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마케팅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하실 분들이 많습니다.
마케터로 취업하고자 하는 취준생
이제 막 마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된 신입사원
그리고 마케터 혹은 대행사와 마케팅 업무를 논의해야 할 임원진들
이 분들을 위해 저는 이제까지 '인터넷마케팅 통찰'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진행했었습니다.
당시 제 강의 PPT 파일은 264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었습니다.
이를 4~5시간 안에 끝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어서
수강생 입장에서 매우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제 입장에서도 좋습니다.
작은 시간을 할애하고 적지 않은 비용(165,000원)을 받으니
수익성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컸습니다.
짧은 시간에 너무 방대한 내용을 전달하다보니
습득력이 아주 좋은 분들만 내용을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입장에서도 보다 상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데
시간에 쫓기어 지식을 그저 쏟아내기에 급급했습니다.
이번에 기초 교육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규 과정으로 넣지 않았습니다.
정규 교육 과정이 아닌 이번에 오픈한 밋업 서비스를 활용하여
오프라인 모임 성격을 어느 정도 가미한 형태의 강의로 개설하였습니다.
장점은 우선 비용이 저렴해졌습니다.
정규 교육은 보통 시간당 3만원 ~ 5만원 정도의 비용을 책정합니다.
그런데 밋업 교육은 시간당 15,000원 정도로 비용을 책정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뒷풀이를 원하면 뒷풀이도 참여할 수 있고 뒷풀이 비용도 포함시켰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시간을 많이 늘려서 보다 상세한 이야기를 들여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2시간씩 교육을 하여 총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최소 30시간에서 최대 50시간까지 기초를 다지기 위한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저와 함께 하므로 저와 친해질 수 있다는 점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좋은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좀 민망하지만)
반대로 단점은 기초를 닦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점입니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셈이지요.
사실 수강생의 입장에서는 단점이 크지 않을 것 같고요.
강의를 진행하는 제 입장에서의 단점이 큽니다.
일단 모객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매주 다루는 범위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은 데다가
교육이 정확히 언제 끝나는지도 명료하지 않으니까
수강생 입장에서 결제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교육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
비즈니스의 관점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일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러니까 수강생 모객이 충분히 잘 되어도 생산성이 낮은데
모객 또한 잘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더욱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시도를 하는 이유는
제 기초 교육 과정을 수익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강의 품질을 높이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대목에서 어떤 분들은 장하다고 칭찬해줄 것이고
또 어떤 분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겁니다.
회사의 비즈니스를 책임져야 할 회사의 대표가
수익의 측면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발상 자체가 어쩌면 직무 유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보스는 비영리기관도 아니고 저 또한 비영리를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회사의 수익을 매우 중시합니다.
수익이 있어야 하고자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장인 정신'에 대해서도 굉장히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이러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수익보다 품질을 우선하여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은
제가 장인 정신을 지니고 있어서라기보다는 관점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의 문제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얼마나 깊은 고민을 했는지
그 고민의 결과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수립했는지
결국 이러한 것들을 잘한 기업만이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흔들리지 않고 시장에 존속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조금 길어지긴 하였습니다만
최근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보스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오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제 생각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여
몇 개의 글을 올리고자 그 중 하나의 글을 올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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