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별것 아닌 수준도 있고, 같은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도 대단하게 여겨지는 수준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웹프로그래밍에서도 사실 대단하게 여겨지는 수준이랄 것도 없고,
알고보면 게시판정도를 자기 나름대로 구축하고 옵티마이징 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나머지 멤버쉽등이나 여타의 웹상에서 일반적으로 필요로 하는 대게의 컨텐츠들을 개발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세세한 면모를 자세히 뜯어보자면 상당한 Low-level수준까지 구현한 고난이도의 기술이 발휘되기도 하고, 정말 기술적인 수준은 별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가다작업'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구하지도 않고 작업량이 많은 노가다 컨텐츠도 아니지만,
중급난이도의 애매모호하게 까다로운 작업들도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분이 신규아이템에 대한 기술적인 조언을 구하시는 게시판에 올리셨을 적에
제가 기술적인 난이도는 중급정도로 여겨지지만 실무적으로 구현하는데 있어서 신경쓰이는 난코스가 몇몇군데 예상이 되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 될 듯 하다는 표현을 한적이 있습니다.
일이 어려우면 어려운 것이고, 쉬우면 쉬운 것이지...어렵지는 않은데 까다롭다는 것이 뭐냐고 되물으신다면...
그냥 씩 웃지요~~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인 것입니다.
어째 한동안 두통앓을 일이 없었나 하였는데, 그저께 어저께 연이어서 온오프라인에서 태클들어오고 깨지고 하더니 오늘 기어코 한 건 터져버렸습니다.
정기적인 유지보수약정이 맺어져 있는 업체에서 컨텐츠추가를 요청하여서 업무협의를 하러 방문하였는데....
딱 그렇더군요...프로그래밍이 어렵다고는 할 수 없는데, 자질구레하게 신경쓰이는 부분이 만만치 않은 작업. 그렇다고 노가다성의 작업은 아니고...
어떻게 잔머리를 잘 굴리면 한방으로도 해결될 듯 한데, 그 한방을 이렇게 해보려니 저부분이 걸리고, 저렇게 해보려니 이부분이 걸리적 거리고...
그래서 제가 '이거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은데, 좀 까다로운 작업이 되겠네요. 기일에 다소 여유롭게 잡아주십시요."라고 하였는데...
그분 과장님 曰 "이 실장. 그거 뚝딱하면 금방하잖아..뭐 며칠씩 끌것 뭐있어.." 이러시더군요.
(이실장, 이팀장, 이사장...작업실에 혼자 처박혀 있는 넘에게 직책도 많고 직위도 많지..
팀원없는 팀장에, 직원없는 사장에, 혼자 일하는 작업실의 실장이라...ㅎㅎㅎ)
제가 일의 사안이 까다로울 뿐, 추가되는 모듈이 굳이 추가개발비를 따로이 받을만 한 것도 아니고..그저 일상유지보수업무에서 야~~~깐 벗어난 정도인데....
뭐, 돈을 더 받아야겠다는 의미도 아니었고, 그저 까다로운 것을 까다롭다고 한 것인 뿐이었는데...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표현을 들으니 기분이 좀 더러워지더군요.
"뚝딱하면 금방한다"는 말, 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은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고, 남들이 하는 일은 별것도 아닌 일처럼 취급하는 식의 표현.
"뚝딱?!?! 그래 뚝딱해서 만들수 있으면 당신이 뚝딱하지 나는 왜 불러!!"
확 서류 집어던지고 휭 나와버렸습니다. 저도 성격 참 까칠하지요?!
음...구체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다른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요즘 검증받으면서 마무리작업중이니 실제 사이트를 알려드릴 수는 없고,
그나마 제가 직접 맡았던 컨텐츠와 비슷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이설희보스님이 운영하시는 하이강사의 채용정보(http://www.higangsa.com/employ/employ.html)페이지를 살펴보시면,
그랜드 채용정보는 일단 배제하고...배너형 채용정보와 리스트형 채용정보가 있습니다.
배너형 정보가 50개든 100개이든 한페이지에 모두 노출이 되고 그 아래에 리스트형 채용정보의 첫페이지가 리스팅되어 이지요.
Type A라고 일단 이름붙여두지요.
이 Type A의 경우는 배너형이 2~30개 내외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 이상이라면 페이지 로딩시 상당한 리소스를 소요시킬 것입니다.
