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우선,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군가와 '거래'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래'는 거래 당사자가 서로 '이익'을 보고자 합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정상적인 거래 관계에서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거래를 통해 많은 이익을 창출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러한 일이 발생될 수 있을까요?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1. 거래 규모

거래를 통해 이익의 발생이 박하더라도 거래 횟수가 많거나 규모가 크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아닌 이상 이러한 형태의 거래를 발생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매장 접근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에 소위 말하는 '대박'이 가능해지긴 했습니다.

2. 독(과)점을 통한 높은 차익

거래 상대방에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할 때, 만약 거래 상대방이 '대체제'를 찾을 수 있으면 거래가 파기되겠지만 대체제를 찾지 못한 경우라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서라도 거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경우 한 번의 거래에서 높은 차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3. 정보 제한을 통한 높은 차익

거래 상대방이 거래 조건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이 경우는 거래 당사자가 상품의 부가가치를 잘 높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에만 존재하던 상품을 '위치'를 바꾸어 다른 나라에 공급하는 경우라든지, '약'과 같이 원재료를 가공하여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경우라든지 이러한 경우 거래 상대방은 거래에 매겨진 가격이 합당한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4. 눈속임을 통한 높은 차익

거래에 따른 비용은 합당한 수준이나 상품에 소요되는 원재료의 품질을 속임으로써 높은 차익을 거두는 경우입니다. 또는 상품의 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서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함으로써 높은 차익을 거두는 경우입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세부적인 경우의 수는 더 있을 수 있겠으나 크게 보자면 이와 같습니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되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정보화가 된 지금에서는 '정보 제한을 통한 높은 차익'을 거두기가 예전보다는 훨씬 힘들어졌습니다. 그런 좋은 아이템을 발견한다 하더라도 조금의 시간만 지나면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여러가지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 상품이 되어버립니다.

경쟁이 심해질수록 정상적인 거래로는 이익 실현이 어려우므로 4의 방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4의 방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상대방에게도 이익이 되고 스스로도 이익이 되는 '윈-윈'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자기 기만'의 성격을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기만'을 배제하고서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돈을 벌었다'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는 아무 감흥도 생기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입니다. 자기 기만 없는 정상적인 거래라면 분명히 사업자는 큰 딜레마에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 딜레마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어느 지점에서 타협을 하였는지 그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