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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3,643·2017. 07. 18

브랜드레스(BRANDLESS), 무인양품의 온라인 버전같은 스타트업

‘BRANDLESS’, A GLOBAL ONLINE VERSION OF ‘MUJI’

 

 

안녕하세요? 더운 여름날 건강은 잘들 챙기고 계신감요? 저는 며칠전 체해서 헤롱거리다..어제 한의원가서 전기침이란 걸 맞았답니다. 배에 대침을 꽂고 전기를 흘려보내는 거에요. 쌤 왈 저는 이유가 없어도 잘 체하는 체질이라는 군요. 에잇, 더러운 세상!

 

오늘은 잼난 스타트업 하나 소개할까 해요~

 

최근 ‘디지털’이란 요소는 기존의 혁신에 또 한번의 혁신을 부여하고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고 하면요. 자라의 예를 들어볼께요. 우린 기존에 ‘자라(ZARA)’라는 혁신적 브랜드를 알고 있었잖아요? 자라는 매우 혁신적인 브랜드지만 이 기업이 일으킨 Fast Fashion이란 혁신은 어디까지나 밸류체인(Value Chain) 상에서의 혁신, 즉, 업무 프로세스 혁신이지 디지털 혁신은 아니었어요.

 

지금 디지털은 자라가 만든 Fast Fahsion 시스템에 또 한번의 혁신을 부여하고 있죠. 즉, 자라의 3주 납기도 사실 굉장히 빠른건데, 최근 등장한 Misguided 같은 ‘온라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1주 납기를 실현하고 있답니다. 기존의 혁신에 또 한번의 혁신을 부여하고 있다는 건 바로 이 뜻이죠.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요. 비슷하게 빗대어 설명하자면 ‘무인양품’이 만들어 놓은 혁신에 디지털 혁신을 부여한 기업이에요. 무인양품(無印良品)은 원래 ‘브랜드가 없는 좋은 제품’이란 의미를 담고 있죠. 브랜드 개발과 홍보에 쓰이는 거대 비용을 절감해서 양질의 제품을 좋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철학으로 성공한 브랜드니까요. 한국에선 일부 가구가 굉장히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 볼 때 무인양품은 참 저렴한 브랜드랍니다.

 

만약 여기에 디지털 혁신이 더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그런 스타트업이 하나 있어요. 7월 11일 출범한 브랜드레스(Brandless), 출범한 지 1주일 만에 탑스타트업으로 등극한 친구랍니다아아~~

 

 

브랜드레스(Brandless),  모든 게 3달러입니다

 

브랜드레스는  ‘브랜드가 없는’이란 뜻으로 말 그대로 무인양품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 스타트업은 자신의 포지셔닝을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P&G’로 잡고 있답니다. P&G에서 제공하는 모든 잡화들을 TV광고나 기타 브랜드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들을 다 빼고 저렴하게 공급하겠단 뜻이죠. P&G가 뭐뭐를 파느냐구요? 엄청 많죠! 휴지, 면도거품, 주방세제, 화장품, 기저귀, 소형 가전…헥헥..

 

 

이게 다 P&G꺼라우…

 

그리고 실제 브랜드레스가 파는 제품은 P&G보다 넓어요. 커피, 잡화, 쿠키, 버터 등등도 다 포함되거든요.

 

브랜드레스의 특징은 모든 제품이 3불이라는 겁니다. 즉 한 때 유행했던 천원샵의 온라인 미국 버전인 셈이기도 해서요. 지금 브랜드레스는 무인양품+천원샵+다이소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독특한 컨셉의 온라인 몰이랍니다.

 

커피도, 핸드소우프도, 퀴노아 과자도 3달러. 브랜드레스는 이렇게 말해요 “우리의 큰 미션, 3달러란 소박한 단일가격. 누가 과연 돈을 더 들이는게 낫다고 하던가요?” 대담하쥬?

 


너네 런칭 전에 5천만불을 땡겼담서…?

 

근데 사실 얘네 런칭한 지 1주일도 안됐거든요? 1주일도 안된 기업에 왜케들 언론의 후광이 쏟아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얘넨 런칭한지는 1주일이지만, 준비된 건 3년이랍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런칭 전에 이미 3라운드 펀딩을 끝냈어요. 것도 무려 5천만불!

