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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10:19

가방쟁이

조회수 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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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 환공이 읽고 있던 책을 찌꺼기라고 말하는 늙은 목수의 얘기가 ‘장자’에 실려 있다. “어찌 일개 목수 따위가 성인의 책을 찌꺼기라 할 수 있는가, 해명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줄 알아라” 호통치면서 화를 내는 환공에게 늙은 목수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제 자신의 경험에서 그렇게 생각했을 뿐입니다. 제가 만드는 수레바퀴는 너무 꼭 끼게 하면 잘 돌아가지 않고, 너무 느슨하면 겉돕니다. 꼭 끼지도 않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고, 손에도 마음에도 딱 맞는 그 정도를 맞추는 요령은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 아들에게도 가르칠 수가 없어서 이 나이가 되도록 직접 수레바퀴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 성인이라는 분도 진정 말하지 못하고 죽어버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책에 쓰여 있는 것은 성인의 찌꺼기 같은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대개 사람들은 집을 그리라고 하면 지붕부터 그려 내려온다. 그러나 집을 그릴 때 밑에서부터 주춧돌을 먼저, 다음에 기둥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붕을 그리는 사람이 있다. 그림 그리는 기법을 배운 사람이 아니라, 그림공부는 못했지만 실제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지금 사업계획을 잡고 있으시다면 위에서부터 그려오고 있는 것인지, 아래서부터 그리고 있는 것인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책에 나오는 이론을 너무 맹신하지도,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에 너무 현혹되지도 마시라. 당신 안에는 그 이상의 잠재능력이 있다.




틀을 깨뜨려야 한다. 문제를 푸는 해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뒤집어 보고 흔들어 보고 엉뚱한 사고도 쳐보는 몸부림이 필요하다.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내려는 시도들이 찌꺼기더미 속에 묻혀버려서는 안 된다. 비즈니스의 판 자체가 바뀌는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생태계가 달라지는 변화의 시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성이기 때문이다.

찌꺼기 책들은 던져 버리시라. 그런 끼와 깡이 없이는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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