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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게 은퇴를 고려중임돠~~

2006.03.07 15:13

알짬

조회수 9,123

댓글 14

걍...넋두립니다...
굳이 새겨읽으실 필요없구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건너띄세요.
폐인의 방이잖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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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씀드리는 은퇴는 "용역개발"에서의 은퇴입니다.

28살...강남의 조그마한 아웃소싱업체에서의 짧은 직장경력을 접고
철없이 객기에 가까운 혈기만 넘칠때에 자영업으로 독립하여선,
아둥바둥거리면서 참으로 힘겹게 지난 칠팔년을 버텨왔지만......
도저히 울분을 떨쳐내지 못한 배반을 겪고 아웃소싱을 접었더랍니다.
아니 한동안은 전산업 자체에 진저리가 나더군요.

뭐...누구나 그만한 사연은 다들 품고 산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구구절절한 사정을 토로하자는 것은 아니고...

하여간 재작년 가을무렵에 공식적(!?)으로 용역개발업을 접고,
몇개월 뒤인 연말에 폐업신고 처리하고...
지난 1년반동안 이런저런 궁리들로 꿈지럭거리면서 통장잔액은 진작에 거덜나버리고...

어디 밥벌이나 하여볼까하고 움칫거렸는데...
알짜미가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어디다가 소문도 내지 않았음에도
여기저기에서 일거리가 들어오는 군요. 거참 신기하지요..
천상 알짜미는 굶어죽으란 법은 아닌 모양입니다.

본래 저희들의 일이라는 것에도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어서
상반기에는 라면으로 겨우 끼니때우면서 손가락빨고 버티다가
하반기에야 정신없이 바빠지던 것이...이제까지의 통상적인 사이클인데...
이상하게 올해는 지난 2월달부터 시작해서 5월까지의 숨돌릴 틈없이 빡빡한 일정이 생겨버렸군요.
정부의 호언장담대로 정말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인지...아님 잠시 반짝하다가 다시 장기불황으로 돌아설것인지...

그런 말씀이 아니고, 혼자 일하는 입장이다 보니 고작 두세건의 의뢰가 중첩되어도
동시진행하기에 정신없이 혼동스럽습니다...ㅡ,.ㅡ;
예전에 한번에 대여섯건을 동시진행하여도 별 무리가 없었는데...머리가 늙었나봅니다.

지난 주말엔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던 간단한 로직구현에 매달려선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소진시켰습니다.
분명 예전에 서너시간도 걸리지 않던 업무처리모듈인데도...
원인을 찾고보니 로직의 중요부분에서 순서가 바뀌었더군요.
일반적인 논리의 흐름으로 구성한 로직과 프로그래밍의 실제적인 흐름을 따라 구성한 로직은...상당한 차이가 있답니다.
구별하여내기는 힘들지만...쩝..ㅡ,.ㅡ;

오늘은...아주 즐겨사용하던 함수의 정의가 생각나지 않아서, 책장하나를 완전히 엎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저의 작업실바닥에 나뒹구는 책들때문에 지금 발디딜틈이 없답니다. ㅡ.ㅜ;
이런 젠장...알고보니 제가 찾던 함수는 시스템에서 지원하는 함수가 아니라,
제가 예전에 직접 작성하여서 즐겨사용하던 함수이더군요.
그러니깐 책장하나를 다 뒤져도 찾을 수가 없지...ㅡ.,ㅡ;

하여간 지난 일년반동안,
평소의 용역개발에 쫓겨다닐때에 습득하지 못하여서 아쉬웠던 여러분야들을
한두번씩 뚝딱거려 보면서 견문이 넓어지기는 하였지만,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법!!
뎬ㅤㄷㅑㅇ...아무래도 현업개발에 대한 "실무감각"을 도저히 회복할 수가 없군요.

당장에 계약된 밥벌이들만 끝나면...
이젠 정~말! 정~말! 정~말! 용.역.개.발.은 그만두어야 겠습니다.
배고파도 연.구.개.발.로 선회하는 것이,
그나마 주위에 민폐를 덜끼는 것이 아닐까...

오늘의 교훈 :
노병은...죽기 싫으면, 조용히 사라져야 한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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