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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4,245·2017. 08. 22

마케팅의 새로운 룰

NEW RULES OF MARKETING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이에요! 와, 이제 밤되면 막 쌀쌀하네요. 간밤에 잘들 주무셨어요? 오늘은 간만에 ‘마케팅’ 이야기에요. 마케팅의 세계는 최근들어 정말 복잡해졌죠.

 

오늘 할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시대에 마케팅 감각이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에요. 올 상반기 젤로 핫했던 기업, Ikea가 또 한건 했으니 한번 이 얘기 먼저 들어보자구요.

 

 

1. 이케아, 왕좌의 게임 망또 그거 원래 내꺼란다.

 

이케아는 올 상반기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였어요. 발렌시아가에서 이케아의 프락타 백을 모방한 가방이 나온게 발단이었죠. 여기에 이케아는 재기발랄한 응수를 했고, 이게 트리거가 되어 아아주 독특한 이케아 붐이 일어난 바 있어요. ODOT에서도 썼답니다. 기억 안나시는 분은 여기 클릭.

 

이케아는 여기서 뭔가 한 수 깨달은 거 같아요. “오호~ 그런 재치있는 응대가 우리를 이렇게 핫하게 만들어주었단 말야?” 하면서요. 그래서인지 이제 껀수가 생기면 놓치지 않는 비범함을 갖추게 됐어요.

 

요즘 젤로 핫한 미드는 ‘왕좌의 게임’이죠. 저도 페친들이 이 미드에 빠지신 분들이 많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미드 제작진이 올 봄 인터뷰에서 그런 얘길 했어요. “그 John Snow가 입고 나온 케이프는 사실 이케아 러그랍니다” ㅋㅋㅋㅋ 이게 먼소리냐구요? 머긴요. 존 스노우가 걸친 요 옷이 실은 이케아 러그를 잘라만든 거라니깐요. ㅋㅋㅋㅋ

 

진짜 모피가 아니었다니.. 역시 카리스마는 옷에서 나오는 게 아니여써!!

 

다들 쬠 웃기지만 그런가부다..하고 넘길 무렵, 이케아는 다시 눈을 번득입니다. “오, 여기 또 우리 얘기 하나 재밌는게 나왔네. 물 들어올 때 또 노저어야지!” 하고 말이죠. 그래서 뭘 내놓았는지 아시나요?

 

“이케아 러그로 존스노우 케이프 만드는 법”

 

 

 

그리고 여기에 이름도 붙여주죠. IKEA는 이 새로운 케이프 디자인에 Vinter Skuldervarmer를 부르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근처 IKEA에 가서 79달러짜리 Skold 양모 양탄자 중 하나를 집어 들고, 여기에 머리구멍을 내어 그대로 착용해보라고 권합니다.

 

이케아가 바라는 건 뭘까요? 제발 인스타그래머들이 이 양탄자를 사다가 저대로 존 스노우 옷을 만들어 너도 나도 올려주길 학수고대 하는 거죠. 글쎄요. 이제 추동 시즌이니 어찌 될지 두고 봐야겠죠?

 

 

2. 충실한 기획의 마케팅이냐, 체리피커(Cherry Picker) 마케팅이냐 

 

이케아의 이런 마케팅 기법들은 과거엔 없던 것들이에요. 지금 이케아의 광고를 맡고 있는 건 Acne랍니다. Acne,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 맞아요. 그 데님으로 유명한 옷브랜드 Acne Studios의 모기업이 바로 광고대행사 Acne에요. 지난번 발렌시아가에 멋진 응수를 날린 것도 사실은 바로 Acne의 작품이었죠.

 

과거에 광고대행사들이 주로 했던 작업은 브랜드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 브랜드의 타겟 소비자를 분석해서 그 타겟을 브랜드로 불러들이는 방법들을 Creative하게 기획하는 것들이었어요. 이건 아주 충실한 분석과 기획에 기반해서 나오는 작업들이었답니다.

 

그런데 Acne의 방식은 어떤 가요? 가만히 지켜보다가, 먼가 엉뚱한데서 하나라도 터지면 바로 이용해먹는..이건 분석이고 기획이고 간에 “그 때 그 때 재빨리” 껀수를 발견하고 이용할 수 있느냐가 핵심 능력이랄까요? 케익에서 체리만 따먹고 돌아다니는 얄미운 친구들을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하잖아요. 이 친구들은 체리 따먹는데 일가견이 있는 친구들이죠.

 

전통적 관점에서 보면 이런 마케팅은 왠지 졸렬하고 유치하거나 수준이 낮은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것은 시대를 몰라서 하는 얘기랍니다.

