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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2,847·2017. 07. 21

온 세상을 구찌화하는 미켈레

MICHELE GUCCIFYING THE WORLD 

 

 

안냐세요~ 전 요즘 어찌하면 운동에 심취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답니다. 저 스스로 제가 ‘몸치’라는 걸 정확히 자각했어요. 그뒤로부터 스포티한 여성들을 보면 정말 어찌나 멋져보이던지요. 인터넷 뒤져보니 자긴 3년 하니까 근육의 포텐이 터졌다는 둥 하는 분도 있는 걸로 보아 갈 길이 먼거 같아요.

 

오늘 이야긴 ‘구찌’에요.

 

요즘 단일 브랜드로 가장 많이 기사회되고 있는 브랜드는 바로 ‘구찌’가 아닐까 합니다. KFF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제가 리포트로도 나누어 드린 바 있지만 사실 구찌의 모기업 Kering은 약간 ‘미래전략? 그게 모에요?’.. 뭐..이런 분위기에요. 대신 파격적 디렉터를 고용하고, ‘너 맘대로 해볼래?’ 란 입장을 취하고 있죠. Balenciaga는 뎀나 마음대로, Gucci는 미켈레 마음대로요. 하핫

 

근데 이 방법이요. 상대를 잘 만나면 포텐이 터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미켈레는 첫 데뷔쇼부터 범상치 않았죠. 첫 쇼에는 45벌 정도를 조신하게 보여주었지만, 그후 시즌마다 거의 120벌 가까이의 ‘다작’을 보여주는, 정말 ‘할말 많은’ 디자이너 거든요. 하핫

 

다른 디자이너에 비해 3-4배의 옷을 시즌마다 쏟아 놓는 그이지만, 그는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넘나 많은 모양이에요. 그가 진행하는 쇼가 연 8회인데, 이렇게 1000벌가까이 하고도 디자인 여력이 남는 수퍼파월 미켈레는 지난해부터 그 중간 중간 콜라보 상품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간 중간 콜라보를 하다보니, 새로운 아티스트를 만나는게 너무 재미진 거에요! 그러다보니 이들과 갖가지 재밌는 이벤트를 꾸며봅니다. 어쩌면 정말 미켈레는 세상을 구찌화하려는 음모를 가지고 온 외계인인지도요! 과연 미켈레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구찌화하는지 한번 볼까요?

 

 

1. 밀라노는 구찌 꺼 : 벽화+티셔츠 프로젝트 

 

구찌의 콜랩 형태는 요런게 많아요. 그래피티 아티스트랑 콜라보를 해서 어떤 그래픽들이 나오 잖아요? 그걸 티셔츠에 찍어 팔아요. 그리고 동시에 밀라노랑 뉴욕 빌딩 벽에 그래피티를 그려넣죠. 지난번 제가 ODOT에도 사례 하나를 쓴 적 있어요. 기억 안나시면 여기 클릭

 

 

 

요 두개는 안젤리카 힉스랑 콜랩했던 거 

 

근데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구찌가 처음한 건 아니에요.

 

밀라노란 도시에 ‘벽화’는 꽤나 만만한 콜라보여서, 디젤, 돌체앤가바나 등 밀라노에 거점을 둔 브래드라면 한 번씩은 다 시도해본 아이디어 들이랍니다. 특히 과거에 Diesel Wall Project는 어마 유명했구요.

 

근데 구찌는요. ㅋㅋ 한번 꿰차면 남쓸 기회를 안주네요. 이게 남이 할 때 나도 하면 웃긴거라서, 보통 한 디자이너가 하고 있으면 다른 디자이너는 옆에서 또하기가 그래요. 근데 구찌는 안젤리카 힉스랑 끝난지 얼마됐다고, 또 Coco Capitan하고 바로 넥스트 프로젝트에 도입했습니다. 그래… 밀라노 벽은 이제 자네꺼라네..ㅋㅋㅋ

 

 

 

저 위의 친구가 coco. 원래 이 친구랑 콜라보는 작년 쇼에서 한번 했어요. 근데 진짜 맘에 들었나봐요. 올해 더 본격적으로 밀어붙이네요. 아님 남이 벽쓰는거 싫어서 그런가 하핫 

 

이게 콜라보 티셔츠 중 하나에요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밀라노는 Guccify 될 것 같음요.

 

한편, 뉴욕은 뭐 밀라노처럼 만만하진 않아요. 저런 컬랩할 벽이 많은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사실 미켈레는 온세상을 구찌화하고 싶은 사람이다 보니 뉴욕에도 틈만 나면 마수의 손길을 펼치고 있죠.

 

얼마 전엔 갑자기 타임스퀘어에 ‘Magical Garden’이란 팝업 가든을 만들었답니다. 구찌 향수 홍보용이었다는데요. 타임스퀘어가 엄청 정신없고, 그야말로 전광판으로 가득한 대도심의 상징이잖아요. 여기에 이 친구가 만든 가든 좀 보소.

 

 

 

 

 

  

2. 너의 모든 순간을 구찌와 함께 

 

 

미켈레의 귀여운 야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미켈레는 그 자신도 Instagram 매니아에요. (지난번 구찌 포스팅에 자세히 있어요). 그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자기에게 영감을 주었던 이미지들을 사진찍어 인스타에 저장하죠. 그에게 인스타는 곧 자신의 스크랩북이랍니다.

