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퇴직한(이라 쓰고 짤린 이라 읽습니다.) 회사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및

미지급 급여 및 퇴직금 지급소송을 벌이고 있다라고 썼었습니다. 

일단 회사에서는 제가 임의로 퇴사했으며,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기에 

제게 주어야 할 마지막 급여 및 퇴직금을 지가 지 통장에 가압류를 넣는 코미디를 벌이며, 

지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리고.. 

저는 이에 맞서 본안소송을 빨리 진행하라고 법원을 통해 소 진행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병행하여 회사를 노동청에 고발하여 검찰로 부터 급여 및 퇴직금 미지급에 대한 벌금집행 및 해당 금액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진행하여 작년에 승소 하였습니다. 이것은 뭐 조금 까다롭기는 하지만 노동자가 거의 100% 이기는 소송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저에게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경우 민사로 진행되어 1년 반 가까이 지리한 싸움을 하게 만들더군요.. 

회사의 요지는 

회사에서 제게 업무 보고를 게을리 하며 기타 여러가지 업무 미숙(?)으로 인해 회사에 1억4천만원 이상의 손해를 끼쳤으며, 이를 추궁하자 인수인계도 없이 회사를 나갔다는게 주 소송의 내용이며, 손해액 산출의 근거는 오픈마켓의 취소 자료 였습니다. 

근거 자료를 보니 말이 안나오더군요.. 

매출 상승을 위해 온라인 마케팅 담당을 한명 더 뽑은지 1주일만에 

저보고 나가달라 해서 알았다고 한 후 

다른곳을 알아보며 

회사 총무팀에 보고하고 조퇴하여 면접보러 간 사이에 

제 회사내 계정을 다 지워 놓고서는 

저보고 임의로 퇴사 했다고 하는겁니다. 

저는 회사에서 증거랍시고 낸 자료에 대하여 하나하나 착실하게 준비서면을 법원에 

재출하고는 했지만, 회사에서는 법무사(변호사가 아닌 법무사 입니다.)를 통한 

말도 안되는 내용의 증거와, 회사가 어려워 변호사를 쓸 돈이 없다며 징징 거리기도 하고

증인 출석 시킨다며 지속적인 재판의 연기, 

제가 퇴사 시 거래자료를 다량 삭제하여 증거 산출이 어렵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길 통해

재판을 무려 6개월 이상 연기 시키기 까지 하더군요.. 

아니... 오픈마켓의 디비를 제가 디빌 권한이나 있을까요?

그리고 쇼핑몰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데이터를 넣어 놓았고... 

주문 취소의 경우 소비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진행 되는 것이구만.. 

마지막 재판때 판사가 한마디 하더군요.. 

원고가 원하는 모든 사항을 다 들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원고는 증거 재출에 불성실함을 보였다.

이에따라 원고가 요청한 모든 증인요청 및 변호사 지원 에 대한 내용을 기각 한다.

또한 이후 발생되는 모든 증거재출도 증거로서 채택 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 판결날.. 

원고의 모든 청구내용을 기각하며, 모든 재판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

땅.땅.땅.

혹시나 몇대몇으로 합의 보라 할까바 조마조마 했었는데.. 

다행히 제가 모두 이기는 것으로 판결이 났습니다. 

맘같아서는 제가 다시 정신적 물질적인 손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싶지만.. 

이게 사람 지치게 하는거더라고요.. 

이 회사의 특징이 퇴사하는 사람들 불러다 겁줘서 

퇴직금 및 급여를 깍아서 지급하기로 유명 했었는데.. 

아마 이렇게 끝까지 갈 줄은 몰랐을 겁니다. 

지금 체불임금이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 

제발 많은 노동자들이 일한만큼의 보수를 떳떳하게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