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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쇼핑몰 운영 이야기 8. 보여주고 싶은 것 VS 보고 싶은 것

2011.08.23 16:16

wildwolf

조회수 7,558

댓글 20



제이드의 역사가 이제 곧 10년이 됩니다.
처음 야후 소호몰을 통해 창업했고,
중간에 메이크샵 서비스로 이관한 후 지금까지 이르렀습니다.
대한민국 인터넷 쇼핑몰 역사를 생각해 볼때, 소호몰로는 상당히 장수한 곳이죠.
(늙었다는 얘기가 될수도...ㅜㅜ)


제이드는 여성의류 쇼핑몰 입니다.
지난 10여년의 시간동안 참 많은 모델분들이 활동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도 많았고,
그중에 모델덕분에 인기를 끌다가, 모델 덕분에 고생한 경험도 있습니다.


지금은 전문 모델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 건지,
일반 직원중에서 모델만큼의 역량을 지닌 친구들이 있어
이들이 모델의 역할을 해내고 있죠.
여러모로 편리하고, 여러모로 상승 효과가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모델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모델을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컨셉을 표현합니다.
의류 쇼핑몰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죠.
그래서 제이드 역시도 내부회의를 거쳐 지금 일하고 있는 두친구에게
한 사람은 헐리웃 스타일, 한 사람은 러블리 스타일이라는 컨셉을 부여 했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습니다.

어라? 이게 아닌데... 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왠지 사이트가 산만해지고, 사진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고객의 관심이나 집중도도 시들해지고, 더불어 판매량도 감소해 가기 시작하더군요.

이유를 찾아 보았습니다.
상품 구성이 문제인지, 가격이 문제인지, 촬영을 대충 하는건지..
하지만, 뾰족한 원인 파악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싸이클럽에 고객분들이 써놓은 모델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
충격 그 자체더군요.
우리는 간지녀라고 부르고, 우리는 소녀감성이라고 부르던,
우리의 두 모델 친구를 바라보는 고객의 시선은 언뜻 보면 같은듯 했지만 사실은
매우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여성의류 쇼핑몰 고객분들 중에는 모델을 동경하거나 마치 연예인을 좋아하듯
높은 호감도를 보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이드에서 그러한 성향의 고객분들이 바라보시는 우리 모델들은,
헐리웃이나 소녀감성이 아니라,
신비스러움과 몽환적이라는 키워드 였던 것이죠.

자기가 좋아하는 사이트나, 모델에 대한 고객의 관심은 대단한 수준 입니다.
이분들은 모델의 이름을 네이버에서 검색하거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방문하고,
특히 그들이 평소 모습은 어떤지, 사생활까지도 궁금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모델이라는 직업을 떠나서 그 사람의 캐릭터 자체에서 매력을 발견하게 되고
점점 더 홀릭되는 현상이 있게 되죠.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그즈음 일부 고객들이 게시판에 모델에 대한 불만을 쓰고, 컨셉에 대해 불평을 했었는지...

이유는,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모델의 캐릭터와
고객이 동경하고 좋아하는 그들의 캐릭터가 가지는 포인트가 달랐기 때문 이었습니다.

쇼핑몰 모델은 연예인 수준의 공인과도 같습니다.
하루에 몇만명의 사람들이 자기 사진을 바라보는 삶을 사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니라,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포인트를 맞췄어야 했는데,
늘 당연한듯 일하다 보니 치명적인 1인칭 시점으로 모델의 컨셉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당장 회의를 소집하고,
당장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의 없는 결과가 그 회의속에서 나오더군요.
사실은 모델 역할을 해주고 있는 그 두 친구 스스로도 회사가 요구했던 컨셉이 아니라,
고객들이 좋다고 표현해주었던 컨셉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가장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것이라는걸 평소에도 느끼고 있었고, 그렇게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더라는 것입니다.

다만,
일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회사의 요구에 충실하게 응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자기의 욕구를 감추고 있었던 것이죠.


아....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밖에 나가서 2인칭, 3인칭 시점을 이야기 하는 제가, 내부의 헛점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고객이 보고 싶어 하는 것 = 우리가 보여준 가장 매력적인 모습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모습 = 가장 우리 다운 모습

바로 이러한 이치 속에서,
스토리텔러가 스토리텔링이 나오고 캐릭터의 매력이 태어나고
교감과 공감, 소통이 발생하는 것인데,

우리는 고객과 시장을 분석하는데 열을 올리다 보니,
우리의 선입관과 우리의 예측에 더 큰 비중을 두어
고객이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우리가 보여 주고 싶은 것"에 힘을 쓰는 실수를 했던것입니다.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싼 판매가라 생각되도, 고객이 비싸다고 느끼면 비싼것이고,
아무리 품질이 우수하다고 우리 스스로 확신해도, 고객이 저품질이라고 여기면 저품질.

결국, 나의 기준이 아닌, 세상의 기준으로 가야하는 2인칭 시점의 힘을 다시 느꼈습니다.

첨부한 사진은 그러한 깨달음 후에 나온 것입니다.
상세 사진 중 하나인데요.

이 사진이 들어간 상품 외에도, 함께 촬영했던 모든 상품이 업뎃 하자 마자 반응이 뜨겁습니다.


고객은 이런식의 촬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델에게선 이런 느낌을 원하고 있었다는 것.

곤란한 상황 속의 조금 늦은 깨달음이 저희에게 소중한 경험이 된 사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것 VS 고객이 보고 싶어 하는 것

이 두가지의 차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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