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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1,932·2017. 09. 12

디자이너, 지금은 인스타용 패션쇼를 해야할 때

DESIGNERS NEED INSTA-WORTHY RUNWAYS 


 

안냐세요~~ 어젯밤에 되게 추웠죠? 오늘 낮에는 좀 따뜻해진다는데 밤엔 왜케 추운지 몰겠어요. 다들 감기 조심입니다.

 

지난주부터 2018 춘하 패션위크가 

 

뉴욕에서 시작되었어요. 장장 4주에 걸쳐 뉴욕-런던-밀란-파리에 이르는 4개의 메인 패션위크가 진행되겠네요. 패션 위크는 패션계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지만, 요 2년 사이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답니다. 쇼를 대체 왜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팽배하구요.

 

우리도 패션관련해서 갖가지 행사를 하곤 하죠? 매장 오픈행사, 때론 10주년 기념행사, 고객 사은 행사 등등..과연 그런 행사를 하고 나면, 그 행사의 성과는 어떻게 측정하시나요? 

 

대부분 행사라는 건, 별탈없이 끝나기만 해도 준비한 이들에게 큰 만족감을 준답니다. 또한 대부분의 행사는 레귤러한 업무라기 보다는 ‘이벤트’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 성과를 정밀히 측정하려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행사라는 건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잖아요? 사실 비즈니스면에선 소기의 성과를 정확히 하고 이를 반드시 달성할 필요가 있어요. 그런 목표가 없다면 행사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오늘 할 이야기는 바로 고 부분이에요.

 

 

1. NO SHOW가 늘어난 뉴욕 패션위크

 

이번 패션위크의 특징은 No show가 늘어났단 거에요. 유명 디자이너나 브랜드들 중에서도 Narsciso Rodrigues, Opening Ceremony, Rag & Bone, Yeezy 등이 노 쇼를 했답니다. 이들 중 Yeezy를 빼곤 다들 프리젠테이션으로 대체했어요. 프리젠테이션이라는 건 뭐냐면, 쇼룸만 열어두고 신상품은 카탈로그 사진을 배포하는 거에요. 예를 들면 Rag & Bone이 배포한 2018년 춘하 신상은 요래요.

 

Rag & Bone RTW Spring 2018

 

Rag & Bone RTW Spring 2018

 

디자이너에 따라선 쇼룸에 모델들을 불러다 옷을 입혀놓기도 해요. 자신들이 사진을 배포하지 않고, 프레스들이 와서 찍어가도록 하는 거죠. 예를 들면 이런 식이랄까요? 요건 Nautica 랍니다.

 

 

 

 

2. 그래도 쇼가 필요한 디자이너들 

 

디자이너들이 노쇼를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게 문제인 거죠. 프리젠테이션으로 할 경우에는 거의 모델비와 메이크업비만 필요해요. 그 외에 장소대관, 무대장치, 조명, 음악, 감독 등을 생략할 수 있는데, 사실 이 비용이 너무나 크거든요. 그래서 베트멍처럼 아예 ‘쇼는 미친 짓이야’라고 선언하고 중단한 디자이너들도 있답니다.

 

나 쇼 안해! 왠 미친 짓임? 선언해버린 뎀나 즈바살리야

 

하지만.. 디자이너들에겐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가 필요해요.

왤까요? 패션쇼는 그들이 세상에 이름을 드러낼 수 있는 아주 큰 마케팅 기회가 되기 때문이죠. 이들이 패션쇼를 하지 않을 때 느끼는 “잊혀질까 두려운 불안감”이라는 건 생각보다 아주 크거든요.

 

하지만 2년전부터는 쇼를 해도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아졌어요. 왜냐하면 쇼가 너무 많아진데다, 쇼를 하지 않고도 패션의 정상에 서는 브랜드들, 슈프림이나 베트멍같은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파워가 워낙 강해졌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디자이너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3. 알렉산더 왕, ‘할 거면 인스타에 올라갈 쇼를 해’

 

원래 변혁기에는 스타가 더 돋보이는 법이랍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방황할 때, 혼자 게임의 법칙을 알고 있는 애들이죠.

