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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2,274·2017. 08. 17

완벽한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거듭난 진잉(金鹰) 백화점

GOLDEN EAGLE DEPT BECOMES A ‘COMPLETE LIFESTYLE CENTER’ 

 

 

안냐세요~~ ODOT 도라왔슴다~~ 월,화 잘들 쉬셨어요? 저는 제 페북에도 썼지만 나흘내내 집근처에 생긴 롯데마트서초에서 끼니를 해결한 거 같아요. 롯데마트 서초를 요리조리 다니다보니 이런 저런생각이 들더군요. 디지털 시대니, 온라인 시대니 하고 있지만, 아직도 오프라인은 이런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구나, 뭐 이런 생각요?

 

그래서 이런 사례가 또 뭐가 있을까..갑자기 궁금하더군요. 그리고 정말이지 놀라운 사례를, 유럽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닌…하핫.. 중국에서 찾았답니다아아~! 오늘은 놀랍게 변하고 있는, 아니, 백화점의 미래를 선도하는 어느 중국 백화점 이야기를 할까 해요.

 

 

1. 2016년 불운한 조짐을 보이던 중국 백화점계

 

중국 시장은 안에 들어가보면 다들 불경기다 못살겠다 난리에요. 그런데 밖에서 보면 이 나라는 성장률이 떨어지고는 있을지언정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나랍니다. 즉, 조금씩은 작년보다 나은 올해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죠.

 

백화점도 마찬가지에요. 백화점의 성장률도 주우욱 떨어져온지는 꽤 되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죠. Fung Intelligence 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성장률은 요래 곤두박질 쳐왔어요.

 

 

 

중간에 보면 떨어지다 다시 올라가죠? 이건 2, 3선급 도시에 몇 개가 더 생기거나 그럼 또 전체 매출이 주욱 올라가서 다시 회복된 듯 보이다가 또 떨어지고를 반복하는 중이랍니다. 이 뒤 지표도 한번 볼까요?

 

 

 

2012년에도 죽을 쑨 다음에 2013년에 한번 또 쑤욱 올라갔다가 떨어지죠? 이게 아직은 이럴 수 밖에 없는게, 중국은 지방도시가 계속 개발이 진행 중이잖아요? 그래서 매출이 떨어지면 새로 생기는 도시에 진출하면 되었어요. 사실 오프라인 유통은 지점을 내면 매출파이는 저절로 커지잖아요.

 

그리고 중국은 알리바바라는 공룡 괴물이 있는 나라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인터넷 보급률이 50% 대랍니다. 즉, 아직은 오프라인에서 살 수밖에 없는 구조란 얘기죠. 그래서 아직도 오프라인 유통은 이런 식의 스프링형 성장률 변화를 반복할 수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2016년!

꼭 2012년과 같은 악몽이 일어납니다. 2012년에 중국 백화점들이 주르륵 문닫으면서, 백화점 사업이 기로에 섰네 어쩌네 난리 났었던 거 기억나시나요? 그 땐 제가 한창 중국에 들락 거릴 때라 전 생생하네요.

 

2016년에도 백화점들이 줄폐쇄를 해요.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화교 백화점으로 잘 알려졌던 Parkson! 얘는 사실 1994년 베이징에 최초로 문을 연 해외 백화점이어서 정말 그 의미도 컸는데요. Parkson마저 중국 백화점 지점들을 폐쇄한다고 발표하자 중국 백화점 업계는 정말이지 흔들, 했답니다. 이대로 가면 안되겠단 생각이 절로 드는 대목이었죠.

 

 

 

 

2. 하드웨어’적 혁신의 시대가 끝나다

 

어떤 분은 그런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예전처럼 또 3,4선급 도시에 추가로 또 새로 지으면 되지 않느냐구요?

 

아뇨.. 2016년의 백화점 위기는 그 전과는 좀 다른 양상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사실 얼마든지 ‘하드웨어적 해법’이 가능했달까요? 예를 들면, ‘어, 매출이 떨어졌어? 그럼 신개발지구에 지점을 더 내!’ 라던지, ‘어, 아무리 해도 매출이 안나와? 그럼 매장 이미지를 좀 바꿔’란 식이 대표적이었죠.

 

2012년의 위기는 실제로 백화점들이, 많은 부분을 고객 휴식공간에 할애하는 등의 세련된 스타일들로 리뉴얼들을 대대적으로 실행했고 이 부분이 많은 실효를 거두었답니다. 여기까진 어째 우리나라 백화점들과 비슷하쥬?

 

그런데 2016년의 위기는 그런 것들로는 해결이 안되는 문제였어요. 이미 할 건 다 해봤단 뜻이에요. 1,2선급의 소비자는 백화점을 외면하고 있었고, 중국 3,4선급 도시의 소비력 성장은 1,2선급을 따라올 정도가 아직 못되는 데다, 3,4선급도 이미 들어갈 자리엔 다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 지금 지점을 자꾸 추가로 내는 것도 자칫하면 비용만 더 들어가고 내 시장 내가 깎아먺는 일이 될 수 있는 거죠.

 

결국 이들은 깨달아요. 아,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하는 시기구나~ 라는 걸요. 백화점의 소프트웨어. 대체 어떻게 건드려야 할까요?

 

 

3. 진잉(金鹰)백화점, ‘소프트웨어’ 개념을 이해하다 

 

무릇 영웅은 난세에 나는 법.

