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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티가 들려주는 마케팅 트렌드·139·2025. 05. 29

대선 D-5, 공약보다 중요한 이것

혹시 요즘 거리 다니시다가 후보 사진 붙은 현수막, 눈에 자주 띄지 않으셨나요?
맞습니다. 1주 뒤면 우리나라에 대통령 선거가 열립니다.


최근 대선 토론도 많이 진행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올라가고 있는데요.

유권자들은 이제 단지 누가 어떤 공약을 내놓는지를 넘어서,

누가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리고, 더 잘 공감 시키는 지 기억하기 시작했어요.

이건 마치 하나의 브랜드 캠페인을 보는 것 같기도 해요.

그야말로 지금 선거판은 가장 생생한 마케팅 현장이 되어가고 있어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국내외 선거 마케팅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 오늘 소개하는 콘텐츠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정치적 견해와는 무관하며,
‘선거’를 마케팅 관점에서 바라본 인사이트 중심의 이야기임을 알려드립니다.




# 왜 선거는 마케팅의 교과서라 불릴까?



사실 선거는 ‘마케팅’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회 현상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를 선택하게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한정된 시간 안에 수많은 후보 중에서 단 한 명을 고르기 위해 이미지, 메시지,
콘텐츠, 언어, 스토리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이건 결국 제품을 팔 때의 브랜딩 전략과 닮아 있죠.

이 때문에 요즘에는 유권자가 ‘누가 가장 좋은 정책을 말하느냐’보다
‘누가 더 믿음직하고, 기억에 남고, 나와 맞는지’를 보고 표를 던집니다.


따라서 선거는 종종 마케팅의 교과서라고도 불립니다.  


그렇다면, 선거 마케팅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요?


브랜드 마케팅처럼 선거도 다양한 방식의 메시지 전략이 동원됩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유형들이 있어요.

  • 이미지 브랜딩: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과 이미지를 상징하는지 보여주는 전략.
    정치인이 아니라 브랜드처럼 포지셔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슬로건/카피 전략:
    한 문장으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언어 설계.
    “사람이 먼저다”, 처럼 감정을 건드리는 문구가 주효합니다.

  • 콘텐츠 중심 전략:
    유튜브, 숏폼, 뉴스레터, 블로그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후보의 일상, 철학, 일하는 방식 등을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캠페인’이죠.

  • 디지털 타깃팅 전략:
    지역, 연령, 성별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검색어 트렌드나 SNS 반응을 기반으로 메시지를 실시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모든 전략은 결국 ‘기억에 남는 사람’, ‘공감 가는 사람’을 만들기 위한

설계라고 볼 수 있죠. 그럼 지금부터는 선거 마케팅의 사례를 한 번 알아볼까요?



# 과거에는 어떻게 시작했을까?


국내 대통령 선거에서 마케팅의 방식 중 하나인 슬로건이 처음 시작된 시기는

제3대 대통령 선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3대 대통령 선거에는 당시 집권당인 자유당과 재선을 노리는 이승만 후보에
맞선 민주당이 "못살겠다 갈아보자" 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어요.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가장 유명한 선거 슬로건으로 당시는 파격적인 홍보였는데요.
이에 맞서는 자유당도 정권 안정론을 내세우며 "갈아봤자 더 못 산다" 라는 슬로건을 주장했죠.

당시 이런 슬로건과 후보자 포스터는 상권 외벽과 관공서 등 각종 거리에 가득찼고
도로 위 차량까지 선거 운동에 합세했어요.


남대문과 동대문 등에도 선거 홍보물이 전시 되었는데요.
문화재 훼손을 무릎 쓰면서까지 시민들에게 선거를 유세한 것을 알 수 있죠.

후보들의 치열한 슬로건 마케팅으로 인해, 당시 투표율은 약 94%를 기록하며
그 효과를 입증했죠. 가장 최근에 치뤄진 20대 대통령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약 77%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임을 알 수 있어요👍


# 선거, 안방을 공략하다

비슷한 시기, 미국은 거리 유세 뿐만 아니라 TV를 통한 선거 마케팅을 시작했어요.
그 첫 번째는 바로 TV 광고인데요. 미국의 제3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60초짜리 TV 광고가 방영 되었습니다. 바로 데이지 광고라고 불리는 영상입니다.

한 소녀가 꽃잎을 따며 "10, 9, 8, 7, 6, 5 ....0"까지 순서대로 외치자 핵폭탄이 터지는 광고였어요.
이 광고는 냉전의 시대인 1964년 민주당의 린든 존슨 대통령 후보가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 상대 후보를 겨냥해 만든 TV 광고인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riDypP1KfOU


이 광고는 선거 유세 기간동안 단 한 번만 방영됐지만, 그 파급력은 엄청났습니다.
시청자들은 단순한 장면 속에서 핵무기의 공포를 생생하게 체감했고,

“우리에겐 안정감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죠.


