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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2017.10.16 09:41

노코

조회수 1,340

댓글 1

아버지

 

 철쭉꽃이 필 때면
 철쭉꽃이 화안하게 피어날 때면
 더욱 못 견디게
 아버지가 생각난다.
 

 칠순이 넘어서도 老松처럼 정정하여
 철쭉꽃이 피는 철에 철쭉꽃을 보시러
 아들을 앞세우고
 冠岳山
 서슬진 돌바위를 올라가셔서,


 철쭉나물 캐어다가
 뜰앞에 심으시고
 철쭉꽃이 피는 것을 즐기셨기에
 철쭉나물 캐어드신 흰 수염 아버지가
 어제같이 산비탈을 걸어 내려오시기에,


 철쭉꽃이 피는 때면
 철쭉꽃과 아버지가 함께 어린다.


 물에 젖은 둥근 달
 달이 솟아오르면
 흰 옷을 입으셨던
 아버지가 그립다.

 달 있는 川邊 길을
 늦게 돌아오노라면
 ……두진이냐……?
 저만치서 커다랗게 불러주시던
 하얗게 입으셨던 어릴 때의 아버지…….
 

 四月은 가신 달.
 아아, 철쭉꽃도 흰 달도
 솟아있는데,


 손수 캐다 심어 놓으신
 철쭉꽃은 피는데,


 어디 가셨나.
 큰 기침을 하시며
 흰 옷을 입으시고
 어디 가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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