 

중국내 백화점 순위에도 들지 않는 작은 기업 난징 출신의 진잉백화점(그래도 무지 큽니다)이 바이롄바이화(중국 1위)도 못하고 은태바이화(중국 9위)도 못했던 엄청난 혁신을 일으킵니다. 자신들은 이제 백화점이 아닌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센터(Complete Lifestyle Center)’가 되겠다고 공언하죠.

 

 

 

이 친구들이 보기에 라이프스타일형, 체험형 매장을 만든다는 게, 더 이상 고객 휴식공간을 늘리고 하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든 겁니다. 그래봐야 매출이 안늘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두두둥! 이들은 아아주 획기적인 생각을 해내요. 요즘 뜨는 카테고리6개를 선택해서 자신들의 이니셜 (진잉은 영어로 Golden Eagle) G를 붙여 6개의 코너를 구성하죠. 그 6개는 아래와 같아요.

 

G-Mart : 생활잡화 및 식품 

G-Beauty : 화장품 

G-Health : 스포츠 건강

G-Cute : 펫(Pet)

G-Kids : 아동

G-Takaya : 도서

 

얘가 G-Beauty인데요. 지인짜 세포라하고 완전 똑같은 컨셉예요! 세포라형 화장대, 서비스코너 모두모두! ㅋㅋㅋㅋ 자기네들도 세포라같다고 말함..ㅋㅋㅋㅋ

 

이게 G-TAKAYA! 딱 보기에 츠타야 짝퉁같져? 근데 저 옆에 잘 보면, ‘designed by Tsutaya’라고 써 있어요. 네.. 요건 츠타야가 디자인해줬어요. 이거 보면 진잉은 딱히 남의 거 무조건 베끼는 애들은 아녜요.. 근데 G뷰티는 왜 그랬을까? 아마 세포라한테도 해달랬다가 짤렸을까나?

 

신기하쥬? 그런 다음 자신들의 백화점 매장의 무려 32.4%를 사악 밀어내고 요 6개의 코너를 재배치합니다. 그랬더니만요. 글쎄 매출이 전년대비 38% 나 올랐어요! 

 

 

4. 되새겨야 할 것들 

 

진잉의 사례는 아아주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줘요.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유통관계자들께서 영감을 얻으셨길 바래요. 일단 좀 배울 점들을 정리해보면요.

 

첫째, 속도전에 대한 생각을 좀 했으면 해요. 우리는 츠타야가 뜨고, 세포라가 잘 나갈 때, 그 뉴스만 접하고 사실 아무 것도 안하고 있잖아요? 전 진잉이 그 즉시 츠타야와 손잡고 G-Takaya를 낼 수 있었다는 추진력에 한 표를 보내고 싶네요. 더구나 카피가 아니라 그들의 이름을 빌어온 건 정말 잘한 일이에요.

 

둘째, 백화점의 전통적 ‘층별 구성’ 정말 이 시대에 맞나요? 대부분 많은 백화점들이 ‘백화점’ 형태를 떠나 ‘쇼핑몰’ 형태로 가는 이유는 자유로운 테넌트 구성 때문이죠. 백화점은 일단 MD플랜이 짜여지게 되면 층별, 혹은 섹션별로 해당 카테고리에 맞는 ‘브랜드’들을 통으로 채워넣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만약 브랜드간 차별점이 거의 없다면 면적 낭비가 되는게 큰 문제에요. 평당 효율이 떨어지게 되는 원인이 되죠.

한번 생각을 바꾸어볼까요? 화장품을 꼭 한층 다줘야하나? 만약 세포라처럼 한데 몰아 1/4로 줄이고 나머지 3/4를 임대한다면? 혹은 의류를 꼭 컨셉별로 따로 구성해야 하나? 그 만큼의 매출이 나오는가? 만약 이를 편집샵으로 한데 몰아 1/2로 구성하고 나머지를 임대한다면? ..뭐..기타 등등 5개의 G 카테고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요.

 

세째,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이란 ‘뜨는 트렌드’의 체험을 말해요. 사실 이 얘기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요. 경험=휴식은 정말 아닌 듯요. 뭘 휴식을 그런 곳에 가서 경험하나요..? 유통에서 휴식공간이 의미가 있는 경우라면, 롯데마트에서 다시금 느낀 거지만, 옆에 트렌디한 F&B가 있는데, 그걸 즐길 공간으로서의 휴식공간일 땐 의미가 있어요. 근데 그냥 휴식공간이라면…이건.. 무슨 의미인거죠?

뜨는 트렌드를 찾아야 해요. 북카페, 애견문화, 헬스 등 진잉이 뜨는 트렌드를 잘 잡아내었다는 점도 높이 살 부분이죠.

 

중국을 공부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이 나라는 과감한 나라에요. 우리에게 있는 주저함, 한발 늦더라도 단단하고 확실히 가려는 조심성보다는 대담하게 선점하려는 배포가 있거든요. 지금 시기에 필요한 건 대담한 혁신성이에요. 단지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혁신은 작게 시작하는 게 좋죠. 하핫 우린 중국이 아니니깐요.

 

이제 어느 덧 중국에서 사례를 배워오는 시대가 되었네요~ 잼나쥬? 낼 봬요!

 

 

 

 

ⓒ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golden-eagle-dept-becomes-a-complete-lifestyle-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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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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