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스에서 마케팅적으로 질답하기엔 아직 내공이 부족한 거 같구.. 그냥 야근중에 사담을 남겨보려 합니다.
저는 모 화장품쇼핑몰의 마케팅 팀장으로 얼마전(1달반전)에 일하게 되었습니다.
전직은 성형외과 기획실장 이런 거 였는데 사실은 명함만 번지르르하고 조직관리보단 광고집행과 기획업무 제안등의 일을 했었죠 ^^;;
여러가지 사정과 윤리적인 것이 데미지처럼 누적되서 이직을 한 모양이 되었는데..
전혀 성격이 다른 이 회사에 오고나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팀장]이라는 거 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_-...
장난이 아니더군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 개념 잡을 새도 없이 듣보잡 화장품 이름들.. 이건 한글이지만 한글로 외어지지가 않습니다..
전 로션도 부인이 사다줘야 바르는 녀석이였거든요.
세부적 CRM, CPC, 웹컨텐츠전략, 웹코딩, 웹디자인, 웹시나리오, 쇼핑몰빌드..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직원들의 관리
한달간 정말 삽질 심하게 했습니다. 간단한 기획안 하나 쓰는데도 하루종일 걸릴정도 였죠.
기획안을 쓰면 전체적인 일정이 펑크나고 일정신경쓰면 기획이 진행되는 사이사이 디테일이 무너지고 .. 이거보면 저게 새고
악순환의 반복이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다행이 조금씩 메꿔가지만 이 삽질하는 시간에 기존직원들의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초보자가 뭐라고 하는 거냐'라는 거죠.. -_-
직원들사이에서도 둥둥 떠다닙니다 ㅎㅎ 여자사이에 남자하나 버거운 포지션입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것은 조금씩 더 알게된다는 거.. 조금씩 내것이 되어간다는 것.
그럴 수록 근무시간은 자체적으로 늘어난다는 거 ㅡ,.ㅜ
[팀장]이란 직책 솔직하게 다시 묻는 다면 안할래요~ 라고 하고싶은 심정이지만
성공을 갈망하는 남자로서.. 이처럼 의욕을 넘치게하는 직책도 드문거 같습니다.
오늘 사장님께 이번달안에 [팀장]으로서 직책을 완벽하게 해내겠습니다!
라고 호언장담하고 왔습니다.
불안함과 실수연발, 그리고 기획일정들과 디테일완성도 아슬아슬한 줄타기 직장생활이
요즘 절 신나게 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성격일까요? ㅎ
ps. 여자직원들한테 먹을껄 줘도 하루뿐이던데 좋아하는 게 또 뭐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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