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 급 번개라는 글을 읽은후 마음속으로 수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
2년간의 은둔생활을 접고 드디어 세상속으로 나가느냐...
.
아니야 날 보면 때릴지도 몰라 라며... 계속 숨어서 지내느냐...
.
하지만 알코올은 두려움보다 강했습니다.
.
나도 모르게 홍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
그려 오늘 죽어 보는거야......라는 남다른(?) 각오를 했습니다.
.
약속장소인 홍대역 5번 출구.... 별천지였습니다...ㅡ0ㅡ;;;
.
평상시에도 사람들이 많은 곳은 절대 쳐다 보지도 않는 코코로....
.
금요일 저녁 8시 홍대역의 모습은....좌로는 양키들이 고고고 하고 있고
.
우로는 쭉빵이들이 휙휙 지나가고....(시선 처리를 어디로 해야될지 몰랐음..ㅡ0ㅡ)
.
코코로..떨리는 손으로 난 괜찮아라며 홀로 다짐을 해가며 담배를 태우며,
.
다른 보스님들을 기다렸습니다. 역에 도착한지 10분후...
.
약속이나 한듯 탈모관리 보스님과 김진수 보스님과 나경환 보스님이
.
오셨습니다. 왠지 남다른 카리스마가 있는듯한 탈모형님..ㅡ0ㅡ;;;
.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가 생각나는 김진수 형님...ㅡ0ㅡ;;;
.
새초롬한 새색시가 생각나는 듯한 나경환 형님 (형님!형님!형님!)
.
형님???? 역시나... 제가 또 막내였습니다...ㅡ0ㅡ;; 참고로 코코로가 쓴글을
.
보고 세분의 형님들은 제 나이를 40대를 훌쩍 넘어선 사람으로 알고 있었답니다..ㅡ0ㅡ;;;
.
우쨌든 우리는 서로의 통성명을 하고 1차를 향해서 달려 갔습니다.
.
1차....거룩한 만찬..ㅡ0ㅡ;;;
.
홍대역 5번 출구에서 만난 저희는 정확히 도보로 30걸음 반보 움직인후
.
근처 포장마차에서 파는 튀김과 떡볶이로 밥대신 요기를 하였습니다.
.
평균나이 35세의 남자 4명이 포장마차 가판 앞에서 일렬로 주루룩 서서
.
떡볶이를 꿰고 있는 모습은 젊음의 거리 홍대에선 조금 이색적인
.
모습이었을듯 합니다..ㅡ0ㅡ ( 디카로 찍을껄...ㅡ0ㅡ;;;)
.
2차....호프집... 서로에 대해서 알다...
.
1차에서 거하게(?) 배를 채운 저희는 2차로 호프집을 가기로 했습니다.
.
호프집에 들어서자 마자 제 엉덩이 2개를 합쳐 놓은 듯한 외국인 여자(여자일까..?)
.
옆자리로 자리를 잡은 저희는 간단한 통성명과 함께 병맥을 마셨습니다.
.
처음엔 경직되고 많이 어색해 했던 코코로도 알코올의 힘을 빌어서
.
더 경직 되버렸습니다...ㅡ0ㅡ;;;; 탈모형님의 웅변을 하는듯한 제스쳐와
.
강한 어필력, 약한듯 약한듯 절대 부러지지 않는 우리 경환형님...ㅡ0ㅡ;;
.
그리고 이 모든걸 보듬아 주는 우리의 대빵형님! 서로에 대한 지식과 경험
.
그리고 서로가 잘되길 바래주는 격려의 말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며
.
역시 아이보스의 모임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
각각 병맥 2병으로 2시간정도를 호프집에서 보낸 이후....사건은 그때부터...ㅡ0ㅡ;;;
.
3차... 새색시 도망치다...코코로 인생을 배우다...ㅡ0ㅡ;;;
.
