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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를 꿈꾸며

2011.09.05 18:16

wildwolf

조회수 4,108

댓글 5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형제나 제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영원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물이 맑은강물처럼 조용하고 은은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조중히 여길만큼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때론 약간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을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나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가지 계속 되길 바란다.

나는 때때로 맛있는 것을 내가 더먹고 싶을 테고 내가 더 예뻐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것이다.

때로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것이다.

우리는 흰눈 속 침대갖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도 있고 아첨같은 양보는 싫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을 갖기를 바란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지 못하더라도 곤란을 벗어나려고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지않을 것이다.
오해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진 않다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푸진 않게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의있게 군밤을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때는 백자보다 우아해지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두사람을 사랑한다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하지 않으리라.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 버티어주는 기둥이 될것이며,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리라.

- 저작권 관계로 이하 생략 -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며 무언가 더 가질 수 있게 되고, 무언가를 더 알게 되고,
무언가 스스로 이전 보다 나아졌다고 자신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인생의 어느 길목, 어느 순간에는, 추해지고, 탁해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죠.

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잇속 챙기는 요령이 더 늘어나고, 손해 안보고픈 마음, 그리고 사람에게 쉽게 흥분하고,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늘어나 버린 저를 마주 하게 됩니다.
감사 보다는 부족함을 더 먼저 내세우는 저를 보게 됩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그리고 그보다 더 이전에 아직은 세상을 열정어린 순수한 눈으로만 바라보던 시절의 저를
만나고 싶어지네요.

아주 예전에 너무나 좋아했던 글을...
그래서 일부나마 여러 보스님들과 공유해 봅니다.

좋은 글은...
조금만 읽어도 마음을 씻어주는 효과가 있는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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