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맞춤법을 국어사전에 맞게 정확히 사용해야 할 정도의 수준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나
어느 정도 눈에 띄는 것 몇 가지는 유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채용 담당자의 말을 들어보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지원자들의 맞춤법에
혀를 내두른다고 하죠.
또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옥션의 제품 설명 페이지를 봐도
맞춤법이 엉망이어서 눈에 띄는 경우를 더러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해서 이런 기회에 그냥 한번 주의깊게 보시면 눈에 띄는 몇 가지는 고칠 수가 있고
그정도만 되어도 글로 표현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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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요 VS ~대요
대체적으로는 '~데요'를 사용하죠? 그런데 남의 말을 전할 때는 '~대요'가 옳습니다.
예) 박지성이 이번에 골을 넣었데요. (X)
박지성이 이번에 골을 넣었대요. (O)
2. 낳아요 VS 나아요
비교를 표현하는 '낫다'라는 표현은 '나아요'가 맞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낳아요'라고 표현합니다. 아이보스에 올라온 글에도 '낳아요'가 몇 회 있었습니다. 이건 아마도 잘못 사용하신 분이라고 하더라도 문제를 출제하면 맞출 것 같은데, 편하게 글을 쓰시면서 실수하시는 것 같습니다.
3. -안- VS -않-
예문) 그건 안됩니다. (O), 그건 않됩니다. (X)
그건 그렇지 않다. (O), 그건 그렇지 안다. (X)
이렇게 문제를 두고 보면 어렵지 않은 문제인데, 실제 수많은 대화 속에서는 사용에 혼동이 올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방금 적은 문장에서도 '어렵지 않은'이라고 '-않-'이 표현되었죠?
'-안-'과 '-않-'를 구별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로 고쳐 사용했을 때 자연스러우면 '-안-'이 옳고, '-아니하-'가 자연스러우면 '-않-'이 옳습니다.
위의 예문에서 보면, '안됩니다 => 아니됩니다', '그렇지 않다 => 그렇지 아니하다' 이렇게 되죠. 또 '어렵지 않은'도 '어렵지 아니한'으로 고쳐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다릅니다' VS '틀립니다'
정말 실생활 속에서 자주 나오는 문제입니다.
예문) 걔의 경우랑 나의 경우는 틀리지~~ (X)
위의 예문과 같이 비교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틀립니다'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교의 대상에서는 '다릅니다'가 옳고 '틀립니다'가 '다릅니다'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틀립니다'가 '다릅니다'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인식하고 있는 만큼 나중에 가서는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비교의 대상에서는 '다릅니다'
옳고 그르고를 판단할 때에는 '틀립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5. 감사합니다, 부탁합니다 VS 감사 드립니다, 부탁 드립니다
이 문제는 지적하기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답은 감사합니다, 부탁합니다가 맞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부탁 드립니다'라는 말 자체가 없습니다. 감사 혹은 부탁은 'do'의 문제이지 'give'의 문제가 아닙니다. 즉, 드립니다라는 표현과 같이 사용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는 '높임'의 문제로 인해 거의 '감사 드립니다, 부탁 드립니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어법상으로는 잘못되었습니다만, 실제 사용하는 말을 가지고 잘못 되었으니 고쳐 쓰라라고 하기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6. 자문합니다 VS 자문구합니다
5를 이야기하다보니 6이 생각나서 간단하게 언급해봅니다. 5와 유사한 문제인데, 자문에서 '자'자에 이미 '구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자문합니다'가 맞습니다.
7. '~던지' VS '~든지'
TV 자막에서조차 자주 틀리는 문제입니다. 정말이지 자주 틀리는 문제인데,
이것은 4번의 경우와는 다릅니다(틀립니다 아닙니다 ^^;).
4, 5, 6번의 경우는 현생활에서 '오인'을 통해서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오인'은 분명히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국어사전에 얽매여 우리가 언어를 맞춰야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에 따라 국어사전이 맞춰지는 면도 있다는 점
즉,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록 '현시점'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 보기 싫으니 옳게 고쳐쓰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틀린 것을 알더라도 얼마든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1, 2, 3, 7번과 같은 문제들은 '쓰임'의 문제가 아니라 '문법'의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은 규칙에 맞춰야 하므로 잘못 사용되면 안되는 것입니다.
'-든지'는 선택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어미이고
'-던지'는 경험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어미입니다.
예문) 이그~~ 차라리 웃지나 말든지 (O)
이그~~ 차라리 웃지나 말던지 (X)
'-던지'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든지'를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만
위의 예문과 같이 '-든지'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던지'를 사용하는 경우는
정말이지 많습니다. 웹문서, 엠에스엔 대화, TV 자막, 게시물, 댓글 등.
8. '어떻게' VS '어떡해'
이것도 자주 그르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예) 아우~~ 큰일났네, 이를 어떻하지? (X)
아우~~ 큰일났네, 이를 어떡하지? (O)
어찌할 바를 몰라 하소연하는 식으로 사용하는 '어떡하지' 또한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어떻게'라는 말의 쓰임 때문에 혼동이 되시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생각이 되는군요. 저 자신도 맞춤법에 그다지 자신은 없습니다.
그리고 완벽히 사용해야 할 필요성도 잘 못 느끼고 있습니다.
그저 남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정도이면 된다고 봅니다.
또 생각이 나면 덧글 하나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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