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광고 A, B, C는 매체사가 각각 다릅니다.
그리고 광고주는 결혼정보회사입니다.

광고 A : 클릭률 0.4%, 전환율 1%, 매체 : 시사 뉴스, 광고 소재 : 결혼 관련
광고 B : 클릭률 0.1%, 전환율 1%, 매체 : 엔터 뉴스, 광고 소재 : 결혼 관련
광고 C : 클릭률 1.5%, 전환율 0.5%, 매체 : 스포츠 뉴스, 광고 소재 : 미팅 관련

위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광고 C가 A, B에 비해 전환율이 절반 정도밖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릭률은 3 ~ 10배 가량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환율 하락 부분을 충분히 메꿔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릭률이 잘 나오는 이유가 단순히 광고 소재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분석해본 결과 광고 소재보다는 광고의 위치나 크기 그리고 주변 환경에
의해 클릭률이 높게 나오고 있을 것 같다고 예측하였습니다.

그래서 광고 소재를 결혼 관련으로 변경하면 클릭률이 좀 감소할 수는 있으나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 같고, 반면 전환율은 비교적 높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해서 광고 소재를 변경하는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예상대로 클릭률은 거의 변함이 없었으며 전환율은 두 배로 상승하여
결국 전환단가가 낮아지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광고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전환'이 아니라 '구매'에 있기 때문에
이 경로를 통해서 유입되는 디비의 질을 한번 파악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디비의 질이 다소 나쁘다(혹은 광고주와 궁합이 맞지 않다)라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광고주는 결혼정보회사인데 결혼정보회사는 주로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남성 고객은 연령이 30이 넘어야 하고 100만원 이상의 가입비를 지불할
경제적 여건을 갖춘 사람이어야 하는데

스포츠 뉴스에서 들어오는 디비는 대부분 20대의 남성이었습니다.
20대 남성은 결혼정보회사에서 그다지 반기는 디비는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매체가 좋기는 하나 광고주와는 궁합이 맞지 않으므로
광고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광고 중단을 결정하기 전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 광고 소재를 '결혼'으로 변경하였고 그 결과 전환율도 2배나 상승하였다는 것은 여기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결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굳이 구매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을 해야 하나?

# 광고 소재를 비록 타겟화시켜 전환율을 높였다고는 하나, 그 디비가 대부분 20대 남성이었다면 그냥 결혼(혹은 해당 컨텐츠)에 관심이 있어서 이용해보기는 했으나, 회사에서는 그다지 필요없는 회원이므로 매체가 광고주와 궁합이 맞지 않다 생각하고 과감하게 중단을 결정해야 한다.

과연 어떤 생각이 맞을까요? 그리고 제 3의 생각은 없을까요?
좋은 의견 주신 분께 리터 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