결과적으로 린든 존슨은 61대 38 정도의 비율로 사상 최대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이 광고는 미국 정치사에서 최초의 감정 자극형 TV 선거 캠페인으로 기록되고 있어요.


이후부터 선거 마케팅은 더 이상 정책이나 연설만으로 이뤄지지 않게 되었어요.
사람의 감정을 흔들고, 두려움·희망·분노·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딩 중심 전략이 본격화된 거죠.


혹시 이 광고 기억하시나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가 국밥집에 들어가는데
주인 할머니께 욕을 먹으며 국밥을 먹는 영상입니다.

이 광고는 브랜딩 전략이 콘텐츠화된 대표적인 국내 선거 마케팅 사례로 볼 수 있어요.

이명박 캠프는 당시 일 잘하는 CEO형 리더, 서민의 고통을 아는 현실형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고, 국밥집에서 욕을 듣고도 묵묵히 밥을 먹는 장면은
이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였죠.


국밥은 한국인의 정서와 가장 가까운 음식입니다.

그런 국밥을 말없이 먹는 모습은 서민과 같은 밥을 먹는 대통령감이라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어요. 특히, “이명박은 배고픕니다”라는 문장은

정치적 언어를 마케팅 언어로 번역한 슬로건이라는 평을 받았죠. 

결과적으로 이 영상은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캐릭터’를 남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추후에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박명수 씨가 국밥 패러디 하는 영상을

찍어 그 파급 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사례로 기억되죠.


#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선거 마케팅은 디지털 기술과 커뮤니티 전략, 브랜딩 감각이 정교하게 결합된
마케팅의 결합체가 되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08년 진행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전략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슬로건이었습니다.


오바마는 “Yes We Can”이라는 짧고 단순한 문장을 내세웠는데요.

당시 미국은 금융위기와 이라크 전쟁, 사회 양극화 문제로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었어요.


변화(Change)와 희망(Hope)이라는 키워드를 담은 이 슬로건은

사람들의 정서에 정확히 닿아 있었습니다.


단순히 문장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스스로 이 말을 따라하며

하나의 감정적 공동체처럼 느끼게 만들었어요.

슬로건은 브랜드처럼 작동했고, 오바마는 단지 정치인이 아닌 ‘희망의 얼굴’로

자리 잡게 됩니다.



또한, 오바마는 SNS를 이용한 선거 캠페인 전략을 펼쳤는데요.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의 마케팅 전략은 롱테일(Longtail) 전략이었어요.

롱테일 전략이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지지자를 모으고, 모아진 지지자들을
바탕으로 DB를 만들어 타겟 맞춤형 홍보 전략을 구상한 것인데요.
이를 위해 당시 오바마는 MyBarackObam.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지금은 폐쇠된 상태이지만, 이 사이트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출신인 크리스 휴즈를
영입해 만든 대선 전용 사이트인데요. 유권자들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고
선거 자금을 모으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했죠.

또한, 이와 더불어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활용해 유권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개별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해요. 결과적으로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18~29세 투표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디지털을 통한 자발적 모금은 5억 달러 이상을 모으며 전통 미디어 중심의
선거 캠페인을 완전히 뒤집었죠. 17년 전 치고 상당히 트렌디한 선거 마케팅을 펼친 오바마의
전략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어요.
어떤가요? 브랜딩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이제 5일 뒤면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날이 다가옵니다.


정치적인 선택이기도 하지만, 마케터의 눈으로 보면 이번 선거 역시

대한민국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초대형 브랜드 캠페인이기도 해요.


후보마다 어떤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하고, 어떤 문장으로 기억을 남기고,
어떤 콘텐츠로 마음을 흔들고 있는지 살펴보는 건 그 자체로 흥미로운 리서치가 되기도 하죠.


거리 현수막, 유튜브 영상, 릴스, 후보의 한마디 슬로건까지 마치 하나의 브랜드처럼

기획되고 소비되는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정치’와 ‘마케팅’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 여러분은 어떤 메시지에 마음이 움직이시나요?
투표소로 향하는 그날까지, 브랜딩의 감각으로 선거판을 들여다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 될 거예요 😊


그럼 이번 한 주도 화이팅 하시고, 저는 다음 시간에 찾아올게요!
안녕!  



마케팅트렌드
마케티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 빛, 그 다음은 마케팅 트렌드..?
마케팅 사례, 이론, 트렌드까지! 세상을 움직이는 마케팅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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