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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원이 70만원으로.

2006.01.12 15:25

노백수

조회수 3,038

댓글 18

저는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가지는 도메인 브로커입니다.

브로커라는 어감이 안좋다고 느껴지지만, 그냥 마땅히 표현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쉽게 말씀드리면, 도메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용이하고, 간단하게 원하는 도메인을 구매할수 있도록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많게는 1억5천만원 정도까지의 도메인을 취급해본 기억은 있습니다만,
주로 개당 3천만원 이하의 도메인을 만나곤 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느낀 한가지를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약 4년전에 어느 국내 굴지의 그룹사에서 제게 도메인을 구매해 달라는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 그룹사에서 필요한 도메인은 3개였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도메인은 한사람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가장 중요한 도메인이 없이는 해당 거래가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도메인소유자를 지방까지 찾아가서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결과,

5천만원으로 합의를 보고 나머지 도메인 소유자들에게도 접촉하여 그룹사가 원하는 가격에 맞추어 놓고, 이전만 하면 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났는데, 가장 중요한 도메인소유자의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

며칠 사이에 2천만원을 더 받아야겠다는 통보를 해 왔습니다.

결국 며칠사이에 5천이 아니라, 7천으로 바뀐것이죠..

저는 그를 설득했습니다.

'도메인이든, 인터넷이든,, 타이밍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도메인이 당신 생각대로 7천만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해도,
누군가 그 도메인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7천만원이라는 가치는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당장 5천만원이라는 돈을 받아서, 무언가 일을 하게되면 깎아준 2천만원은 충분히 벌수 있지 않겠느냐?..'

며칠을 설득했지만, 결국 그 분은, 제 얼굴을 봐서 1천만원을 깎아주겠다고 하더군요.

끝내, 해당 거래는 '나가리'되었습니다.

얼마간 신경썼던 거래가 날라가버리니 허탈하더군요.

그리고는, 몇년이 흘러 며칠전이었습니다.

그 때, 그 소유자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때 그 도메인을 나에게 팔고 싶다는 것입니다.

얼마인지 물어보니, 몇년전 7천만원 부르던 홋가는 옛일이 되었고,
결국 그 도메인을 1%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제가 구매하였습니다.

제가 이 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하는 이유는,

인터넷은 신기루와 같다는 사실과, 무엇이든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자 함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현재 생각하시는 모든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 변화합니다.

특히, 인터넷환경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가 오프라인과 너무 다를 정도로 빠릅니다.

이러한 인터넷환경에 슬기롭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과도한 욕심보다는 미래를 좀더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것이라 여겨집니다.
미래를 예측하려면, 무엇보다도 물길이 움직이는 방향을 예측할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말로, 트랜드를 잘 읽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고 봅니다.

4년전 5천만원의 현금을 받아서,
4년동안 그분이 원하는 사업을 하다가 쫄딱 망했다 하더라도,
70만원은 남아있지 않을까요?...

7천만원을 홋가하던 도메인을 70만원에 사오면서도,
마음이 그리 좋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이런 아쉬운 생각때문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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