옥션등의 오픈마켓등에서는 배너형이든 리스트형이든 모두 한페이지에 표시될수 있는 일정한 목록들이 리스팅되어서 배너형이 모두 페이징된 후에 연이어 리스트형이 출력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Type B라고 일단 이름 붙여봅니다.
어느분이 이와 비슷한 컨텐츠를 의뢰하였을 때에
(그분이 Type A, Type B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그런 컨텐츠를 구현한다면 당연히 Type B로 구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저는 다른 몇몇 부분과 함께 이부분이 걸리적거리더군요.
전체적으로 필요로한 수준은 중급에서 中上도 中中도 아닌 中下정도의 난이도로 여겨지는데, 정작 제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이 몇몇군데 다소 난코스로 여겨진다고 말씀드렸지요.
아이보스에 프로그래밍을 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는데 그런 정도를 까다롭게 여겼냐고 조소하실 분도 계시고, 으음~~하시는 분도 계실 듯 합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하여야지요.
저 역시 이것을 구현하기에 복잡한 로직이나 대단한 기법이 동원될 것은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하였지만,
그래도 이런 방식의 리스팅을 실제 구현하여 본적이 한번도 없으니깐 작업일정을 산정할 수가 없었고,
의뢰하신 분께 전체적으로 무난한 작업이지만, 제가 그분야에 경험이 없으니 일정을 촉박하게 잡지않고 맡기신다면 해보겠다고 말씀드렸고....
실제 제가 우려하였던 부분은 이틀정도 잔머리를 굴리니깐 의외로 너무나 간단하게 구현되더군요. 콜럼부스의 달걀이었던 것이지요.
(나름대로 자랑도 하고, 의뢰인에게 칭찬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정작 해결하고 나니 너무나 간단하였던 지라...허망하더군요...ㅋㅋㅋ)
만약 제가 단 한번이라도 그런류의 리스팅작업을 하여본 경험이 있었다면 그 이틀마저도이 소요되지 않았을 테지만, 경험이 없었던 터라 일주일이 걸릴지 10여일이 걸릴지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외에 제가 몇몇 난코스로 예상하였던 부분들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해결된 것도 있고
정말이지 일주일넘게 입맛도 떨어지고 밤잠을 못자면서 고민하여 구현하였던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약속된 일정에 턱걸이하듯이 지켜내었지요.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보자고 말씀드린 것인데...어떻게 닿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눈에 보이기에는 뭐 별것도 아닌 기능들이지만, 누군가에겐 아주 쉬운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주 곤혹스러운 작업인 것들도 있습니다.
만약 분야에 전문기술을 가지신 분이 제 뒤통수를 후려치면서 "뭐 그정도를 가지고 엄살을 피우냐"고 일갈하시면, 자존심을 버리며 배울 생각도 있지만,
아무런 지식도 없는 분들이 그저 "뚝딱하면 금방하지 않어?!?!"라고 하든지
"어느어느 솔루션에는 그런 기능이 있는데, 당신은 그정도를 구현하지 못하냐"고 말하면
화딱지가 치솟는다는 것이지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낼은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니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오늘은 일찍 퇴근하렵니다.
================================================================================
남의 일을 쉽게 맡고, 남의 돈 쉽게 받는 사람들....저는 경멸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도 일을 의뢰받음에 있어서 하나하나를 중압감느끼며 진행하여야 하고, 고작 몇십만원을 댓가라도 정말 돈의 무게를 무겁게 여기며 받아야 한다고 여깁니다.
어떤 업무의 구현인지, 어느 정도 난이도의 작업량인지, 정작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는 돌아보지 않고,
발주되는 건건마다 뛰어들었다가 뒷감당못하고 사라지는 에이전시들....
몇백만원짜리 발주건에만 두리번거리고 몇십만원짜리의 용역건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에이전시들...
의뢰인의 자금사정이나 경제적인 여건은 고려하지도 않은채 "그정도 자본도 없이 창업하려냐"는 창업컨설턴트들....
저는 무지무지 경멸합니다.
남의 돈, 남의 일....정말 하고 싶은 말씀이 많습니다. 용역개발자로서도 그렇고...
작업량을 감당하지 못하여 일부 재하청을 주었다가 낭패본 얼마전의 경험도 그렇고...
(XX!! 생떼같은 내 돈 받아먹고...이름하나로 버텨가는 내 얼굴에 X칠 해놓고....
얼마나 잘먹고 잘사는지 지켜볼꺼당...아침저녁으로 정화수 떠놓고 저주할테다)
alzzam.biz(3)
새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