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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2,645·2017. 09. 21

체험판매의 새로운 시도, 무지와 마틴싯봉

MUJI AND MARTIN SITBON SELL EXPERIENCE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저는 오늘 이거 쓰고 냅다 연희동으로 날라가야 돼요. 전에 교보문고랑 4주짜리 강연을 프로그램으로 촬영하기로 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랍니다. 어제 갑자기 여분의 옷을 가져오란 연락을 받았는데요. 4주분이니깐.. 4벌 있음 좋겠담서.. 헉… 옷장을 보니 다 까만 옷.. 걍 한 벌만 더 가져가서 비벼보기로 했어요. ㅋㅋ

 

오늘은 예전에 했던 얘기 중 ‘체험’을 ‘판매’로 연결시키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에요. 요즘 유통들은 모두 소비자 ‘체험’에 꽂혀있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체험만 하고 그냥 나가버리더라.. 하는 것. 그래서 일본에서 했던 선행 연구를 2일에 걸쳐 썼었는데 기억 하세요? 하핫 기억 안나시면 여기 클릭.

 

가장 좋은 방식은 체험에도 과금이 되는 과금형 체험이면서도, 이것이 구매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테넌트 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죠? 혹은 제품 자체에 체험이 녹아들도록 구성을 하던지요.

 

오늘 바로 그런 마케팅을 펼치는 곳 두 곳을 소개할까 해요. 하나는 한국의 마틴싯봉리빙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의 무지호텔이랍니다.

 

 

1. 마틴싯봉리빙, 스튜디오를 빌려드립니다.

 

마틴싯봉리빙은 드물게 온라인VMD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브랜드랍니다.

 

이 브랜드는 2015-2016년 런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에서는 비교적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요. 마틴싯봉리빙이 다루고 있는 인벤토리는 침장부터 여행소품, 문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테이블웨어’, 즉 식기류에 강점이 있는 브랜드에요.

 

마틴싯봉리빙은 현명하게도, 오프라인 매장부터 크게 내기 보다는 자사몰에서 시작했어요. 그 뒤 자사몰이 안정된 뒤 스타필드와 백화점에 진출하기 시작했죠. 스타필드도 월 1억씩 나오는 매장으로 한때 유명했었답니다.

 

보통 다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부터 내는 이유는 ‘이케아’ 처럼 생생한 VMD를 통해 고객들에게 어떤 삶의 취향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잖아요? 소위 거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한 시츄에이션 VMD 같은 것들요. 사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데요.

 

마틴싯봉은 이걸 ‘사진’, 즉 온라인 VMD로 해결한답니다. 마틴싯봉의 사진은 정말이지 푸트스타일리스트의 터치가 느껴지는 생생한 파티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해요. 한번 마틴싯봉의 온라인 VMD수준이 어떤지 몇개 볼까요?

 

 

 

 

 

 

 

 

대박 이쁘쥬?

 

정말 사진을 그림처럼 찍는 브랜드에요. 이런 사진을 보고 있으면 왜 테이블웨어에 강점이 있는 브랜드인지 이해가 되실 듯요. 침장이나 욕실소품은 사진으로 VMD 구성을 하기가 어려워 아무래도 실제 공간이 유리한 반면, 테이블웨어는 사진으로만 어필하기가 아주 유리한 품목이에요.

 

이런 사진들은 어떻게 촬영할까요? 온라인의 특성상 신제품이 1년에 두세번 쏟아지는게 아니라 연속적으로 출시될 수 있어요. 그러니 오프라인 브랜드들처럼 1년에 두번 카달로그 촬영을 한다던가, 이렇게 몰아서 일하기가 어려운데요. 이럴 때 더 순발력있는 촬영을 하기 위해 마틴싯봉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요래 생겼죠.

 

 

 

 

 

 

 

 

 

 

저렇게 원룸처럼 생긴 공간에 침대와 가구, 주방이 꾸며져 있는 형태여서, 여기에 마틴싯봉의 침장을 새로 입혀 예쁘게 연출한 뒤 사진을 찍거나, 혹은 주방에서 마틴싯봉 접시에 요리를 담아 사진을 찍거나 하는 방식으로 촬영이 되는 거죠. 이게 바로 마틴싯봉이 온라인 VMD에 강자가 된 비밀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데 말입니다?

