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꿀팁들, 노하우들을 얻어가곤 하던 마린이입니다.

사실 마린이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고 부끄럽습니다ㅠㅠ

저는 마케팅 직무로 취직한 것도 아니고, 마케팅 직무를 희망한 것도 아니라서요..

오히려 공고에 마케팅 직무가 암시되는 단어/문장 하나만 있어도 지원하지 않았을 정도로

문외한이고 흥미도 없습니다..

그냥 조그만 인터넷 쇼핑몰 회사에 취직해

마케팅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업무로 일하다가

대표님께서 갑자기 마케팅을 비롯한 모든 직무를 맡기기 시작하시더니

이젠 저에게 모든 마케팅 업무를 맡기고 계십니다.  (+∂는 덤)

전.. 마케팅이 정말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해요..

정해진 정답은 없고, 투자 한 만큼의 성과는 있어야 하고...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심플합니다.

그냥 속마음만 털어놓고 싶어서요ㅠㅠ

댓글 안달아주셔도 좋아요...

지금 저희 회사는 브랜딩도 되어있지 않고, 상당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도 분석/기획없이 대표님 마음대로 그냥  진행되고, 디자인도 중구난방이라 ..

대표님께서는 현재 저희가 전체적으로 100점 만점에 70~80점은 된다고 생각하고 계시는데

제가 생각할 때 저희사 점수는 많이 줘야 30점입니다..

대표님은 이제 외부 마케팅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제가 봤을 땐 그런 외부적인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외부 마케팅만 열심히 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지..궁긓마네요..

제가 소비자로서 봤을 때도 저희 제품을 구매해주시는 분들이 신기할 따름이어서...

이런 생각차이를 계속 설득하고 배운점들을 바탕으로 개선해나가보려고 건의도 드리나

달라지는건 없네요..

근데 또 제가 아무것도 모른채 덜컥 마케팅 업무까지 맡게 되어서

제 능력부족때문에 회사가 발전을 못하는건 아닌지.. 

제가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닐지..

모든게 무능력한 제 탓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오늘은 대표님께서 받아오신 마케팅 제안서와 관련해 저에게 의견을 물어보셨는데

제가 봤을 땐 그런 마케팅 10,000만원 예산으로 진행해도

내부 브랜딩. 제품분석, 타켓 등이 확실이 되어있지 않아 본전도 못뽑을 것 같아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돌아오는 말은  '자신 없어서 그러냐' 라는 말이었네요..

제 의견 뿐 아니라 그동안 했던 데이터를 참고해서 회사가 더이상 손해는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말씀드린건데...

그래도 제가 열심히 하면 뭔가 달라지겠지, 내가 못해서 그런거겠지 라는 마음으로

얼마 안되는 월급 받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었는데

대표님의 그 한마디로 제가 노력했던 모든게 무너지는 것 같았네요..

현재 저희 제품을 저희 대표님보다 제가 더 설명을 잘 할 수 있을 정도로

고민하고, 공부했던 지난 시간들이 조금 부질없다 느껴지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되는 오늘이네요..

혹시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얘기를 어디에 써야 하나

내 부족함을 알리기도 부끄러워 혼자 꽁꽁 싸매고만 있었는데

부끄럽더라도 이렇게 조금 쓰고 나니 조금은 기분이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