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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2,041·2017. 09. 25

문화란 이름으로 연결되는 디자이너들

DESIGNERS ARE CONNECTED IN ‘CULTURE’ 

 

 

안냐세요~ 상쾌한 월요일 아침이에요. 여러분은 언제부터 쉬시나요? ㅋㅋ 전 이번 수요일부터 휴가들어감돠~~~ 오늘 낼만 일하면, 또 온천하러 일본으로 슈우웅 날아갈 수 있어요!

 

오늘은 오랜만에 ‘패션’이야기로 돌아왔어요. 요즘 밀라노에선 패션위크가 한창이에요. 9월 초부터 시작된 패션위크는 지금 뉴욕과 런던을 지나 밀란에 도착해있죠. 다음주 파리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이 내리는 패션 최대의 축제랍니다.

 

요 패션위크가 최근 폭풍 변화를 겪고 있어요. 가장 큰 변화는 저도 여러번 얘기한 바 있는 See-now-buy-now변화였죠. 현재 Tommy Hilfiger랑 Burberry는 SNBN방식에 완전히 자리잡은 추세구요. Tom Ford는 2 시즌동안 SNBN을 해오다가 올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6개월 뒤의 옷을 미리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답니다.

 

올해에는 여기 하나 더 독특한 움직임이 포착됐어요. ㅋㅋㅋ 아주 잼난 얘긴데 한번 들어보실래요?

 

 

1. 캘빈클라인 애프터 파티, 버질아블로가 DJ로 등장하다.

 

아시다시피 Calvin Klein의 현재 디렉터는 작년부터 남성 패션계의 거성 Raf Simmons가 맡고 있어요. 모든 패션쇼들은 쇼가 끝나고 나면 바이어들과 프레스들을 초청해서 애프터파티라는 걸 하는데요. 캘빈클라인쇼의 애프터 파티에는 깜짝 스태프가 한명 있었답니다. 바로 Off-White의 디자이너 Virgil Abloh가 캘빈 클라인 파티의 스태프로 등장한 거에요.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거기서 뭐했냐구요? ㅋㅋㅋ 이 친구는 디자이너인 동시에 아아주 유명한 ‘DJ’ 잖아요. 바로 파티 디제잉을 버질이 맡은 거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버질 아블로는 사실 라프 시몬스(Raf Simmons)에 버금가는 유명세를 가진 친구 잖아요? 최근 Celine, Versace가 동시에 침발라놨단 얘기에, 나이키하고의 콜라보도 대박 났는데다 아디다스, 이케아 온갖 핫하다는 곳들이 너도 나도 버질 아블로를 찾고 있는 지금, 왜 버질은 거기가서 디제이 노릇을 하고 있었을까요?

 

이케아랑 콜라보한 걸로 인터뷰하고 있는 버질

 

사실 버질아블로가 캘빈클라인에서 디제이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랍니다. 캘빈 클라인은 라프시몬스가 온 이후로, 여러 음악행사에 참여하며 하나의 문화적 브랜드가 되고 있어요. 라프의 추종자들이 워낙 많고, 라프 옷을 입는 아티스트들이 워낙 많다보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작년에도 캘빈 클라인이 코첼라(Coachella: 인디뮤직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 때도 버질이 디제이를 맡았답니다. 

 

캘빈 클라인 Desert Warehouse 파티에 등장한 버질과 그의 광팬들. 

 

사실 버질 아블로는 라프시몬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인터뷰에서 좌르륵 늘어놨던 걸로 유명해요. 아마 이 부분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캘빈 클라인으로선 시대의 아이콘인 버질이 와서 디제잉을 한다는게 자신들이 컬쳐 브랜드로 올라서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거에요. 버질 또한, 끝없이 ‘나는 그냥 디자이너가 아니라니까. 나는 디제잉도 되는 사람이야!’ 라는 베네핏을 일깨우기에 좋은 찬스구요.

 

다시 말해 두 디자이너 모두 패션을 넘어 컬쳐 브랜드라는 걸 지향하고 있기에 생겨난 접점이에요.

