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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스몰토픽·1,331·2021. 05. 21

샤오홍슈, 이제 부富를 과시하면 안돼

#무료#스몰토픽 이에요~

오..중국의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 에 새로운 룰이 생김요.

“니들 부를 과시하면 안된다아~!”

움… ‘알았다 오바!’ 하기엔 뭔가 추상적인 듯.. ㅋㅋㅋ




움… 만약 어떤 커뮤니티에 '잘난척 하지 않기'란 규정이 생긴다면.. 우린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그래, 잘난 척 하지 않겠어" 하고 결심한 뒤.. 그들은 모두 잘난 척을 하지 않았으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게 참 '어느 정도까지가 잘난 척이냐'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거요.. 하핫.


실제로 중국의 샤오홍슈에 요즘 저런 커뮤니티 규정이 신설되어 화제예요. 샤오홍슈는 최근 "일반인을 훨씬 넘어서는 소비력 과시하지 않기避免炫耀远超常人的消费能力"를 명시하기 시작했답니다.


샤오홍슈는 새로 발표한 규정에서 크리에이터와 일반 사용자를위한 19가지 행동 강령을 제시하고 "성실한 공유, 친근한 상호 작용"이라는 커뮤니티 가치를 강조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참 곤란한 문제는 말이죠.. 샤오홍슈는 에르메스와 샤넬을 자랑질하는 대표적 채널이거든요..? Ladymax에 따르면 샤오홍슈의 샤넬 또는 샤넬에 대한 게시물은 220만 개 이상, 헤르메스 관련 게시물은 72만 개, 루이비통에 대한 게시물은 87만 개 이상이에요.


여러분이 보시기에 샤넬이나 에르메스나 루이비통을 사는건 일반인을 넘어서는 소비력일까요, 아니면 일반인도 하나쯤 에르메스와 샤넬을 가질 수 있는 걸까요?


ㅋㅋㅋ 패션매니아나 관련업계 종사자의 눈에는 헷갈릴지 몰라도, 정치인이나 행정가들의 눈에는 당근 일반인을 넘어서는 소비력이겠죠.


지금 중국정부는요. 젊은 층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구조를 틀어쥐고 있어요. Ant를 상장못하게 한 것도 사실 이 문제가 크답니다. 지금 중국의 젊은이들의 빚은.. 그걸 내버려두면 나라가 아닌 상황이에요.


샤오홍슈가 이런 규정을 내놓은 것도 중국 정부의 최근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아요. 중국의 젊은이들이 빚을 져서 심지어 외국 브랜드를 구매하는 건 중국의 쌍순환 정책과는 정면으로 모순되는 일이랍니다.


근데 명품 자랑질을 못하면 샤오홍슈 크리에이터들은 워찌 먹고 산대유..?


명품으로 도배 중인 KOL들의 포스팅 (출처 : Ladymax)

여기서 샤오홍슈의 규정 하나가 또 중요하게 와닿습니다.. 내돈내산인지 협찬인지 반드시 사전에 밝힐 것…!


즉, 에르메스와 샤넬을 내돈내산해서 자랑질하면 부를 과시했으니 규정 위반이고.. 협찬 받았는데 협찬이라고 밝히면 규정 위반이 아닐 수 있어요. 꼭 아니라고 하긴 뭐한 게.. 규정이 막 구체적이진 않아서요.. ㅋㅋㅋㅋ


사실.. 위와 같은 명품 포스팅 절반 이상은 협찬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글케 에르메스랑 샤넬을 사재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며.. 진짜 럭셔리한 애들이 사오홍슈에서 뭘 직접 홍보하고 그러겠어요.


그리고 중국 젊은 세대들도 다른 나라 Z세대랑 비슷해서.. 요즘은 남의 자랑질에 좀 흥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답니다.


전에 제 통역하던 친구가 지금 샤오홍슈에서 20만 팔로워 정도를 거느리는 왕홍이 됐는데요. 이 친구 왈, 젤 인기 많은 것은 요리해먹는 동영상이고.. 실제로 최근에는 시골 부부가 요리해먹고 사는 모습이나 시골처녀들의 일상같은 raw한 3선급 도시 일상도 꽤 인기를 끌고 있다네요. 너무 벗어재끼거나.. 너무 있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도리어 소외되기도 한다구요.


정부의 쌍순환도 한 몫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시작되는 중국이에요.


그리하여 과연 샤오홍슈가 과연 겸손한 소셜이 될까유..? 고거시 궁금….



원본 작성일 : 21.05.11

ⓒ 김소희의 데일리 트렌드 www.dailytrend.co.kr

김소희스몰토픽내돈내산샤오홍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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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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