마틴싯봉은 이 스튜디오를 자기만 쓰는게 아니라 ‘렌탈’하는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너 친구들이랑 파티룸이 필요해? 여기와서 마틴싯봉의 예쁜 주방에서 파티해보렴” 요런 컨셉이랄까요?

 

이건 부수적 수익도 부수적 수익이겠지만, 더 주목할만한 부분은 고객으로 하여금 마틴싯봉을 ‘체험’하게 하는 방법을 아아주 자연스런 ‘과금형’으로 제안하고있다는 점이랍니다. 그간 다른 브랜드들이 고객들에게 ‘무료니까 체험 좀 해주세요~’ 라고 외치던 이 방식은 매우 세련된 방식의 체험을 제안하죠.

 

렌탈스튜디오를 빌린 고객이라면, 먹고 즐기는 문화를 얼마나 좋아하는 고객이겠으며, 그런 유망 고객들이 심지어 돈을 내고 우리 브랜드를 체험해준다면 내가 하기에 따라 이들을 실제 고객으로 치환하는 건 매우 쉬워지는 셈이니까요.

 

하나 아쉬운 건.. 렌탈하는 고객이 많을까? 란 부분이랍니다. 제 생각엔 스튜디오렌탈도 좋지만, 아예 멋진 방으로 꾸며서 에어비엔비등을 통한 미니호텔로도 함께 렌탈해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미국의 웨스트엘름이란 라이프스타일기업은 실제로 에어비앤비와 파트너십을 맺고, 에어비엔비 숙소들의 인테리어를 웨스트엘름이 컨설팅하는 서비스를 실시한 적 있었어요. 에어비엔비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질낮은 숙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요즘 전혀 그렇지가 않답니다. 벳시존슨의 호화로운 멕시칸 빌라가 에어비엔비 숙소 중 하나가 되어 있는 시대니까요.

 

 

2. 무지호텔, 올해안에 심천에 오픈

 

두번째 사례는 바로 무지호텔이에요. 2019년에 긴자에 무지호텔이 들어설 거란 기사는 다들 접하셨죠? 이게 앞당겨져서 그 1호점이 올해안에 중국의 심천에서 선보일거라고 하네요.

 

 

 

무지호텔이란 아이디어는 웨스트엘름하고 상당히 유사해요. 숙박업이라는 건 매우 효율적인 체험 제공의 장이 될 수 있어요. 고객들에게 억지로 시간을 내서 매장에 들러 체험을 하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실제 필요로하는 휴식의 시간과 경험을 자연스런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거거든요.

 

‘ゴージャスでもチープでもない’가 바로 무지호텔이 표방하는 미학인데요. 말그대로 해석하자면, “고져스(Gorgeous) 도 치프(Cheap)도 아니다” 정도 되요. 다른 말로 자기네들이 ‘안티 고져스, 안티 치프(Anti-gorgeous, Anti-cheap)’라고 부르더군요. 즉 무지의 전통적 철학인 ‘이것이면 안된다가 아니라 이것이면 충분하다를 만든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하죠.

 

이 호텔에서의 하루는 어떨지 상상해볼까요?

무지 가구와 무지 침구에서 눈을 떠보면 침실은 소박한 재생나무로 꾸며져 있는, ‘비어있음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리고 1층에 있는 cafe & meal Muji에서는 역시 소박하지만 건강한 식사를 즐길수 있죠. 여행 중 시간이 남는다면 카페 옆에 마련된 Muji Books에서 책을 보며 쉴 수도 있어요.

 

 

 

 

 

 

무지호텔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무지에 대한 체험이 다른 어떤 것이 더 필요하진 않을 거에요. 심지어 그 고객은 자기 돈을 내고 묵었다는 사실!

 

마틴싯봉과 무지의 사례는 과금형체험이란 게 실제 존재하는 수요와 맞물리면 매우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 또 돈을 내고 그 컨셉이 좋아 찾아오는 사람이라면, 이들은 매우 가능성이 높은 가망고객들이란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죠.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세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렌탈과 숙박 처럼 요즘 젊은 층에게 일상이 된 문화 속에서 답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요.

 

잼나쥬? 낼봬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muji-and-martin-sitbon-sell-experience

과금형체험 라이프스타일 마틴싯봉리빙 무지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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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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