 

 

2. 버버리의 전시회, 사진작가로 참여한 고샤 루프친스키

 

이런 흥미로운 컬랩이 하나가 더 있었어요. 디자이너겸 DJ인 버질 아블로처럼 투잡 디자이너로 유명한 친구들이 패션계에 몇명 있잖아요? 그 중 디자이너겸 포토그래퍼로 유명한 친구가 바로 고샤 루프친스키죠. 최근 포스트 소비에트(Post Soviet) 열풍을 몰고 온 3인방 중 하나이자, 남성복에서 유럽 10대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친구!

 

이 친구도 핫하디 핫한데요. 대부분 오래된 브랜드들은 어떻게 하면 이런 젋고 핫한 아이콘들의 유명세를 업어갈 수 있을 지 늘 고민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번엔 고샤 루프친스키가 버버리와 콜라보하는 독특한 사례가 생겨났답니다. 사실 둘은 정말 안어울려 보이잖아요?

 

근데 둘이 어울릴 조짐이 사실 이전부터 보이긴 했어요. 고샤의 절친인 뎀나 즈바살리야(Demna Gvasalia)는 베트명 쇼에서 ‘차브(Chav) 족’, 90년대 영국의 축구광팬 양아치들을 모티프로 한 패션을 보여주었었는데요. 차브족들의 패션이라고 하면, 버버리 체크를 싸구려틱하게 코디하는 게 하나의 상징이거든요. 정통 버버리 룩은 포스트 소비에트와 친하지 않지만, 차브 풍의 버버리는 포스트소비에트와 잘 맞아 떨어진답니다. 고샤는 이번 2018 춘하 컬렉션에서, 버버리와 콜라보를 해서 이 차브족 스타일을 대대적으로 선보여요.

 

고샤의 손에서 빈티나게 재탄생한 버버리 ㅋㅋㅋ

 

또한 버버리의 크리스토퍼베일리는 이번에 Here We Are라는 전시회를 기획했어요. 이 전시회는 패션쇼가 끝나고 난 뒤 오픈해서 연결행사로 이어지는 건데요. 이건 영국 젊은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그려내는 걸 취지로 하는 사진 전시회죠. 그리고 이 전시회의 사진 작가로 고샤를 초대합니다. 즉, 고샤가 찍은 사진작품들이 여기 전시회어 있는 거죠. 잼나쥬?

 

Here We Are 전시회에 사진작가로 초대된 고샤 루프친스키. 쟁쟁한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전시회랍니다.

 

사진전시회옆에선 옷도 전시하고 있어요. 여기엔 고샤랑 콜라보한 옷들이 전시되어 있음

 

 

3. 투잡 디자이너들이 뜨는 이유

 

최근 투잡 디자이너들의 활동은 정말 눈부셔요. 기업들도 어떻게든 이런 투잡디자이너들을 불러들이려고 안달인데요. 대표적으로 Puma도 하필이면 가수인 리한나를 데려와 디자이너로 쓰고 있잖아요?

 

캐주얼 패션 브랜드가 ‘밸류’를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사실 컬쳐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 뿐이이에요. 패션 브랜드는 ‘아트’를 등에 업던가, 아니면 ‘컬쳐’를 등에 없지 않고서는 비싼 가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답니다.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은 아트를 등에 업으려 하는데, 캐주얼 브랜드는 아트보다는 컬쳐를 등에 업어야 하거든요.

 

베트멍처럼 천재적인 똘아이들은 디자인 하나로 컬쳐 브랜드로 올라선, 소위 ‘컬트 브랜드(Cult Brand)’ 들이구요. 보통 컬쳐브랜드들은 문화적 아이콘들이 필요해요. 가수, 디제인, 사진작가 등 패션을 벗어난 무언가를 이해하는, 폭넓은 존재들요. 이들이 어떻게든 브랜드에 인볼브가 되어주면 부가가치를 만들기가 수월해지거든요. 이들은 팬층을 가지고 있고, ‘안목있음’에 대한 인증도 얻은상태니가요.

 

다음달이면 서울패션위크도 또 열릴텐데요. 한국에선 주로 어떻게 해서든 연예인에게 옷을 입혀 이런 문화적 확산을 도모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는 제대로된 문화적 인재가 스태프가 되어 주는 게 유리하다고 봐요. 단 그 문화적 인재가 적어도 그 컬쳐 안에선 좀 유명하고 인정받은 인물이어야 한다는 거, 요게 핵심이지만요.

 

잼나쥬? 낼 봬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designers-are-connected-in-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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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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