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저 실시간 랭킹에 올랐어요! ㅋㅋ

이런 인기는 머리에 털 나고 처음인데 말이죠. 아이보스에 4년만에 돌아왔는데도 많은 분들께서 환대와 응원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요즘 고민이 많은 시기에 큰 힘이 되네요!

어제 제가 예전 작성했던 글들을 쑥 훑어봤는데 (대부분은 민망함에 지웠지만) 제가 폐업 직전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렸던 글이 남아있네요. 이때가 제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사회 초년생 때 우연한 기회로 창업한 대행사가 꽤 잘 되었는데, 막판에 무리하게 고정비를 늘리고 브랜드를 도전하느라 완전히 고꾸라졌었어요. (사료 브랜드를 위탁제조가 아니라 시설을 차려 자체 생산을 했습니다. 그때는 용기라고 포장했지만 그냥 너무 무지하고 멍청했던 것 같아요.)

1년 반 동안 열심히 모은 돈을 마지막 반년 동안 싸그리 날리고, 빚을 지기 직전에 간신히 폐업을 하고 바로 취직을 했습니다. 취업하고도 1년 정도 빚을 갚았어요. 이때는 제가 결혼을 목전에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돈을 모아야 할 판에 실패를 하니 자괴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위 글은 제가 폐업 직전에 저를 속여 이용해 먹는 분들에 지쳐 올렸던 글 같은데.. 지금 봐도 속상하네요. 당시에는 너무 어렸고 영업력도 풀도 없다보니 에이전시 매칭 사이트에 대부분 의존했었는데, 50p가 넘는 제안서를 며칠 밤을 새 작업하면 아이디어만 쏙 빼먹고 말도 안 되는 내정 업체와 계약하는 경우가 허다했거든요. 얼마 후에 보면 제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이때로부터 어느덧 4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저도 나이가 들었고, 제 주변 분들도 직급이 높아졌고, 저도 커머스 플랫폼 MD로 그럴듯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없던 영업 풀과 자신감도 생겼네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요즘은 영업이 은근 쉽다고 느낍니다. 우리 팀의 실력을 갖추고, 우리 팀을 찾아주는 분들에게 좋은 경험을 남기면 별다른 영업 활동이 없이도 영업이 되니까요. 저 당시에는 새로운 거래처를 뚫을 생각만 하고 막상 가장 먼저 제 가치를 알아봐 준 분들께는 소홀했던 것 같기도 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죄송스럽기도 하고, 제 스스로가 멍청했다고도 생각되네요.

회사가 커지고 팀이 늘어나도, 다시 저런 글을 올릴 일이 없도록 그냥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댓글과 쪽지로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오늘 하루 즐겁게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