 

이 얘기 ODOT에서 몇번 말씀드리는지 모르겠는데, 최근의 트렌드는 Meme이 이끌어가는 경향이 있어요. 누가 Meme을 만들어내는가가 트렌드를 좌지우지 한답니다. 지금 마케터들에게 필요한 진짜 파워는 당신의 크리에이티브가 Meme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 하는 것이죠. (밈 까먹으셨으면 여기 클릭)

 

전통적 마케팅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고객 분석과 브랜드 분석은 이미 일어난 것들을 분석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미 일어난 것들을 분석해서 다시 기획해서 실행하려면, 문제는 그 사이 시장이 또 변한다는 거에요. 따라서 지금 브랜드를 붐업시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사실 Meme을 발생시키는 것만큼 유리한 게 없어요. 이것은 SNS를 타고 자동적으로 전파되는 가장 빠르고 저렴하면서 파워풀한 방법들이니까요.

 

이런 시기에 필요한 힘은 ‘트렌드를 캐치’하는 능력이에요. 지금 시대에 필요한 크리에이티브는 다른게 아니라 이것이랄까요?

 

 

3. 수프림은 왜 벽돌을 팔았을까? 

 

최근의 마케팅 트렌드는 잘나가는 친구들의 행보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답니다. 지난 번 저는 ODOT에서 수프림에서 ‘머니 건’이란 걸 팔아 인스타를 도배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 있어요. 기억하세요? 이것도 기억 안나면 여기 클릭.

 

수프림의 경우는 이케아보다 훨씬 앞선 마케팅을 보여주는 친구들이에요. 이 친구들은 트렌드를 캐치해서 올라타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트렌드를 발생시키는 Creator가 되고 있거든요. “내가 하면 Meme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질 만큼 빵빵한 브랜드 파워 덕분이죠.

 

수프림에서 사실 작년부터 벽돌을 팔았답니다. 뭐..? 벼, 벽돌…?

전 처음에 제가 기사를 잘못 읽은 줄 알았어요. 외국애들은 오프라인 유통을 Brick and Mortar라 부르는데, 그 Brick을 얘기하는 줄 알고, 얘네가 점포를 팔았나? 생각했답니다. 근데 지인짜 벽돌, 순수한 벽돌을 판 거에요. ㅋㅋㅋㅋ

 

 

 

수프림은 갑자기 30달러에 벽돌을 팔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완판됐죠. 수프림이 노렸던 효과는 뭘까요? 당연히 그들은 이것이 인스타를 도배하는 Meme이 되길 바랬을 거에요.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바로 적중하죠.

 

수프림이 팔자마자, ‘뭐야, 이거 왜 파는거야’ ‘얄미운 전남친 머리 갈기는 용도인가’로 시작해서 인스타에서 호들갑이 생기더니, 바로 밈이 되어 여러가지 변주가 인스타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내가 직접 만든 수프림 벽돌부터, 나는 루이비통 벽돌을 만들었어, 구찌 벽돌을 만들었어..그러면서 이 벽돌은 ‘악명 높은 벽돌’로 불리기 시작해요. ㅋㅋㅋ 이제 시장은 수프림 손바닥 안인가요..

 

 

 

 

 

 

 

그리고 두두둥…루이비통과 콜라보로 수프림이 상한가를 칠 무렵, 다시한번 악명높은 자신들의 벽돌을 내어놓습니다. 이번엔 루이비통 케이스에 넣어서 말이죠. 

 

 

 

이 친구들은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는 법’을 알고 있는 거랍니다. 이건 바로 ‘고객에게서 잊혀지지 않는 법’과 같은 의미이기도 해요.

 

Meme은 마케터라면 절대 모르시면 안되는 요소이자 감각이에요. Meme감각이 있어야 비로소 이 시대에 ‘빠른 전파’라는 것이 가능하고, 그 빠른 전파에 돈도 들지 않지요. 이 감각이 없으면, 아주 우직하고 진실된 마케팅을 오래오래 펼치면 되지만, 이 길에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자되야 해요.

 

여러분은 얼마나 Meme에 민감하신가요? 여러분이 민감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단지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하나 있으셔야 돼요. 이건 인스타시대에 뜨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랍니다.

 

왕좌의 게임에 얹혀가는 이케아나 벽돌을 팔아제끼는 수프림.

정말이지 우리시대의 마케팅은 오길비(Ogilvy) 시대와는 다른 복잡함들을 수반하고 있다니깐요.

 

잼나쥬? 낼 봬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new-rules-of-marketing

벽돌 수프림 왕좌의게임 이케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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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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