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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텔·리조트 사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아난티 이야기

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2,575·2017. 11. 27

빅토리아 시크릿이 놓친 것

WHAT VICTORIA SECRET MISSED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이에요!

 

저는 엄마한테가서 푹 쉬고 왔더니 지인짜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비로소 나아가는 느낌이랄까요? ㅋㅋ 아플땐 무조건 엄마품입니다아~

 

오늘은 빅토리아 시크릿 얘기를 좀 해볼까 해요. 지지난주 상해에서 패션쇼가 있었죠? 빅토리아 시크릿은 전부터 중국에 대한 러브러브를 자신들의 쇼에서 많이 표현해왔는데 2017년엔 아예 쇼 장소를 중국으로 옮겨서 개최했죠. 언제나처럼 빅토리아시크릿의 쇼는 화제를 몰고 다녀요.

 

오늘은 한번 비즈니스적 시각에서 이 쇼를 살펴볼까 해요.

과연 이 쇼는 성공이었을까요? 

 

 

빅토리아 시크릿, 화려했지만..

 

빅토리아 시크릿의 쇼는 겉보긴 여전히 화려해 보였어요. 특히 이번엔 발맹과의 콜라보라는 점도 부각되어 한층 더 블링블링한 느낌의 쇼를 보여주었죠. 하지만 속사정은..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먼저 주요 모델들이 비자가 거부되어 출국 직전 모델들을 다시 뽑아야 했아요. Gigi Hadid, Julia Belyakova, Kate Grigorieva, Irina Sharipova, Dasha Khlystun 등 비자가 거부된 모델들은 그동안 빅토리아 시크릿쇼에서 모두 중요한 엔젤역할을 해온 친구들이었어요. 취소된 이유가 참 재미있는데요. 지지하디드의 경우, 과거에 소셜에서 부처님 모양의 쿠키를 들고 눈을 가늘게 뜨며 그 흉내를 냈던 사진이 문제가 됐어요. (‘째진눈’ 흉내는 금기사항이에요. 가장 인종주의자들이 자주하는 행동)

 

이 밖에 주요 뮤지션이었던 케이티 페리도 비자 취소됐어요. 이 친구는 과거에 대만 공연에서 해바라기 의상(대만의 중국 대항운동을 상징하는 꽃)을 입었던 것이 문제가 되었다고 해요.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했어요. ‘중국을 우습게 봤어? 그럼 여기 와서 돈 벌 생각은 마! 이런 뜻이죠. 이번 비자 거부 사태를 두고 중국의 공산당 공식 신문인 Global Times에선 아예 이렇게 못을 박았더군요.

 

“빅토리아 시크릿 (Victoria ‘s Secret) 모델들의 비자 거부는 그들 자신의 책임이다. 하디드(Hadid)와 페리(Perry)의 사례는 중국 시장에서 진로 개발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을 준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국시장을 원하는 유명 인사들은 중국의 가치관을 존중해야한다.”

 

무섭쥬?

 

결국 천신만고 끝에 쇼가 열렸지만.. 현지 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모델 MingXi 는 런웨이에서 넘어져 버렸답니다..이 밖에도 해프닝과 장애가 너무도 많았던 행사였죠…그리고 쇼를 끝내고 진행된 애프터파티는 그만 자정도 되기 전에 끝나버렸다네요. 이것도 중국 경찰이 막았다는 둥 지금 소문이 무성한 상태에요.

 

미국에서의 쇼였다면 말도 안되는 일이었어요. 빅토리아 시크릿 파티가 자정 전에 끝나다니!

 

사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중국에 대한 러브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이 브랜드는 지난 2016년 쇼에서도 ‘용’을 모티프로 하는 패션쇼를 열어 중국인들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어이없게도, 이 시도 또한 중국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렸죠.

 

문제가 된 작년의 용 모티프

 

중국인들에게 용은 황제를 상징해요. 권위와 신성의 상징이죠. 이걸 란제리와 연결시킨다는 건 중국인에겐 자연스러운 연결이 아니에요. 이건 조심스러운 부분이에요. 공감이 안가시는 분들은 한번 상상해 보세요. 만약 해외의 어느 디자이너가 우리나라 조선시대 왕의 옷인 곤룡포를 해체해서 이런 섹시한 속옷에 같다 붙였다면 아마 우리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빅토리아 시크릿의 행보는 지금 뭔가 아마추어 같아요. 중국에 진출하고 싶어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심도있는 스터디는 어쩐지 엉성해요.

