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없건만을....
이말이 왜 나온 말인지 그동안은 정말 몰랐습니다 ^^
저에게 다가올 말인지는 더더욱 몰랐구요 ㅋㅋ
지난 주말 상상공장 형님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 설악산 일정에 올랐습니다~~!!!
그냥.. 바람쐬러 가는 가벼운 마음~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나들이 정도..^^
상상공장님의 고행하러 가신다는 말을 제가 감히 쉽게 생각했었나 봅니다 ㅠㅠ
출발 전날.. 즐거운 금요일 저녁~!!!!
다른 카페 모임이 있어 영등포에서 1차를 하고~
맘 맞는 사람들끼리 군자로 자리를 옮겨 조개구이에 즐거운 2차~!!!
시간을 보니.. 헉.... 1시가 넘었더군요~
자리는 끝날 기미가 안 보이구 ㅠㅠ
눈물을 머금고 내일 등반을 위해~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와보니 기특한(?) 마눌께서~
회사 직원들을 초대해 즐거운 맥주파티를 벌이고 있더군요 ^^
가볍게 인사만 한다는 것이 어영부영 2시 반까지 맥주를 마시게 되었네요 ^^;;
암튼.. 잠깐 눈 붙이고~ 새벽 6시 기상~!!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7시 10분까지 도착하기 위해 취중라이딩을 하며~
동서울 터미날에 도착했습니다 ^^
다들 칼같은 분들이라..(상상공장님, 고인돌님, 애드코디님)
정확히 7시 10분에 도착했는대 다들 와 계시더군요 ^^
상상공장님과 고인돌님이 준비하신 먹을거리며 준비물 들을 각자의 가방에 나눠지고
7시 30분 백담사를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
저는 숙취해서를 위해 타자마자 기절해서~ 휴게소 잠깐 쉬고~
내릴때 되서야 눈을 뜨게 되었네요 ^^
아침에는 정신이 없어서 그냥저냥 움직였는대~
다시 자고 일어나니 어제 먹은 술기운이 스물스물~ ㅠㅠ
암튼.. 다시 셔틀을 타고 백담사까지 가서 우리의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은 정말 몸도 맘도 가볍더군요~^^
비가 온다더니만 하늘도 우리를 축복하는지 파란 하늘에 밝은 햇살~ 시원한 바람까지~
등산하기에는 정말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아니였으면 전 죽었을지도 ㅠㅠ)
결국 웃으면서 시작했던 등산이 결국은 온몸의 육수를 쏟아내며..
저의 극한을 체험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최종 목적지 소청산장 바로 밑에 봉정암에 잠시 쉬었을 때는...
다시 배낭을 매고 출발할 엄두가 나지 않아 30여분을 앉아서 체력보충을 했습니다.
그동안 동네 슈퍼도 스쿠터를 끌고 다니며~
귀한 몸뚱이라고 알콜과 각종 맛난 것들만 저장해 두었던 제 몸이 제대로 혼구녕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ㅠㅠ
결국 봉정암에서 소청산장까지 가는 동안 직립보행을 하던 만물의 영장에서~
점점 네발짐승으로 변해 가는 저를 보게 되었더랬죠 ^^;;;
아마도 먼저 올라간 애드코디 주환이가 내려와서 짐을 덜어주지 않았더라면...
정말 들짐승을 변해 버렸을지도 ^^;;
우여곡절 끝에 1일차 최종 목적지 소청산장 도착~!!!!
총 7시간의 등반코스를 완주하고 돌아보니~
제 몸은 이미 제몸이 아니고 ~ 다리는 주인장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후들거렸지만..
뒤둘아 본 설악산의 풍경은 제 30여년의 인생에 본 최고의 절경이었습니다 ^^
산행을 많이 하셨던 상상공장님 조차 몇차례 다녀가신 그자리에서~
그날같은 날씨와 경치는 처음 보신다고 하셨으니 정말 축복 받은 시간인거 같았습니다.