 

그런 난 놈 중의 하나인 알렉산더 왕은 쇼를 영리하게 하기로 아아주 유명한 디자이너에요. 확실히 Insta-worthy한 쇼를 해서, 쇼하는 날은 인스타그램이 자신의 쇼로 도배되게 만들죠. 뉴욕 인스타그램은 왕이 쇼를 하던 날 한번 들썩였답니다. 그가 어떻게 했는지 한번 볼까요?

 

1) #WANGFEST 초대장을 돌리다 : 지난 수요일, 에디터들과 바이어는 #Wangfest라는 무언가에 대한 비밀스러운 초청장을 받았어요. 내용은 브루클린 Bushwick에 있는 90 Scott Avenue의 창고로 9시반에 오라고 되어있었죠

 

2) #WANGFEST 투어버스 출발! : 이번 쇼의 프로덕션 팀이 모델들을 식도 다닐 투어 버스를 브로드웨이에서 공개합니다. 측면에 스텐실 된 “#wangfest”로고를 붙이는데, 이거 붙일 때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잔뜩 몰렸다죠?

 

 

 

3) 게릴라쇼르 하며 뉴욕시를 누비다: 투어버스가 모델들을 싣고 출발! 놀랍게도 이 버스는 Bushwick으로 바로가지 않았어요. 왕이 투어버스를 선택한 이유는 Bushwick뿐 아니라, 가는 길에 2개의 거리에서 게릴라 패션쇼를 하기 위한 거였죠. 버스가 Spring Street에서 한번 서더니 쇼가 시작되었고, 여기서 다 끝나고는 Astor Place로 옮기더니 또 쇼를 한 거죠. 어떻게 거리에서 하냐구요? 걍 도로를 런웨이 삼아 걸었다니까요. 투어버스가 백테이지 역할을 해서, 모델들이 버스에 내리면서 쇼가 시작! 개멋졌다는..!

 

 

 

 

 

4) 이 과정을 Alexanderwang.com에서 생중계하다 : 영리한 왕은 이 모든 과정을 자기 홈피에서 생중계해요.

 

5) Bushwick, 본 쇼장에 도착하다: 이런 투어를 거쳐 드뎌 Bushwick에 도착한 투어버스! 무려 1시간이나 쇼가 지연되어 진짜 기다리던 바이어랑 에디터들은 좀 삐졌다는.. ㅋㅋ 여기 의자가 있는게 아니어서 길거리에 서 있어야 됐거든요.

 

요런식으로 투어버스에서 모델들이 내리면서 쇼가 시작됐어요!

 

6) 1,750개의 도넛이 있는 애프터파티: 왕은 애프터파티도 걍 거리에서 했어요. 여기에서도 인스타하기 좋은 포인트가 하나 있었는데.. 무려 1750개의 도너츠가 마련되었답니다.

 

이게 바로 Insta-worthy 감각!

 

이 정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려면 어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써야 할까요? 알렉산더 왕은 패션쇼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데 뛰어난 친구에요. 그의 옷은 언제나처럼 멋진 파티웨어와 아디다스 콜라보로 가득했답니다.

 

우리도 다음달이면 서울 패션위크가 열리죠? 우리 디자이너들도 같은 고민이 있을 거에요.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알렉산더 왕 만큼 돈은 없겠지만, 여러 파트너들과 콜라보해서, 어떻게든 Insta-Worthy한 쇼를 만들어 보라는 거에요. 특히 한국에선 바이어와 에디터가 별 역할을 못하잖아요? 정말 중요한 건 마케팅 기회란 현실을 잊지 않았음 좋겠어요.

 

잼나쥬? 낼봬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designers-need-insta-worthy-runways

NYFW뉴욕알렉산더왕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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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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