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캠페인이 많았다.모델들의 서사를 활용한 짐빔과, 서사를 만들어낸 백설, 그리고 빅모델로 브랜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인 아정당과 뤼튼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짐빔 하이볼: 지금 이 순간 정답은 없다, 짐빔은 있다.
탑 모델 장원영과 박정민을 활용한 캠페인 필름이다. ‘럭키비키’로 긍정적 사고의 대명사인 장원영과 ‘짜증 연기’의 대명사인 박정민을 활용해 돌고래유괴단이 캠페인 필름을 제작했다. 영상 구조는 다음과 같다.
박정민이 처한 힘든 상황에서 장원영이 ‘원영적 사고’로 승화시키며 짐빔을 권하면, 박정민이 특유의 톤으로 “아닌데?”라고 반문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여기까지는 모델의 서사를 활용한 예측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영상은 마지막에 반전을 두었다.
한강 벤치에 앉아 있는 박정민에게 장원영이 찾아와 ‘청춘의 고달픔’을 이야기한다. 그러자 박정민은 특별한 것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모두가 따라가는 정답이 아니어도 나만의 템포를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영상은 구조적으로 바이럴되기 쉬운 형식이다. 영상 내 3~4가지의 반복 구조 덕분에 그 부분만 잘라 써도 재미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 클립의 반전 메시지 덕분에 영상 하나에 두 가지 메시지(힘들 때 짐빔 하이볼을 즐겨라 + 나만의 템포를 짐빔 하이볼과 함께 즐겨라)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델 서사의 중요성과 캠페인 필름 구조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2. 백설 1분 링: 육수 커플
짐빔 하이볼이 모델의 서사를 활용했다면, 백설 1분 링은 변요한과 차주영 배우를 활용해 서사를 만들어냈다.
1분 만에 우러나는 육수 링을 중심으로 5편의 숏 드라마 형식 콘텐츠를 제작했다. 광고 영상이지만 실제 신혼부부처럼 ‘육수커플’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영상 에피소드는 신혼부부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이야기들이다. 늦잠 자는 남편, 기념일을 잊은 남편, 야식을 먹는데 한 입만 달라는 아내 등등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1분 이내 짧은 영상으로 구성했다. 제작사인 돌고래유괴단 특유의 병맛 코드가 더해져 영상은 크게 바이럴되었고, 유튜브 채널은 2천 명의 구독자, 인스타그램은 약 4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인스타그램 채널은 단순한 브랜드 필름 채널이 아닌 백설링 관련 프로모션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치밀한 기획으로 서사를 구축하고, 광고를 단순한 영상이 아닌 채널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캠페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 아정당: 브랜딩 캠페인
아정당은 인터넷, TV, 정수기 등 가전·전자 제품 렌탈을 제공하는 업체다. 소비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아름답고 정당하다’는 의미에서 아정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초기 가입자 확보와 브랜드 신뢰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아정당 캠페인은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를 한 번에 끌어올렸다. 바로 배우 원빈을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필름을 제작한 것이다. 활발한 활동은 없지만 여전히 대중 인식 속에서 탑 모델인 원빈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확보했다.
원빈이 지인의 추천으로 광고 모델을 수락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소개되어, 기업의 핵심 가치인 신뢰도가 더욱 강화되었다. 최근 소비자들이 모델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경향은 줄었지만, 신뢰도가 중요한 브랜드라면 빅모델 활용은 여전히 효과적인 전략이다.
아정당은 원빈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브랜딩 행보가 주목된다.
4. 뤼튼: 매일 쓰는 AI, 뤼튼
뤼튼은 국내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AI 서비스로, 다양한 AI 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LLM 기반 서비스다.
주로 1020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인데, 이번 캠페인에서는 지드래곤을 모델로 발탁해 브랜딩 필름을 포함한 대규모 광고를 집행했다. 서울 주요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대로변 빌딩 등에 옥외 광고를 설치하며 인지도 확보에 나섰다.
이 행보는 국내 AI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현재 AI 서비스는 챗GPT 등 해외 플랫폼이 주도하고 있고,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자체 서비스를 만들고 있지만 사용자 만족도는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국내 사용량 2위를 기록한 뤼튼은 지드래곤이라는 전 세대가 아는 모델을 활용해 대중 인지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쳤다. 일각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엑시트를 위한 준비라는 해석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시장 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브랜딩 전략으로 보인다.
아정당과 뤼튼 모두 기업 규모에 비해 과감하게 빅모델을 활용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두 브랜드가 실제 매출이나 사용자 수 증가 등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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