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9.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내가 너라면...
그 동안의 실패와 각고의 깨달음으로 인해 많이 발전한 지질남씨. 과거 모든 여성들로부터 퇴짜받던 신세에서 탈피하여 이제는 간혹 호감을 보이는 여성도 나타난다. 그리고 교제에 성공하기도 한다.
교제에 성공하기도 한다???
교제를 한 번 하면 끝까지 해야지 성공하기도 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그 만큼 교제를 시작했다가 금방 깨진다는 뜻이리라. 지질남씨 대체 왜 그럴까?
그는 여자들을 도대체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봐도 내가 너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네가 내 입장이 되어봐라.. 내가 화내는 것도 당연한 거 아냐?'
어이... 지질남씨...
그걸 역지사지의 함정이라고 하는 겨.
애초에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했다면 그렇게 화를 내지도 못할 것이야. 그런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가 없으니깐 더 화가 나는 거지? 역지사지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함인데 지질남씨의 경우는 아마도 자신의 화가 남에 대한 정당성만 부여하는 꼴이 되고 있을 것이야.
말인즉슨, 역지사지가 얕다는 것이지. 당신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척만 한 거야. 역지사지를 한다면서도 그 출발점은 '나'라는 거지. '내'가 너라면.... 이러면서 스스로를 떠나지 않고 있어. 자신의 신발을 벗어던지지 않고 그저 넌지시 들여다보다가 홱 돌아가버린 게지.
지질남씨. 당신 이런 태도라면 여자 마음 사로잡기는커녕 장사 같은 것도 하면 안돼. 장사의 기본은 '고객 만족' 아닌가? 고객을 만족시키려면 완전히 그의 입장이 되어봐야 해. 그래야 뭐가 불편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지.
이럴 때 특별히 요구되는 기술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유체이탈'이야. '유체이탈'. 상대방 입장이 되어 보려면 입장이 되는 척만 해서는 안 되고 완전히 그 사람이 되어야 해. 완전히 스스로를 떠나서 고객 입장이 되어 당신 서비스를 한번 이용해봐. 아마도 아주 가~~관일 거야.. 가~~관. 그래가지고 소는 누가 키우겠어? 엉?
이봐 지질남씨 당신이 화성에서 온 존재라면 여성은 금성에서 온 존재라고들 하지 않는가? 금성에 살아봤어? 살아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마. 살아보지도 않았으면서 잠시 망원경으로 슬쩍 들여다보고는 마치 살아본 사람처럼 멋대로 단정짓지 말란 말야.
그 착각이 상황을 오판하게 만들고, 오판에 따른 행동이 결국 그녀와의 괴리감을 만드는 거란 먈야. 장사로 치면 고객 놔두고 혼자 쑈하는 거지. 그래놓고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 '왜 내 맘을 몰라주는 거야.. 바보들. 이렇게 난 당신들을 위해서 할 거 다 했는데, 이런 맘도 몰라주는 당신들을 대체 난 이해할 수가 없어.. ' 이러고 있을 거 아냐?
진짜 문제는 누구에게 있는 것이고 진짜 바보는 대체 누구야? 엉?
P.S 이 글은 박종윤 컨설턴트님께서 쇼핑몰 운영 특강 - 상품의 구성 편에서 고객의 입장이 되어 고객의 시각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이벤트 홍보 창을 꾸며라는 내용을 수강하고서 관련된 내용을 적어본 것입니다.
역지사지의 함정... 을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스스로도 뜨끔하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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