몸은 만신창이였지만.. 정말 절경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피로를 잊을 수 있었고~
이래서 이 많은 사람들이 어차피 내려갈 산 죽자고 올라오는 구나~싶더라구요 ^^
저는 특별히 저질체력에 저주받은 몸뚱이가 되어 버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
편하게 쉬면서 준비된 저녁식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상상공장님표 냄비밥과 김치찌개는 ~
정말 다년간의 경험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먹으니 소주마저 감미롭게 느껴지고 이게 신선놀음이구나 싶더라구요 ^^
그리고 이런저런 4남자의 토크시간이 이어진 후 산장에서의 잠자리 ~^^
좁은 공간에서 낮선이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자야하지만~
산이라는 공통의 주제가 있어서 그런지 ~ 거부감 없이 서로 편하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른시간 등반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인지 저녁9시가 되자 산장에 불이 꺼지고~
저는 바로 꿈나라로~^^
(저는 원래 머리만 되면 30초 안에 잠이 드는 축복받은 체질입니다 ㅋㅋ)
그리고 새벽 5시~ 상상공장님을 선두로 아침을 시작하며~
맛있는 아침식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푸~욱 자고 일어나서인지 전날 밤 보다는 많이 상쾌하고 컨디션도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아침은 죽사랑에서 지원해준 맛있는 전복죽&호박죽~!!!!
확인결과 8봉 지원에 4봉만 올라온 약간의 배달사고(?)는 있었지만~ㅋㅋ
형님들의 선견지명과 계획으로 정확한 양을 조절해서 올라오신 것처럼~
너무 맛있고 풍족하게 나눠먹을 수 있었습니다 ^^
등산 가실 분들은 잊지 마시고 죽사랑을 이용하실 ㅋㅋ(민재야 잘했지 ^^)
그리고 이제 2일차 등반 시작~!!
소청에서 중청을 거쳐 말로만 듣고 티비에서나 보던~
정말이지 나랑은 가까워질거라 생각해 본적 없던~ 대청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물론 다시 오고 싶진 않지만~ 이 맛에 등산을 하는구나하는 뿌듯함이~!!
이로써 등반을 끝내고 ~ 드디어 즐거운 하산~!!!
날아갈 듯 가벼운 마음으로 달려 내려올줄 알았건만~!
얼마 못 내려와서 이넘의 몸뚱이가 슬슬 반항을 시작했습니다~!!
전날 등반하면서 찌맀찌릿 올랐던 쥐를 억눌러서 인지~
허벅지가 돌처럼 굳어 있고~ 다리는 부들부들..
대청봉에서 저체온증으로 실신하신 여성분이 헬기에 태워져 내려가는 걸 봤었는대~
어찌나 119가 간절해 지던지 ㅠㅠ
내려갈 길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넘 다행스럽게도 대피소에서 만난 이름모를 한의사님이~(아마도 산신령 ^^)
다리에 침도 놔 주시고~ 근육이완제도 주시고~
결정적으로 눈에 띈 나무 지팡이가 제에게 큰 힘을 주더라구요~
결국 소청에서 대청까지의 등반 1시간 + 점심식사 포함 9시간의 하신일정을~
조금 더뎠지만 무사히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
저녁은 속초 동명항에서 맛있는 회덥밮과 물회로 해결하고 ~^^
저녁 7시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10시더군요 ~!!
마눌이 출발 전에 미안했는지 기특하게도 도착시간에 맞춰 물도 받아놓고..
마사지도 해 주구~ 나름 잘 챙겨주더군요 ㅋㅋ
제가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올 줄 알았다고 합니다 ㅡㅡ;;;;
암튼.. 지금 이글을 쓰는 것도 팔다리 후달리며 쓰고 있구요 ㅋㅋ
돌아보면 추억이라고 이제는 산세와 새소리~ 구름과 폭포..계곡...
하나하나 떠오르며~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상상공장님... 고인돌님.. 너무 감사드리고요^^
뒤에서 묵묵히 힘을 더해준 애드코디님도 고맙구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정말 행복한 1박2일이었습니다 ^^
그리고 그동안 복잡했던 여러가지 생각들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구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 다들 5월 마무리 잘하시길~!!!! 화이팅~!!!!!
16강 기원 16리터 쏩니다 ㅋㅋㅋ 막 갖다 붙이기 ㅋㅋㅋ
새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