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GE OF INSTA-BAIT FASHION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이에요!
전 요즘 정말 행복하답니다. 왜냐하면요. 이제 PT한지 5개월, 그간 자꾸 지방이랑 근육량이랑 같이 줄어서 고민됐는데요. 드디어 지방은 줄고 근육량은 늘어나는 시기로 돌입했기 때문이죠!! 꺄하핫!!
오늘은 그래서 쬠 잼난 소식을 가져왔답니당. 제가 ODOT에서 예에에에전에 쓴 '인스타워시(Insta-worthy:인스타하기 좋은)'란 글 기억나시나요? (여기 클릭) 그 때만 해도, Insta-worthy란 말을 많이 썼는데 말이죠. 최근 들어 요 단어가 'Insta-bait'란 말로 통일되고 있어요.
Insta-bait는 있는 그대로 해석하자면 '인스타미끼'에요. 즉, 인스타에서 뜰만한 미끼들을 던져 물건을 판다는 뜻이죠. Refinery29란 매거진에는 아예 격주로 'Insta-bait'란 칼럼을 신설했어요. 2주마다 어떤 인스타미끼들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칼럼이에요.
오늘은 그야말로 인스타의, 인스타에 의한, 인스타를 위한 브랜드몇 개를 소개할테니깐요. 이 친구들이 대체 어떤 전략으로 유명해지고 있는지, 세상이 지금 인스타땜에 어찌 변해가고 있는지 함 알아보기로 해요.
1.I.AM.GIA
I.AM.GIA라는 이 브랜드는 신기하게도 인스타에서만 유명합니다. 백화점에서 쇼핑몰, 혹은 어떤 온라인 몰에 입점된 I.AM.GIA 샵을 봤단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어요.
I.AM.GIA가 유명하게 된 건요. 어느날 부터 소위 인스타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셀레브리티들, 즉 벨라 하디드(Bella Hadid)나 가이어 거버(Kaia Gerber)같은친구들이 입는 옷에서 I.AM.GIA란 로고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한 거에요. 바로 요렇게 말이죠. 아래는 가이아 거버에요.
I.AM.GIA옷은, 주로 헐렁한 카르고팬츠나 스포츠 팬츠에 크롭트 탑을 매치한 스타일이 많아요. 그리고 이런 스타일이 최근 인스타에서 활동하는 수퍼 인스타그래머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엄청난 폭발력으로 번지기 시작하죠. 몇명 더 볼까요? 아래 친구들은 수퍼 인스타그래머들이에요.
I.AM.GIA는 호주에 있는 패션 브랜드에요. 제가 궁금해서 I.AM.GIA의 사이트에 한번 들어가봤더니요. 하핫. 사이트 자체가 온통 인스타 이미지로만 되어 있습니다. 메뉴가 딱 4가지, Home, Shop, Shop on Social, Journal 요 4가지인데요. Shop이나 Shop on Social을 누르면 다 인스타형 이미지로 구성됐죠. 브랜드 자체가 인스타 특화형 브랜드임을 쉬이 알 수 있어요.
샵 메뉴를 누르면 요런 이미지가 나와요. 여기서 하나 더 들어가야 제대로 된 쇼핑몰 페이지가 되죠.
요건 Shop on Social 메뉴, 실제파워블로거들이 입고 자기가 자랑질한 사진들을 가져 온거랍니다.
저는 이 친구들이 누군지 궁금해서 'About Us'를 찾아봤는데 없는 겁니다. 'Who is Gia?'란 작은 메뉴가 하단에 쬐끄맣게 붙어 있길래 눌렀어요. 그래 대체 GIA가 누굴까 궁금해서요. 그랬더니 얘네들이 요렇게 해놨어요.
- CAN I TELL YOU A SECRET? (비밀을 알려줄까?)
- 왠 여자가 춤추고 있는 비디오
- YOU WILL NEVER KNOW (넌 절대 모를걸)
……어우씨… 저 당한 거 맞죠?
결국 회사 소개가 없더란 겁니다. GIA가 누군지도 안갈켜주고요. 누가 Founder인지, 누가 디렉터인지, 언제 생긴 브랜드인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요것도 전략일까요?
2.FEEL
Feel은 화장품 브랜드에요. 제가 하고 많은 사례 중 Feel을 뽑은 이유는요. Feel은 I.AM.GIA같은 똘끼충만한 브랜드가 아닌, 제대로 된 정직 스타트업이랍니다. 즉, 인스타라고 해서 꼭 똘끼 충만한 브랜드만 먹히는 것은 아니란 거에요.
Feel은 30대의 금융가 출신 여성– 비누 사는 것 외에는 그다지 미용에도 관심이 없던–이 확고한 의지와 철학을 가지고 만든 새로운 개념의 뷰티 브랜드에요. 이 브랜드가 먹혔다는 건 무얼 의미하냐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 마케팅 개념, 즉 , 강점있는 제품과 Authentic한 철학이란 요소는 시대가 바뀌어도 통한다는 겁니다.
먼저 Feel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 이 친구들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지 한번 볼까요?
필의 인스타 이미지는 요러해요. 킨포크(Kinfolk) 스타일과 유사합니다. 이게 인스타에서 먹혔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해요.
그동안 인스타에서는' 메이크업' 위주의 화려한 이미지와 영상들이 뷰티 트렌드를 좌우해왔어요. 주로 요런 것들이죠.
근데 Feel은 '메이크업'보다 '피부관리'를 강조해요. 즉, 얼굴 위에 칠을 잘하는 방법 보다는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주는 화장품을 공략하는 거죠. 이건 큰 의미의 뷰티 트렌드이기도 한데요.
해외 기사들을 보면, KBeauty의 파워에 대해, '이들은 메이크업보다 피부관리에 초점을 둔다'는 점을 많이 신기해 하는 걸 볼 수 있어요. 특히 한국의 마스크팩이나 수분크림, 달팽이 크림 같은데 포커스를 두면서요. 전 우리나라가 메이크업 강국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해외에 인스타그래머들이 얼굴에 칠하는 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20%도 안칠하는 거에요. 하핫
어쩌면 스킨케어 트렌드의 발단은 이런 면에서 KBeauty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지금 Forver21의 두 딸이 운영하는 뷰티라인에서도, 이 점은 특별히 강조된답니다. 우리는 메이크업 뿐 아니라 Skincare에 관심을 둔다고 그 두 딸들이 누누히 강조하고 있어요.
Feel은 창업자인터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요. 상당히 철학적인 말을 많이 해요. 아름다움이란 물리적인 외모만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며…블라블라블라..
매우 중요한 이야기지만, 전략적으로는 킨포크 스타일의 웰빙 이미지와, 그에 상응하는 스킨케어 개념(메이크업이 아니라)의 제품들이 주효했다고 보여져요.
오늘 소개한 두 브랜드는 모두 매장이 없어요. 이들은 오로지 인스타에 존재하는 브랜드들이고, 인스타에서만 홍보되요. 그리고 판매는 자사몰로 유도되어 하고 있죠. 이제 세상은 이렇게나 바뀌어서, 브랜드를 런칭할 때 '백화점이야, 대리점이야'가 아니라 '오프라인이야, 온라인이야, 인스타야'를 물어야 할 지경에 와 있답니다.
혹,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 중이세요?
그럼 인스타나 스냅챗은 피해갈 수 없는 소셜이에요. 그럴 바엔 아예 I.AM.GIA나 Feel처럼 Insta-bait한 브랜드로 설정해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네요.
잼나쥬? 담주에 봬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