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말 들리지 않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모습 보이지 않네
귀가 있어도 들리지 않고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
나는
귀머거리에 장님
그런 나의 정체가 탄로날까 두려워
진종일 떠들어대기만 하는 수다장이
그러나 아무도 내 말을 알아듣지는 못해
하긴
귀머거리는 벙어리인데 어찌 알아들을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 파리 날리고 있는 매장 안에서의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