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계시다면 누구나 공감하실텐데요.

'네이버쇼핑 5순위 이내' 랭킹순에 진입하고 못하고는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메인키워드ㅎ)

통상 '통합검색'이라 불리는 영역에 노출되는 노출량이 어마무시하기 떄문에, 방문트래픽이 엄청나게 오릅니다. 통합검색에 노출될 때와 노출되지 못할 때 트래픽 증감만큼이나 매출 차이도 엄청난데요,

저의 경험으로는 일매출이 최소 3배 가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취급하시는 상품군의 시장규모나 검색량 또는 브랜드 파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름 순위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 여러 지표를 최대한 꼼꼼히 관리하지만, 신경쓴 만큼 큰 변화를 일으키기가 참 어렵습니다ㅋㅋㅋ 가이드 상에 이런이런 지표들이 순위에 영향을 준다 정도만 나와있거든요. 각 지표가 어떻게 세분류되는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조물주(네이버 개발자님들)만 아시겠죠.(본인들은 로직 다 알고 있다는 사기꾼 양반들 제발 사라져주세요...)

 그래서 어찌저찌 상위권까지 순위가 올라가다가도 결국 또 내려가요. 확실히 매출이 오를 때 상승도가 좀 더 큰 느낌인데, 삼일천하 맛보고 내려오는 기분입니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참 부질없는 짓이구나 싶죠ㅋㅋㅋ

 그런데 얼마전에 경쟁업체에 계시다가 저희 회사로 이직하신 분께서 왜 트래픽 작업(어뷰징)을 하지 않고 있는지 여쭈시더군요. 이전 회사에서는 상시에 어뷰징을 진행하고 있고, 네이버 한정해서는 마케팅 예산 50%는 어뷰징에 쓴다고;;

 물론 저도 이 시장에 꽤 오랜기간 몸담고 있었던 터라 어뷰징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트래픽 작업(슬롯)과 가구매 및 리뷰작업을 병행하여, 유입성과와 전환성과를 적절하게 혼합하는 거잔아요.

그럼에도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속성이 없음

: 랭킹순에 진입한 순간부터 늘어나는 방대한 트래픽과 수천건의 리뷰수를 기반으로 실 판매량을 늘려나갈 순 있지만, 결국 한계에 직면하는 시점이 찾아올꺼라 확신합니다. 소비자의 모든 구매결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가치가 낮은 제품을 두번 세번 구매할 만큼 멍청하지 않거든요. 부메랑이되어 돌아오는 순간 끝없이 추락만 남을 꺼라 생각합니다.

2. 내 목에 목줄

: 브랜드 입장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게 전혀 없습니다. 내 목에 목줄을 채워서 어뷰징 업자 손에 쥐어주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사이비종교에 가입하는 듯한;;

3. 망가지는 데이터

: 마케터로써 확인해야하는 모든 데이터가 망가집니다. 유입채널별로 발생한 트래픽이나 전환매출, 신규방문자, 신규구매고객 등등 다 망가질꺼에요. 허위 트래픽, 허위 구매, 허위 매출이 엄청 들어올텐데 그걸 속아서 체크할 방도가 없다는 거죠. 즉 브랜딩을 위해 마케터가 가지고 놀아야 할 장남감이 싹 다 압수 당합니다.

4. 걸리면 OUT

: 네이버의 조치가 어떤한진 정확히 잘 모르겠으나, 상당히 강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마케터의 입장에서 이런 리스크를 가져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누군가는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안할 이유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생각보다 걸릴 확률이 없다는 거죠. 제가 봐도 그런 것 같긴 합니다. 네이버 시스템 업데이트가 한번 있으면, 슬롯이 다 무너져서 대부분 이커머스 카테고리 검색량이 많게는 30% 가량 떨어집니다ㅋㅋㅋ

그만큼 정말 많은 곳들이 하고 있다는 반증 이겠죠?

저는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진지하게 고려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직해서 오신 대리님이 남들 다하는거, 당연한거 왜 안하냐 하시니 참 당혹스러웠습니다. 실제 그 경쟁사가 랭킹 3순위 내에 있기도 하고요.(저흰 10위...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네이버 매출이 그럼에도 저희가 조금 더 높다는거?ㅋㅋㅋ)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나쁜의도가 있기 보다는 정말 순수해서 더 당황스럽더군요...

'당연히 해야하는거 아니야?'라는 만연한 분위기가 형성된 회사에 다니셨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어뷰징은 그 자체가 불법이고, 잘못된 방법이며,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투자비용대비 효율이 높다는 것이 정론이다보니, 너도 나도 하고 있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슬프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만약 저와 같은 생각이시라면, 이런 어뷰징을 싹 다 잡아낼 방법은 없을까요?

손해보는 거 같아서 억울한 사람들이 결국 하는게 어뷰징인 것 같아서요...(언젠간 그게 나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