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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3,138·2017. 10. 10

세컨핸드 리테일 전성시대

HEYDAY OF SECOND HAND RETAIL

 

 

안냐세요~~ 정말 방학처럼 긴 휴가 였어요! 전 난생처음 겪는 온천의 부작용(?)으로 얼굴이 그만 쭈글이가 되었습니다. 피부과 가서 레이저로 펴봐야 하나, 아님 초큼씩 까지는 얼굴이 다 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ㅠㅠ

 

오늘은 나날이 커져가는 ‘중고의류’ 시장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우리나라에선 아직 뭐 그리 나날이 커져가는지 모르겠지만 옆나라 일본에선 핫하디 핫한 유통 중 하나랍니다.

 

원래 시부야랑 하라주쿠에는 빈티지샵이 많기는 했었잖아요? 미국 웨스턴 풍입네, 핑크 공주풍입네, 하는 다양한 중고 샵들이 개성을 발하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곳이 많은데, 사실 이건 작은 개인 숍들의 개념이지, ‘기업형 비즈니스’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최근 기업형 비즈니스로 성공한 곳들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오늘 게오홀딩스(Geo Holdings)의 세컨스트리트(the 2nd Street)를 중심으로 한번 그 얘기를 풀어볼까 해요.

 

얘가 세컨스트리트. 유니클로 비슷하쥬? ㅋㅋ 유니클로가 일본 매장 아웃테리어에 끼친 영향은 대단한 듯요. ㅋㅋ

 

 

1. 츠타야랑 다른 길, 게오홀딩스

 

한국에선 츠타야만 알고 게오홀딩스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네요. 근데 츠타야랑 게오는 일본에서 비디오/만화 대여시장에서 1,2위를 다루는 굴지의 기업들이에요.

 

다이칸야마 T-Site에서 츠타야의 아름답고 문화적 모습만 알고 계시는 분들은 일본 로컬에서의 츠타야가 만화/비디오 대여점이란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게오랑 츠타야는 둘다 비디오/오디오/서적대여(서적의 대부분이 만화에요. 하핫) 로 성장한 기업들이랍니다.

 

2010년 무렵, 이 두 기업은 모두 진지한 고민에 부딪히는 시점을 맞이하죠. 온라인 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비디오대여점 성장이 제로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한국의 대여점처럼 폭망하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대부분이 직영 대형매장체제가 많아, 매장 내에서 이런 저런 솔루션들을 직접 실험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바꾸어가며 매장을 살려나가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확실한 건, 비디오대여점만으론 안되다는 것.

비디오 대여점의 생명줄을 길게 늘려놓는 동안, 두 기업 모두 새로운 성장 견인차가 될 뉴 비즈니스를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둘다 멋진 차세대 동력을 잘 찾아내요.

 

츠타야는 스스로 상장을 폐지하고, 다이칸야마 T-site를 열면서 ‘기획회사’로 변신하죠. (이 상장 폐지 넘나 아름다운 스토리인데 담에 할께요). 그리고 게오는 츠타야보다 한발 앞서, ‘중고의류’ 양판점을 시작하게 됩니다. 게오가 재활용 의류에 손 대기 시작한게 2008년이고, 츠타야가 T-site를 연게 2011년 일이에요.

 

 

2. 세컨스트리트, 일본 의류 시장을 흔들다.

 

세컨스트리트는 사실 별도의 다른 회사였다가 게오에 병합되었는데, 게오가 인수한 뒤 초창기에 정말이지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었답니다. 당시의 일본 시장을 ‘헌옷천국’이라 기억하는 분들도 많을 정도에요. 이 당시는 한국에도 기사가 날 정도였답니다. 2012년 한경에 난 지표들을 좀 볼까요?

 

이 지표를 보면 2009년부터 비디오점 출점수는 주춤하고, 대신 중고의류 출점수가 폭증해요.

 

중고의류 출점수를 늘리던 2009년 무렵,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살짝 줄지만, 다음해부터 바로 회복,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죠. 이 이익은 모두 세컨스트리트에서 나온 거에요.

 

세컨스트리트의 매장 구성은 좀 독특해요. 의류가 기본이지만, 가전, 가구, 골프, 아웃도어 등 다양한 품목을 다루는데, 그 중점 품목에 따라 매장이 요래 5개로 구분되죠. 맨 아래 개는 죄송한데 저도 뭔지 모르겠네요..쩝.. 본 적이 없어서리..아시는 분들 답글 달아주시면 사랑할람다.

 

 

  • セカンドストリート(세컨스트리트 :중고의류 양판)
  • スーパーセカンドストリート(수퍼세컨스트리트 : 세컨스트리트+게오 대여점 형태로 비디오, 서적 대여 가능)
  • セカンドアウトドア(세컨드 아웃도어: 아웃도어 중고판매점)
  • ドキドキ(도키도키 :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 죄송함다ㅠㅠ)
  • オキドキ(오키도키 :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 죄송함다ㅠㅠ)

 

 

세컨스트리트는 ‘양판점’ 형태의 매장이에요. 전에 일본에선 소형 대리점 형태가 없다고 말씀드린 적 있죠? 대형 양판점은 일본 로컬 유통의 대표적 양식이람다.