 

그러다보니 그는 구찌만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의 구찌화를 당근 생각했어요. 그리고 #GucciGram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구찌그램 포스팅은 여기 클릭) 그리곤 또 얼마안가 Gucci Decor라는 걸 런칭해요. 요건 뭐냐구요? 생활형 구찌 소품이에요. 사실 구찌는 독특한 화풍의 자수와 그래픽으로 유명한데 이걸 그대로 쿠션이나 방석, 컵 등의 소품에 옮겨 놓은 거죠.

 

미켈레라고 해요. 옷에 썼던 자수를 모아 쿠션을 만들어봤어요 

 

원래 수트에 쓰던 무늬인데, 이번에 찻잔에 넣어봤어요.

 

저 하면 떠오르는 뱀무늬, 쟁반에 넣어봤는데 사주실거죠?

 

 

3. 너의 여행, 그것도 구찌화하면 안될까? 

 

여기까지만 해도 구찌는 요즘 되게 바쁠 거에요. 다 쓰진 않았지만 아시아에선 아시아대로 전시회를 3개도시에서 준비 중이고, 뉴욕에선 뉴욕대로 이벤트를 준비 중이고 저엉말 낮이나 밤이나 구찌는 뭔가 하고 있는데요.

 

엊그제는 또 새로운 앱을 발표한다고 기사가 떴네요. 대체 이번엔 또 뭐니…하고 읽어보니 ‘구찌 여행 앱’이랄까요? 이름하여 ‘Gucci Places’ 하핫. 이 발상 정말 미켈레스러운데요. 무슨 여행앱인지 설명하자면 이런 거에요.

 

“전 디자인 할 때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영감을 얻어요. 여러분도 제가 갔던 곳이 궁금하지 않나요? 가보고 싶지 않나요? 가보고 싶죠? 그럴 줄 알았다니까! ㄱ그래서 제가 저한테 영감을 줬던 지역을 싹 정리해놨어요~~”

 

믿기지 않겠지만… 정말 이런 앱이랍니다. ㅋㅋㅋㅋ 진짜 미켈레가 푹빠졌었던 29개 도시를 ‘너도 얼렁 갔다와서 나랑 얘기해’ 뭐 이런 분위기로 정리해놨어요.

 

2017 리조트 찰영지였던 영국의 한 시골. 당근 여기도 여행할 수 있답니다아~ ㅋㅋㅋ

 

사실 전 이 기사를 보고 아, 미켈레는 진짜배기 디자이너구나. 디자인하고 영감받고 이걸 사람들과 공유하는 거를 못하게 하면 이 친구는 꼴깍 죽어버리겠구나, 란 느낌을 받았어요. 얼마나 자기가 그 지역들이 좋았으면 이 지경으로 일을 벌리나.. 하는 느낌요?

 

그리고 뭐 명품이 대중 산업은 아니니까, 비즈니스 적으로 소수 팬덤에게의 어필+ 미켈레의 Authenticity를 증명하는 효과적 수단 정도는 되겠다, 싶은 생각을 했죠.

 

그런데 이게요.. 저의 착각이었던 듯 합니다. 이 앱이 왠제 돈이 될 분이기에요! 어쩌면 미켈레는 순진한 천재가 아니라 돈버는 귀재인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이전 콜라보들도요. 티셔츠들이 장난아니게 팔렸어요. 구찌의 정식 런웨이 옷들은 좀 특이하다보니 셀럽들은 사입지만 많이 팔리진 않아요.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백과 구두가 절대적인 상황이거든요. 그렇다고 옷을 대중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면 그건 구찌가 아니죠. 이런 상황에서 어쩌면 미켈레는 그 해법으로 콜라보 티를 팔아제끼겠단 비범한 전략을 세운건 아니었을까요?

 

마찬가지로 이 앱은요. 지금 갑자기 중국 관광여행사들이 대환영하며 침을 흘리는 상품이 되었답니다. 그들 시각에선 중국인들은 이 앱이 시키는데로 100% 해본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미켈레는 각 지역별로 ‘구찌여행배지’를 판매하는 곳을 섭외해두었어요. 즉 관광객이 여기 방문하면, 인증겸 재미로 구찌 배지를 사는 거죠. 그리고 이 배지를 어디다 쓰냐구요? 요렇게 쓰인답니다. 

 

 

요기 뱃지들이 구찌가 내놓은 배지들이에요. 구찌는 배지를 사서 너의 여행가방을 DIY해봐! 라고 유도해요. 

 

 

이 뱃지 엄청 팔릴 것 같지 않나요? 몇년 뒤에는 공항마다 짐찾는 곳에서 이 뱃지로 넘쳐나는 가방들을 볼 것 같진 않나요? 이게 자꾸 보다보니 비즈니스적으로도 먼가 가능성의 외연이 넓은 겁니다.

 

미켈레.. 이 수염아저씨의 정체는 과연 뭘까요. 그동안 하도 구찌 기사가 야금 야금 많이 올라와서 좀 식상해졌달까.. 그만 쓰려 했는데요. 아…이런 앱까지 나왔다니까 한번 써주게 되네요.

 

잼나주? 낼 봬요~~

 

 

 

 

ⓒ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michele-guccify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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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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