 매장을 내는 게 나을지, 성장하는 조닝에서 숍인숍으로 들어갈 파트너를 찾는게 나을지 생각해 보는 거요. 일단 그 존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야 할테니까요.

또 보고서에 아직 고려되지 않은 오프라인 유통들이 있죠? 바로 대리점과 아울렛요. 이 부분에 대해서 추가 스터디가 필요하겠네요,

자, 그럼 역시 우리는 온라인은 어떨지 온라인 쪽 추세도 한번 보자구요.

가방~! 어디있는지 찾으셨나요?

갑자기 하늘에서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추고, 어디선가 천사강림 뮤직이 아스라히 들려오지 않나요? 네에에에~~ 가방은 온라인이었습니다아아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가방은 온라인에서 전년비 37.%씩 성장하고 있어요!

음, 이게 혹시 9월 자료라 추석문제로 오차가 있지 않을까 염려되시는 꼼꼼한 분들이라면, 주요유통매출조사 8월호와 7월호를 참조하시면 되겠죠?

이 통계는 우리에게 가방이라면 유통은 온라인을 빼놓곤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알려주죠. 아울러 여기서도 중요한 교훈이 하나 있어요. 바로 온라인 거래 중 가방의 모바일 거래 비중이 무려 53.8%라는 거에요. 의복이 30%인 것에 비하면 아주 높은 수치에요. 그러니 우리는 반드시 모바일 커머스에 기반한 자사몰을 내어야 겠죠?

자, 그럼 통계상으로 정리하면 일단 신규가방 브랜드 유통전략 초안은 요런 정도가 되겠네요. 딱 초안잡기 좋은 게 통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