 

어떤 분들은 세컨스트리트가 엄청 후지고 구린 매장인 줄 아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요거 도쿄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지유가오카에도 떡하니 들어가 있어요. 하핫. 근데 아마 게오 홀딩스는 이렇게 도심에 진출하다보니, 무언가 깨달음을 한거 같아요. 세컨스트리트의 세컨 브랜드인 ‘점블스토어(Jumble Store)란 컨셉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해 내죠.

 

나 하라주쿠형 매장이야–점블스토어(실제 하라주쿠 매장 사진이에요~)

 

요건 ‘편집샵’처럼 우아한 분위기의 도심형 중고샵이람다. 시부야나 하라주쿠에 진출하려면, 뭔가 세컨스트리트로는 부족하달까, 해서 내놓은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매장이에요.

 

현재 세컨스트리트 매장은 일본에만 500개가 넘어요. 그리고 게오는 앞으로도 매년 100개씩 늘려나간단 계획을 세우고 있죠. 매출도 좀 알려드리고 싶은데, 게오홀딩스 통합 매출만 나오고, 부문별 매출이 안나오네요. 아시는 분 댓글 달아주심 사랑할람다.

 

게오홀딩스의 야심찬 출점계획이람다.

 

 

3. ’근데 세컨스트리트, 아오야마상사가 하는 거 아닌가요?’

 

아마 일본 유통에 대해 빠삭하신 분들이라면, 제게 이런 질문을 하실 수도 있어요. 세컨스트리트가 아오야마 상사, 즉 한 때 유명했던 ‘양복의 아오야마(洋服の青山)’가 운영하는 걸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이건 일면 맞는 얘기기도 해요.

 

일본의 유통구조는 우리랑은 확연히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게오는 자신도 직접 세컨스트리트 매장을 운영하면서, 프랜차이즈, 즉 대리점 업체를 모집했답니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보통 광주의 김사장, 부산의 박사장 같은 개인들이 그 대리점을 하겠다고 신청하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갑자기 이마트가 ‘나 그거 해볼께’라고 프랜차이즈권을 요청하기도 해요.

 

다시말해 아오야마 상사가, 세컨스트리트에게 “나 요새 양복이 너무 안팔려. 매장은 엄청 일본에 깔아놨는데, 우리 매장 좀 비우고 너네거 팔아보면 안될까” 요런 딜을 치는 거죠. 아닌게 아니라, 한 때 세계 양복판매수 1위를 자랑하던 아오야마는…아무도 양복을 입지 않게 되면서 쪼그라들고 있거든요.

 

아오야마는 지금 세컨스트리트만 FC(프랜차이즈) 하는게 아니라, 무슨 버거집도 하고, 다이소 매장도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답니다. 남는 매장 뭐하겠수. 하핫.

 

아오야마.. 한때 누구나 널 스터디했었지…

 

 

4. 그런데 어느날 눈엣가시 같은 ‘메루카리’가….

 

세컨스트리트 이후, 중고의류는 기업형 비즈니스가 되어, 너도 나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요. 게오홀딩스처럼 대기업들이 아니어서, 대부분 매장 수는 15-50개 내외지만, 하나의 조닝을 형성하며 패션계의 무시못할 주인공이 되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잘나가던 중고유통이 최근 또 흔들거리고 있어요. 바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메루카리’가 등장한 거죠. 메루카리는 또 얼마나 대단한 애냐면..얘는 따로 스터디해야할 만큼 중요한 사이트에요. 조조타운급이랄까. 자세한 얘긴 낼 쓰던가 할께요.

 

 

 

아뭏든 온라인중고 사이트는 부동산cost가 제로잖아요. 그러다보니 옷을 팔려는 사람들에게 꽤 좋은 매입 가격을 쳐준다고 해요. 사실 그동안 세컨스트리트는 거의 똥값에 매입해왔거든요. 그러다보니 좋은 물건들이 어디에 몰리겠어요? 당근 좋은 물건은 메루카리에, 똥퀄리티는 세컨스트리트에 모이는 상황이 생겨난 거죠.

 

그러다보니 세컨은 또 매입가를 올리게 되고, 그건 또 수익악화를 초래하고.. 뭐 지금 이런 상황이에요.

 

이런상황에서 오프라인 중고샵의 미래는 어찌 될까요?

전에 제 페북에 누가 Ragtag이랑 관련해서 써달라고 하셨는데요, Ragtag은 디자이너라벨만 다루는 중고유통으로 한 15개 정도 유통을 일본에 가지고 있어요. 최근에는 이렇게 특정한 카테고리의 중고의류만 취급하는 취향저격형 빈티지샵이 답이 아닐까란 의견이 모아지고 있답니다.

 

 

 

일본은 참 옆나라지만 우리랑 다르기도 하고 더 절박하기도 하고, 더 기발하기도 해요. 그 절박함을 똑바로 맞보고 요런저런 시도를 부지런히 한다는 점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죠.

 

오늘 주제가 좀 복잡하고 여러 일본 유통에 걸쳐있는 얘기라 오래걸렸네요. 잼나셨남요? 낼뵈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heyday-of-second-hand-retail

게오 메루카리 일본유통 중고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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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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