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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의 입장에서 마케팅 차별화

2016.04.19 17:24

Tistar

조회수 4,602

댓글 30

마케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차별화 인것 같습니다. 동종의 수많은 제품들 사이에서 내 제품을 차별화 시킬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보통 많이 쓰이는 것은 시장 1위, 소비자 만족도 1위, 가성비 최고, 국내 최초, 특허 기술 같은 내용인데요. 소비자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어떤 업체든지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특허라는게 그냥 보기에는 뭔가 대단한 것이고, 국가가 인정한, 공인기관이 인정한 특별한 것인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특허라는게 대단한 것이 아니고, 왠만한 제품들은 특허 한두개 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만족도 1위야, 돈주면 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죠.

 

내 상품의 특징, 차별화 포인트는 길게 이야기 하게 됩니다. 왜냐믄 정말 중요한 것이니까요. 이러이러한 기술(혹은 서비스)의 상품이다. 왜 꼭 이것이어야만 하는지를 구구절절 설명하게 됩니다. 

 

온라인에서 마케팅할 때(혹은 매장에서 대면할 때) 이런 구구절절함은 소비자의 머리를 복잡하게 합니다. 정말 깊게 따지고, 많은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좋은 정보라고 할 수 있지만 관여도가 낮은 소비자에겐 그냥 흰색바탕 위의 글자일 뿐이죠. 

 

간혹 소비자의 전화, 혹은 게시판 질문을 받습니다. 

"상품이 좋은건 알겠는데, 상세한 설명이 부족한것 같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구매 결정하기 좋았다."

라는 질문, 혹은 칭찬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더 많은 것을 홈페이지에 광고에 여러 마케팅 매체에 담게 됩니다. 얼리어답터, 정보 탐색을 꼼꼼히 하는 소비자에게는 좋은정보일지 모르지만. 관여도가 낮은 대부분(거의 80% 이상)의 소비자에겐 복잡한 내용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그래서 어떤게 좋다는거야? 나 시간 없거든? 뭘로 판단해야하는거야? 좀 쉽게 알려줘!!!"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마케팅, 브랜딩 관련된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김춘수 시인의 꽃. 이름이 중요하죠. 상품의 이름이 아니라, 상품의 핵심, 장점이 되는 기술(혹은 서비스)의 이름이요. 

 

길고 진지한 설명, 그래서, 그것의 이름은 무엇이냐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할 때, 역사적인 이름 명명이 나오죠. 

 

"첫번째는 터치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와이드 스크린의 아이팟 입니다. 두번째는 혁신적인 모바일 폰입니다. 세번째는 상식을 뒤엎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입니다. 

3가지 입니다. 

터치로 작동하는 와이드스크린 아이팟, 혁신적인 모바일폰,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아이팟, 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아이판, 폰, 

뭔지 감이 잡히나요?

이것은 3가지로 분리된 디바이스가 아닙니다. 1개의 디바이스 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부릅니다.

 

아이폰~~~"

 

21세기 최고의 상품에 대한 설명입니다. 

 

와이드 스크린 아이팟, 혁신적인 모바일 폰,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3가지로 정의합니다. 그 세가지의 특징을 담은 세가지 정의, 이것이 합해져서 상품을 수식하게 됩니다.

 

물론, 각각의 세부적인 설명이 뒤 따르겠지만. 3가지 정의만으로 이 상품이 어떤것인지 알게 됩니다. 

 

우리가 소비자에게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수많은 내용들의 제목, 이름이 정해진다면.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쉽지 않을까요?

 

바이럴의 본질은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소비자가 전파시켜주는 것인데, 긴문장의 어려운 기술내용을 다 기억할까요?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명명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내 상품의 차별화되는 점, 이 차별화를 말할 수 있는 이름. 이런 이름이 있다면?

 

내 상품의 장점을 구분하고, 각 장점의 이름을 나만의 이름으로 만들어준다면, 소비자들은 더 쉽게 이해하고,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 상품의 장점을 요약할 이름, 내 브랜드를 수식해줄 이름을 만들어내는게 차별화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비자가 차별화 된다고 느낄 이름을 찾는 것. 그게 마케팅의 시작이 아닐까요?

 

*추가.

이런 이름을 정하고, 상세한 설명이 따른다면 소비자는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되겠죠? 그리고, 이름이 수식하는 브랜드도 기억할 수 있겠죠.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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