2차가 끝난후 경환형님이 새초롬한 표정으로 노래방 오늘 안가는거야? 그럼 나 갈래!
.
하시면서... 정말 가셨습니다..ㅡ0ㅡ;;;;
.
그렇게 한명의 낙오자가 생기게 된시간은 저녁 10시 30분... 김진수 형님또한
.
12시에 가봐야 한다며 가볍게 한잔하고 시마이 짓자.. 라고 하셨습니다.
.
그래서 가볍게 한잔 하려 들어간 횟집, 소주 한병,두병,세병,네병....
.
소주를 마시는 양이 문제가 아니라 소주를 마시는 속도가 문제였습니다.
.
엄청난 속도로 알코올을 흡입한 코코로는 탈모형님과 여러가지 유익한(?)
.
대화를 나누었고 형님들의 인간적인 모습또한 보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는 아쉬움과 왠지 모를 동질감..ㅡ0ㅡ;;;
.
제가 생각한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다시한번 배우게 만들어 줬던
.
형님들에게 이글을 빌어 짧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4차... 탈모형님 날다...
.
이미 시간은 새벽 1시가 넘어가 버렸습니다. 12시에 가시겠다는 진수형님도
.
제가 술마시면 늘 보는 그분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습니다...코코로 생각합니다.
.
여기서 술을 더 마시면 난 아마 입으로 용의 알을 낳을지도 몰라...라고..
.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마지막 4차 행선지는 노래방이었습니다.
.
2시간동안의 노래방... 뭐 거진 노래는 음치인 제가 다 불렀지만..
.
강렬한건 역시.. 탈모형님... 몸을 사리지 않은 웨이브에 좌우측 골반은
.
이탈될듯 했고, 4옥타브를 넘나드는 성대를 생각하지않은 생목은
.
가히 득음이라도 하실 기세였습니다... 그리고 처음 스타트에 노래 한곡 딸랑
.
부르시고 마치 전국 노래자랑 심사위원 처럼 또는 방청객 처럼 모든 걸 지켜
.
보시는 진수형님..ㅡ0ㅡ;;;;; 남자 3명이서의 노래방 지금 생각하면...
.
괴기 스러웠던거 같습니다... 우짰든 이렇게 길고긴 홍대 원정기가 끝났습니다.
.
탈모햄/진수햄 끝가지 저 버리지 않고 놀아줘서 감사합니다..ㅜㅜ
.
전 오늘 회사에서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자고 있다가 8시 30분에 깼네요..ㅡ0ㅡ;;
.
갠적으로 아이보스 세미나 였나 교육도 나가 봤지만...
.
어제 그자리가 더욱더 강렬하고,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건... 형님들의
.
알코올 러쉬 때문 아니...ㅡ0ㅡ;;; 따뜻한 인간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신들이 알고 있는 노하우나 경험 그리고 사람에 대한 배려로.. 따뜻하게 이루어 졌던
.
어제의 작은 모임 앞으로 종종 가졌으면합니다.
.
이번엔 번개가 아니라 최소한 3일 전에 올려 놓아서 많은 분들이 참석 할 수 있었으면
.
좋겠습니다. 고민은 나누면 반이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되며, 술값역시
.
나누면 기쁨이 됩니다..ㅡ0ㅡ;;;;;;
.
앞으로 이런 소모임이나 작은 만남들이 자주 이뤄지길 바라는 코코로의
.
취중 옹알이 였습니다... 총 수면시간 2시간.... 이젠 저도 제가 싫어 질려 합니다..
.
어제 먹은 광어가... 제 위장을 헤엄치고 다니네요...
.
더이상은 글을 이어 나갈수 없을것 같습니다...ㅜㅜ
.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당신은 챔피언!.....
.
p.s : 농담아니라 잠에 취해... 술에 취해 기억나는데로 찌끄려 버렸습니다..
.
그나 저나.. 젊은 나도 이런데 형님들은 살아 계실려나....
새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