 

즉 550억원의 투자금을 가지고 두둥~ 하고 닻을 올린 시작부터 창대한 기업인 셈이죠. 이 얘긴 얘네가 어떤 애들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건데요. 과연 이 기업의 무엇이 닻도 올리기 전에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요?

 

브랜드레스의 창립자는 Tina Sharkey와 Ido Leffler에요.

 

요 두분~ 안젊어요~~하핫

 

이 둘은 지난 3 년 동안 부패하지 않는 음식, 청소 용품, 건강과 미용 제품, 개인 용품 및 사무용품을 포함하는 카테고리로 구성된 제품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건 매우 세심한 작업이었는데요.

 

브랜드레스는 전통적인 소비재 유통 모델과 관련된 모든 비용과 같은 ‘브랜드세(Brand Tax: 브랜드레스가 붙인 이름이에요)’를 제거하여 평균적으로 보다 40%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 하길 원했죠. 이러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품의 수를 줄이는 거였어요. 그들은 ‘필수항목’에 몇 가지 ‘트렌디한 항목’만 추가하여 제공하는 방법을 찾고자 했죠. (신기하게도 얘네들이 고른 트렌디 항목에 ‘고추장 소스’가 들어갑니다. ㅋㅋㅋ 그 맛을 알다니.. 기특한지고..하핫)

 

제품 선별 방법의 예를 들자면, 이 친구들은 Target에서 식료품을 15년이나 관리한 친구에게서 도움을 받아요. 타겟의 수 백가지 제품 중 알짜배기만 추려낸 셈이죠.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건, 이런 15년 전문가의 인볼브가 있느냐 없느냐는 정말 알짜배기 컨텐츠의 핵심이 되거든요.

 

여기에 ‘좋은 제품’ 전략도 잊지 않아요. 에버레인(Everlane)세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즉, GMO가 아닌 유기농, 공정 무역, 정결한 음식, 글루텐이 없는 음식, 또는 설탕이 없는 음식을 내세우며 ‘광고’가 아닌 ‘제품 특성’만을 설명하겠단 전략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 친구들이 이런 사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풍부한 사업적 경험과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Tina Sharkey는 존슨앤존슨 자회사 CEO였어요. 최근 미국의 투자 흐름은 충분한 경험과 경력을 갖춘 이에게 투자한다라는 거에요. 이들은 기존 시장의 허점과 개선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으니까요.

 

 

브랜드레스, 왜 다들 낙관하나

 

브랜드레스 영업일은 1주일도 안되지만, 왠지 그 매출에 대해 지금 다아들 낙관하는 분위기에요. 벌써부터 P&G걱정, P&G의 주요 광고 수단인 TV 광고 시장을 걱정하는 기사가 나오는가 하면, ‘땅콩 버터 3천원이면 충분해요’ 라는 등등의 응원기사가 쏟아지는 실정이랍니다.

 

왜냐구요? 걍 누구라도 사이트 딱 보면…뭐..  자기부터 일단 사게 생겼거든요. 이건 마치 다이소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무인양품급을 만난 느낌이에요. 유기농에 GMO 아니고, 제품도 짱 좋고, 3불인데..?  뭘 더 바라고 딴데서 사나요..?

 

물론 이커머스의 마지막 남은 백엔드, 물류와 CS에서 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또 하나의 미지수지만, 두 창업자의 탄탄한 경력으로 볼 때 그런 낯부끄런 일은 아마 없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에요.

 

더 멋진 건 말이죠. 이 기업을 흉내내려는 me-too전략의 진입장벽은 의외로 높다는 거에요. 이런 다양한 잡화 카테고리를 추려서 저렴한 소싱처를 구한다는 건 해당 업체에서의 경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니까요.

 

우리나라에도 좀 이런 제대로된 스타트업들이 나와주었음 싶네요. 제발 그냥 이커머스는 그마안~ 이젠  포화이지 않나요..? 부디 이제 좀 ‘혁신적인 것’, ‘소비자에게 기여하는 것’에 집중해보자구요. 그러려면 무엇보다 IT 업계와 기존의 패션업계가 긴밀이 만나야 할 듯요.

 

잼나쥬? 낼뵈요~~

 

 

 

 

ⓒ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brandless-a-global-online-version-of-muji

BRANDLESS브랜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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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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