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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스를 방문하신 분께

2004.11.09 18:29

신용성

조회수 42,849

댓글 268

안녕하세요. 아이보스를 개설한 신용성이라고 합니다.
 
아이보스 개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제 개인적인 경험을 먼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왜 아이보스를 개설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아이보스를 운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제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평가 없는 개선은 없다'라고 하는 피터 드러커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과거에 했던 일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그것을 평가해야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급한 마음에 쫓겨 살다보니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짬을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빠른 지름길로 가는 것일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날은 세미나 참석차 열차로 상경하던 중이었습니다. 마침 잠도 오지 않고 심심하던 차에 그말을 한번 실천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선 누구나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자원인 시간과 돈에 대해서 시작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시간과 돈을 어떻게 사용하면서 하루를 보낼까?
 
그렇지 않아도 지출에 부담을 좀 느끼고 있던 터라 이참에 비용을 좀 줄여볼 생각으로 돈에 대한 사용부터 적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하루 일과를 예로 들어 꼼꼼히 적어나가면서 어떻게 돈을 사용하고 있는 지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난다(집값, 가구비). 방에 불을 켠다(전기세). 화장실로 이동하여 또 불을 켠다(전기세). 칫솔을 들고(칫솔값) 치약을 짠다(치약값). 입을 헹구기 위해 수도 꼭지를 튼다(수도세). 샴푸하고(샴푸값), 세수한다(비누값). 수건걸이(비품값)에서 꺼내 수건(수건값)으로 닦고, 머리를 말린다(드라이기값, 전기세). 거울을 보면서(거울값) 젤을 바른다(젤값). 발판(발판값)에 발을 닦고 아침을 먹기 위해 부엌으로 이동한다...'
 
휴~~ 보시다시피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세부적으로 적어나가니까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작업같았습니다. 속으로 내가 이러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할까요?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시간도 넉넉한 참에 끈기를 지니고 계속 적어나갔습니다.
 
모든 기록을 마쳤을 때, 빽빽하게 열거되어 있는 하루의 일과와 그에 따른 비용을 보고서는 막막하였습니다. 단순한 기록을 한 것만 가지고서는 구체적인 뭔가가 나오기 힘들 테니까요. 해서 어차피 이 기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지출을 줄여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터라 하나하나 체크를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모든 비용을 두 종류로 묶을 수 있었습니다. '고정비용'과 '가변비용'입니다. 고정비용은 말 그대로 전기세와 같이 고정적으로 계속 지출되어야 하는 것이며, '가변비용'은 외식비와 같이 줄일 수도 있는 비용입니다.
 
결과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전 비용을 줄일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게 고정비용에 속했습니다. 특별히 줄여야 할 비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쪼달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유는 두가지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내 수입에 비해 물가지수가 상승이 되었거나 아니면, 고정비용이 늘어났거나.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후자쪽의 비중이 큰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비해 지출 항목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사용비, 핸드폰 사용 요금, 자동차 등등 예전에는 없던 것들이 고정비용으로 자리잡은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 자신이 작은 규모이긴 하나 사업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여기에서 생각이 돈관리를 통해 지출을 줄여보자는 생각에서 사업쪽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만약 사업을 한다면 이렇게 고정비용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고정비용에 관련된 사업은 한눈에 보아도 중소기업이 하기에 적절치 않았습니다. 고정비용에 관련된 시장은 보통 규모가 크므로 국가나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끼어들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특히 소상공인이 참여할 여지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소상공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은 음식점과 같은 가변비용과 관련된 곳이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렀을 때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세계적인 장기 불황으로 인해 청년실업자가 늘어나고, 이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창업밖에 없으니 이 시장에 공급자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실업이라고 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지원 예산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지출 내역을 살펴본 바와 같이 고정비용이 느는 반면 가변비용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수요는 점점 적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한 조사에 의하면, 핸드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유원지의 매출이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물가지수 상승에 비해 수입이 그다지 늘어나지 않고 있는 반면 고정비용이 늘어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가변비용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가변비용 시장에 공급자는 많아지고 수요는 적어지고 있는 이 현상을 보니, 서민경제에 주름이 늘고 있는 현상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주가지수는 800 이상을 달리고 있는데, 서민은 장사가 안된다고 울상을 짓고 있는 모순된 현상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양극화 현상이 보다 심화된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해서는 돈을 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배금주의적인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까지 겹쳐서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법 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무사히 건넌 사람이야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낭떠러지로 추락하여 자신의 정체성도 잊어버리고 살게 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치 범죄자를 양성하는 사회같다는 인상까지 받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대한민국을 떠나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많은 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으뜸 키워드가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틈새'일 것입니다. 다행히 시장 상황이 '틈새 발굴'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선 수요자의 요구가 다양해져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는 지역적 한계로 수요층이 너무 적어 틈새시장이라고 불리기 어렵던 것이,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사업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요가 확보되어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
 
이런 점들을 생각하니 절망으로만 빠져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희망도 샘솟았습니다. 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지니는 장점도 많습니다. 고정 비용이 적다는 점,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의사결정이 매우 빠르다는 점. 이러한 특성은 틈새를 발굴하고 선점하는 데 매우 유리한 장점들입니다. 게다가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제휴로서 해결하는 사업환경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즉, 하나의 기업이 모든 것을 지닐 필요가 없게 되고 서로 협업으로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사업환경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속성과 유연성으로 장점을 살려나가고 제휴와 네트워크로 비용 절감, 판매 및 공급망 구축, 정보 입수 등의 부족한 면을 다져나가는 것. 이것이 오늘날의 경제 환경에서 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제가 조그마한 기업을 운영하면서 기업이념으로 정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 방안으로 이렇게 아이보스를 개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보스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천 전략에 따라 많은 일을 해나가면서도 그 중심에는 아이보스가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보스는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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