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을 좀 써봅니다.
글을 잘쓰는 편이 아니라서 무진장 조심스럽게 쓴느 글이라는 점 이해해주시구요,
그래서 글빨 별로라는 점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얼마 전에 한 광고주분을 뵈었습니다.
멀리 전라도까지 가서 찾아뵈었습니다.
사업은 6년여 유지하셨고,
월에 2억 규모로 광고를 집행하시는 광고주셨는데,
최근 들어 매출은 물론 수익률이 낮아져 고민이라고 하셨습니다.
거리가 멀어 찾아가보지도 못하고 있었고,
그렇다고 전화상으로 구체적인 부분까지 확인하기는
여러가지 보안문제도 있고 하여
조심스럽게 다양한 제안내용을 준비해서 찾아뵈었습니다.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6년사업기간에
월 2억 광고비면 안해본 광고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한달을 꼬박 고민하여 제안서를 꾸며 준비를 했고,
그렇게 첫 미팅이 조심스럽게 이루어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웬만한 광고는 다 해보셨습니다.
제안 내용을 설명하기 보다
지금까지 진행하신 내용과 히스토리를 차근히 듣고,
중간중간 질문과 답변을 오가기를 2시간이 흘렀습니다.
이후 제안 내용을 설명해드리는데,
앞서 나눈 이야기에 절반 이상은 제안내용에 포함된 믹스안이었고,
설명이 끝난 후 구체적으로 이런이런 광고는 해봤는데
"재미를 못봤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앞서서 2시간을 할애해 광고주의 이야기를 들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문제때문이었습니다.
그간에 집행했던 광고와 히스토리를 들어보고
어떻게 광고를 요청하고 제안받았으며,
운영과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는 대충이라고 알고자 했던 것입니다.
중요한 건 광고는 집행하되 전략적이지 못했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광고를 왜 집행하는지, 광고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과 목표가 불문명하고,
그러다 보니 메세지 전달도 오직 "후킹" 요소에만 의존하는,
논리가 결여된 마케팅을 진행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드린 답변이,
"광고를 포함한 모든 마케팅은
메세지의 일원화가 지켜져야한다는 원칙과
메세지가 참신할 수록 직/간접 효과가 크다"
라고 짧은 소견이나마 피력하였습니다.
(물론, 더 많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골자는 이렇습니다. ^^;;)
장황한 설명이었으나 다행히 의미를 이해하셨고,
단순히 매체와 사이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략적이지 못했다라는 부분에 공감하셨습니다.
이후, 저희와 함께 일하실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제가 드리는 말씀을 이해하신 것만도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신용성 보스님께서 질문 올리신 배너광고의 효율 글을 보면서,
광고의 효율이 과연 매체와 상품의 문제인가라는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광고상품이 운영하는 사업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100% 맞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생각보다 흔할 수 있다는 생각이....^^;;)
최근들어 구글 네트웍광고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몇몇 카테고리의 광고주를 제외하면
그닥 인기도 없었고 매출도 그만그만했던 광고인데,
최근에는 입찰가도 오르고 노출받기도 쉽지 않은 광고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매체의 특성을 잘 파악한
어떤 광고주 (또는 대행사)에서 특성을 활용한
성공적인 광고를 집행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대부분의 광고주들이 재미를 보지 못한 곳에서
하나 둘 재미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니,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거기에 더해, 소셜의 경쟁이 치열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시기입니다.
경기는 개선되지 않고,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매출은 제자리면 다행인데 광고비는 계속 올라가고,
이런 저런 광고 다해봐도 해답은 없는...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시기일 수록 소비자는 더 단순해질 수 있습니다.
사야할 것은 반드시 산다는 점입니다.
(사야할 것이 과거와는 다른 생필품에 한정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타겟이 무엇을 반드시 사야하는 것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내가 그것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고,
그 안에 미끼 요소를 넣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고,
또 그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 메세지를 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이런 논리는 가지고 있어야
불황기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퇴고를 해볼까 생각했습나다만,
역시 글빨은 별로 없는지라... ㅎㅎ
두서없는 글이지만 의미와 내용만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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