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들의 브랜딩 방법, 구글 <Loretta>
안녕하세요. 콘텐츠로 브랜딩/마케팅하는 선우의성입니다.
SK텔레콤은 MNO(이동통신) 사업자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AI 컴퍼니’로의 기업 브랜드 변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많은 TV CF 시리즈,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AI 컴퍼니’ 브랜딩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진행 중입니다.
약 2년 전, ‘AI 컴퍼니’ 브랜딩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론칭을 준비했습니다.
그때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AI 컴퍼니로서 '브랜딩'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인상적이었던 사례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MBTI가 F인 저는 사실 감성적인 콘텐츠에 이내 감동해 버리고 맙니다.
개인적 취향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지 구글의 광고 <Loretta>는 지금도 가끔 생각날 정도의 광고입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광고해야 한다면 어떤 장점들을 강조해야 할까요?
아래와 같은 수많은 기술적, 기능적 강점들일 것입니다.
- 사용자가 저장해 놓은 다양한 데이터들을 AI가 분류해 추천해 준다
-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 영화 등 콘텐츠들을 사용자에 맞춰서 추천해 준다
단순 서비스를 강조하고 싶어서 이를 나열한다면?
이는 ‘브랜딩’의 영역이라기보다는 단순 튜토리얼, 기능 소개 영상에 그칠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자신의 AI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소소한 도움을’
이러한 메인 카피는 구글 AI의 브랜드 방향성에 맞춘 것입니다.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사소한 것들을 기억해 주고,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AI”
구글의 AI는 기술적으로 뛰어납니다.
하지만 브랜딩을 하려면 구글 AI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의 방향성을 녹여내야 합니다.
구글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소한 일상에 도움을 주는 우리 곁의 AI를 브랜딩 방향성으로 잡았습니다.
콘텐츠를 기획할 때, 인간의 감정을 공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감정은 곧 공감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재미, 감동, 슬픔 등 인간의 주요 감정 중 하나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 잡을 수 있는 브랜드 콘텐츠는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감동' 등 메인 감정을 기획의 핵심으로 삼아야 합니다.
<Loretta>는 부부 사이의 사랑, 그리움 이라는 '감동' 코드에 집중했습니다.
짧은 광고 콘텐츠가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면 이렇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동 코드를 '기억을 까먹지 않게 해주는 AI'와 연결함으로서 성공적인 브랜드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해당 광고는 ‘까먹지 않는 방법’이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할아버지가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자신의 부인과 찍은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할아버지와 소통하며, 할아버지의 추억을 더욱 잘 기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억해, 로레타는 웃을 때는 콧소리를 내곤 했어”
“기억해, 로레타는 알래스카에 가는 걸 좋아했어”
“우리가 좋아했던 영화를 추천해 줘”
그리고 구글 어시스턴트는 할아버지가 기억하라고 했던 것들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로레타의 글씨체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로레타가 말했다. 너무 보고 싶어 하지 말고, 그리고 너무 집에만 있지 마”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로 영상은 끝이 난다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야”
구글 어시스턴트의 기술적 특징은 브랜드의 하위 개념입니다.
성공적인 브랜드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 회사의 AI가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그래서 우리의 AI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어 갈끼’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 안에 상품의 기능적, 기술적 특징들은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합니다.
저는 이 광고 이후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구글의 AI는 나의 소소한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는 믿음이 생겨서입니다.
같은 기술도 이렇게 브랜딩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브랜딩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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