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보쌈 사장님과의 마케팅 대화

2017.08.16 16:59|

신용성|

추천42|

조회수1,921|

댓글22

 

지난 번 빵집과 김밥집에 이어 이번에는 오징어보쌈 가게입니다.

이번에도 저희 집 근처(청라)에 있는 가게입니다.

 

오징어보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일단 낯설었습니다.

오징어와 돼지고기가 삼합처럼 어울려지는 맛인가?

그런데 가게 앞에 X배너를 봤더니 마치 오징어무침처럼 매운 양념으로 버무려져 있는 사진이 있더군요. 별로 구매 욕구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동네에서 뭘 먹을까 배회하기를 수차례. 그러다가 드디어 그 집에 도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세트 메뉴도 있더군요.

보쌈과 오징어튀김 그리고 오징어순대도 있었습니다.

 

오징어튀김과 보쌈 세트를 시켜보았습니다.

어라? 맛납니다. 

오징어 상태가 좀 튼실해보였습니다. 

마치 속초와 같은 동해 현지에서 먹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손님이 없었습니다.

왜 '역시나'라는 표현을 썼냐면 가게의 위치와 메뉴의 컨셉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가게가 메인도로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면도로

그것도 이면도로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위치에 있어 노출이 쉽지 않습니다.

 

 

우연히 눈에 띄는 간판과 메뉴를 보아도 언뜻 어떤 맛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니 구매욕구도 자극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낯설음을 제공하면서도 구매 욕구를 자극해야 하는데, 낯설음 제공으로 시선을 붙잡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구매 욕구를 자극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빵집과 김밥집과 마찬가지로 안타까움이 컸으나 남의 장사에 함부로 참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일반 소비자로서만 소비하고 나왔습니다.

 

그 이후로도 간간히 들렀으나 갈 때마다 여전히 손님이 채워져 있지는 않더군요.

 

그러다가 며칠 전에 또 다시 한 번 방문하였습니다.

미세하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바뀌었더군요. 메뉴가 조금 더 다양해졌고 생맥주 판매도 시작하였습니다. 대충 눈치챌 수 있었지만 지난 번이 너무 식당 컨셉이어서 나름대로 술집 분위기가 나도록 바뀌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 가게를 들리기 전에 저는 와이프와 근처의 호프집을 갔습니다. 그런데 메뉴가 영 실망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아쉬워하더군요. 차라리 오징어보쌈 갈 걸... 그런데 거기는 너무 식당 분위기라... 호프집을 택했다고 하더군요.

 

저도 메뉴가 너무 맛이 없어서 대충 먹다 말고 그냥 지금이라도 오징어보쌈집으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갔더니 술집 컨셉으로 바뀌어 있어서 살짝 신기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약간이라도 뭘 먹은 상태였기에 오징어보쌈은 좀 과하다고 느꼈고 처음부터 오징어튀김을 먹으러 왔습니다. 근처에 나름대로 괜찮은 분식집이 있는데 거기 오징어튀김도 일반 분식집보다는 훨씬 괜찮습니다. 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이 집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재료 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그런데 정작 메뉴는 오징어튀김이 아니라 해물파전을 시키게 되었습니다. 술집 컨셉으로 바뀌면서 이 메뉴도 추가한 모양입니다. 저는 기대를 하였습니다. 아마도 맛있을 거라고.

 

실제로 해물파전을 먹는데 와이프가 아주 만족해하면서 먹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저희가 들어갈 때 한 테이블의 손님이 있었는데, 그 분들마저 떠나고 매장 안에는 사장님과 저희 부부만 남게 되었습니다. 몇 번의 손님이 되었던 터라 제 얼굴을 잘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제가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결국 오지랖 신공이 나온 거죠. ^^;;

 

 

 

------------- 

 

나 : 사장님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무엇무엇 하고 계신지?

 

사장님 : 딱히 하는 게 없어요. 맛집책자 하나에 나가고 있고... 음... 이런저런 제안은 들어오는데 광고할 돈도 없고 해서....

 

나 : 온라인쪽으로 하고 있는 것도 없으시고요? 예를 들자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나 카페나요.

 

사장님 : 페이스북은 개인적으로 조금 이용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은 잘 모르겠고. 블로그나 카페에는 손님들이 한번씩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전에 한번 반짝 손님이 늘어난 적이 있었는데 한 손님이 그러시는 거에요. 자기가 청라 카페에 올려서 손님들이 좀 늘었을 거라고. 그 분이 고맙게도 올려주셔서...

 

나 : 그렇군요. 사장님 음식이 참 맛있어요. 오늘 저희가 해물파전을 시켰는데 사실 시키기 전부터 괜찮을 거라고 기대를 했었어요. 오징어보쌈이나 오징어튀김에 들어가는 재료나 이런 것을 보면 사장님 마인드가 묻어나거든요. 이건 사람의 성향이라...

 

제가 보기에는 좋은 재료를 쓰시는 것 같아요. 맛도 좋고 좋은 재료를 쓴다고 하면 당연히 장사가 잘 되어야 할 텐데 반대로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서 저도 안타까워요. 이런 분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상품에 자신이 있고 소위 말하는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홍보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요 아래 내려가면 김밥집 하나 있는데 혹시 거기 아세요?

 

사장님 : (절레 절레) 아뇨 잘 ...

 

나 : 거기도 사장님처럼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맛이 참 좋아요. 그런데 홍보는 잘 못하고 계세요. ^^;; 이런 곳들이 오래 잘 버텨내기만 하면 나중에는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안타깝게도 버텨야 할 시간이 너무 길어지게 되면 결국 변질되거나 폐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렇게 음식의 퀄러티가 높으면 입소문이 나서 장사가 잘 되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입소문이 잘 나지 않지요. 게다가 오징어보쌈이라는 아이템이 아주 대중적인 것은 아니니깐 더욱 더 쉽지만은 않을 거에요. 게다가 문제는 음식의 퀄러티가 높다는 뜻은 좋은 재료를 쓴다는 이야기고 좋은 재료를 쓴다는 것은 비용이 높아서 마진이 박하다는 것이죠. 그러면 많이 팔아야 의미가 있는데 많이 팔지 못하면 운영 비용이 높아져서 홍보를 할 여력이 더 없어지게 되더군요.

 

--------------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장님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는 것도 같았습니다. 속을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나 좀 복합적인 심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질문을 이어나갔습니다.

 

--------------

 

나 : 그런데 왜 이 위치에 터를 잡으신 거에요?

 

사장님 : 그냥 필이 딱 꽂혔어요. 이상하게 맘에 들더라구요.

 

나 : 그랬군요. 여기가 동네 장사이긴 하지만,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될 것이므로 위치가 그렇게까진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중요해요. ~~~~~

 

--------------

 

뒤에 이어나간 말은 빵집 이야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대로변에 있다가 임대료 인상건으로 이면도로로 위치를 옮긴 후 매출이 급락하였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충동구매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더 나누고 헤어졌는데요. 아이보스가 영세사업자 지원을 매달 하루 시간을 내서 하고 있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아예 이런 매장에 달려가서 이런저런 내용으로 도와 드리고 싶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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