 

 

불붙는 중국의 란제리 시장

 

중국 란제리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어요. RTG Consulting에 따르면, 란제리는 중국에서 지난해 럭셔리 판매액의 약 3 분의 1을 차지했어요. 일례로 란제리 브랜드 Provocateur Agent는 판매량이 베이징 매장에서 30% 증가했고, La Perla 또한 아시아 지역 판매가 중국 구매자들 덕분에 40%나 증가했다네요. 

 

럭셔리시장만 그런 것은 아니에요. 또 중국 섬유 공업 협의회 (China National Textile Industry Council)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전체 란제리 시장은 2016년에 1,000 억 위안에 도달했어요. 이는 2009년부터 매년 20%씩 꾸준힌 성장하고 있는 수치이고, 그 파죽지세의 성장세가 아직 줄어들지 않고 있죠.

 

중요한 건,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란제리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겠죠?

 

빅토리아 시크릿이 주의해야 할 것은, 쇼가 아무리 화제가 된다고 한들, 이게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이 공식은 사실 이미 미국에서 무너졌잖아요. 이게 통했으면, 해마다 쇼는 성황인데 미국에선 왜 그렇게 헤매고 있게요?

 

그런데 이 공식이 미국에선 안통하지만 새삼 중국에선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건 오산이에요. 지금 빅토리아 시크릿 표는 암표가 상상초월 가격에 거래되는 등 소위 흥행에는 성공한 게 맞아요. 그러나 이 쇼가 볼 거리였다고 해서 빅토리아 시크릿 란제리가 팔릴까요?

 

이건 또 다른 문제거든요. 이미 빅토리아 시크릿이 진입해야 할 중국의 중가대 란제리 마켓엔 강자들이 생겨나 자리 잡았어요. 게다가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이, 빅토리아 시크릿과 유사한 컨셉의 브랜드였던 Princess Tam Tam의 사업을 접었단 거에요. 이 브랜드는 2013년부터 상해에 매장을 열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결국 문을 닫았죠. 중국 소비자들은 란제리에 대해 그들만의 취향이 이미 있어요.

 

 

Aimer, Oysho, Neiwai 등에 주목

 

Jing Daily에서는 불붙는 중국의 란제리 시장에 대해, 꽤 의미있는 기사를 하나 내놨어요. 과연 중국의 소비자들은 어떤 란제리를 원하고 있는 가인데요. 이 기사에 따르면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란제리의 기준이 있다고 해요. 즉 4가지 애티튜드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한번 볼까요?

 

 

  • 가볍고 미니멀한 디자인 : 복잡한 디테일과 장식보다, 최소한의 재료로 실제로 가벼운 느낌을 주는 란제리를 선호
  • 잘 맞는 란제리 : 마른체형에 어울리기 보다는 근육있는 건강한 체형에 어울리는 란제리를 선호
  • 웰빙 란제리 : 천연소재를 사용하고 신체를 압박하지 않는 스타일의 란제리를 선호
  • 섹시란제리 : 구세대는 섹시 란제리를 부끄러워했지만, 젊은 소비자들은 보다 섹시한 란제리를 선호. 그러나 통제력 없는 섹시함은 아님.

 

이렇게 보면, 중국 소비자들 또한 Z세대는 글로벌한 자신의 동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어요. 기사에서는 이와 함께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란제리 브래드도 간단하게 언급했어요. 중국의 비비안에 해당하는 Aimer, 그리고 Zara의 란제리 브랜드 Oysho, 또 중국의 웰빙 란제리 브랜드 Neiwai 가 그들이에요.

 

얘가 Neiwai

 

Oysho는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네요. 나중에 매출 분석 있음 소개할께요

 

Jing Daily에선 또 이런 이야기를 해요.

 

“중국의 란제리 시장은 소비자의 관심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블링(bling 반짝임)’한 것, 눈이 휘둥그레지는 로고, 명품 라벨, 이런 것들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이런 충고에 얼마나 귀기울이고 있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충고는 바로 미국 소비자들이 빅토리아 시크릿에게 원하고 있는 불만사항과도 일치해요. 더 편한 사이즈의 란제리는 특히 가장 많은 비판에 직면하는 부분이죠. 모기업 L-Brands 주가 하락의 주역으로 미운털 박혀있는 빅토리아 시크릿. 자꾸 블링한 것에 집중하지 말고, 시장을 받아들인다면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지 말입니다~~

 

잼나쥬? 낼봬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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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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