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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소개팅 앱보다 소모임이 뜬다

2024-04-04

큐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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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님은 모임에 나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이보스에서도 여러 주제로 네트워크를 위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이보스 강사와 에디터로 활동 중이신 이은영 대표님께서 이번에 마케터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모임 커뮤니티'에 대해 글을 작성해 주셨어요. 최근 취향 공유 플랫폼이 뜨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플랫폼들이 성장하는 이유와, 어떤 시스템으로 사람들을 이어주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게요.




2~30대 시절, 저는 모임을 좋아해서 커뮤니티 모임에 참여하거나 직접 커뮤니티를 만들고 오프라인 정모를 운영하곤 했어요. 혹시 프리챌, 싸이월드를 기억하시나요? 프리챌과 싸이월드에서도 모임을 운영했었는데요. 싸이월드의 맛집 탐방 카페는 인기가 대단했어요. 수 천명이 가입했고 정모를 할 때마다 5~70명이 참여했거든요.


처음에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컨셉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운영진이 생기고 모임이 체계적으로 운영되면서 명랑운동회를 하거나 특색 있는 이벤트를 많이 진행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직장생활에 몰두하다 보니 차츰 모임을 주최하고 운영하는 일은 줄어들게 되었죠. 당시에는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지원하는 플랫폼들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해야 했거든요.


이제는 굉장히 많은 커뮤니티 앱이 등장하면서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모임을 하기 쉽게 바뀌었는데요. 사용성도 높아지고 모임을 만드는 일이 간단해지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커뮤니티에 모여들고 있어요.


모임을 주제로 하는 앱들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각자의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취향 공유 플랫폼이 뜨고 있습니다. 각각의 컨셉에 따라 커뮤니티 앱들도 취미생활, 스포츠 운동 생활, 동네 친구 만들기, 다양한 클래스 배워보기 등 꽤 많이 등장했어요.


모임 플랫폼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모임’ 앱 다운로드 수는 500만 회가 넘고, DAU(일간활성사용자)가 12~14만 명이나 돼요. 데이트 앱으로 유명한 틴더나 글램의 DAU가 6~7만 명인 것을 비교해 보면 2배 이상의 DAU를 보여주고 있죠.


요즘 젊은 세대는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도 포기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소개팅 상대를 알아가고 맞춰가는 과정 자체를 피곤함과 스트레스로 여긴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소개팅이라는 무거운 목적보다는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서로 공감해 주고, 안정감을 얻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탐색하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맞춰주는 과정 없이, 관계에 대한 갈증을 편히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소모임 커뮤니티인 것이죠.


그렇다면, 요즘 뜨고 있다는 취향 공유 플랫폼들은 어떤 시스템으로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있을까요?



소모임 앱의 매력


소모임은 '동네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모임 앱을 다운로드하고 앱을 실행하려면 핸드폰 번호와 내 거주지역을 입력하고 시작해야 하는데요. 지역기반이라 당연한 것이지만, 둘러보기 기능 없이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이라면 불편하게 느낄 수 있어요.


소모임 앱을 다운로드하면 여러 가지 정보를 받는다. (사진: 소모임 앱)


가입을 하면, 처음부터 이런저런 정보를 입력하는 UI를 볼 수 있어요. 추천 알고리즘으로 제안을 하기 위함인데요. 사용자의 관심사, 업종, 직무, 주거지 등의 정보를 수집한 뒤 모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모임을 추천해준다. (사진: 소모임 앱)


정보를 입력하고 나니 추천받는 모임들은 충분히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카테고리별로 모임이 잘 정리되어 있고, 지역 기반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모임 장소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더불어 '다가오는 정기모임'이 쏠쏠하게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며칠 안에 진행될 정모에 ‘일단 한번 나가볼까?’ 하는 마음도 들게 하더라고요. ‘매진 임박’, ‘곧 마감’과 같은 데드라인을 제시하면 소비자가 행동전환을 하는데 적극적인 것처럼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소모임 앱의 후기를 통해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더니, 가입이나 등업 등의 절차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어요. 네이버나 다음에서 제공하는 카페의 경우 단순 가입만으로는 제대로 활동하기가 어려운 곳이 많은데요. 이러한 요소들이 사용자에게는 허들이 지나치다고 느끼게 만들죠. 회원 등급에 따른 혜택 또한 미비할 경우 사람들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동기부여가 되지도 않고요. 소모임은 등업 기능이 없고, 가입하기를 누르면 자기소개 후 입장하는 것으로 바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시작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보여요.


모임에 2~30대가 주류를 이룬다는 것 역시 장점이라는 리뷰도 있었어요. 카카오 오픈채팅의 경우 1~20대가 주류를 이루고, 네이버 밴드의 경우 학업/회사의 특수 목적을 제외한다면 40대 이상이 많죠. 그렇기에 소모임은 딱 모임을 좋아할 나이대의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볼 수 있었어요. 



소모임 앱의 비즈니스 모델


소모임에서 개설되는 모임은 주 단위로 1만 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소모임 앱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니, 기본적으로 구독형 수수료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모임을 개설하는 개설자에게 발생하는 별도의 비용이 있어요.


파워 유저권의 혜택(사진: 소모임 앱)


프로필에 있는 파워유저권의 경우 내가 가입한 모임을 비공개 처리한다던지, 가입할 수 있는 모임의 개수를 늘릴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한 사람이 가입할 수 있는 모임은 최대 7개인데, 파워유저권을 구매하면 10개까지 가능하다고 해요. 이런 방식으로 다양한 모임에 가입하고 활동하려는 타깃들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모임 개설자의 경우 매월 15,500원 또는 매년 159,000원의 프리미엄 모임권을 구매해야 제대로 활동할 수 있다고 해요. 예를 들면 같은 취미, 지역 소모임 회원을 매일 30명까지 초대하는 기능이나 운영진 임명, 채팅방에서 귓속말 부여 기능 등 운영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모임권이 필요해요. 프리미엄 모임 외에 ‘클래스’를 개설할 수도 있는데요. 클래스 개설을 위해서는 매월 42,000원 또는 매년 450,000원의 프리미엄 모임권을 구매해야 활동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 외의 모임 플랫폼들


소모임 앱 외에 각자의 영역에서 알차게 운영되는 소모임도 꽤 많았어요.

'문토'의 경우 가벼운 원데이 모임을 통해 소셜링도 경험할 수 있고 취미생활 소모임, 정기모임 참여도 가능해요. 문토는 당근과 비슷하게 '신뢰도 매너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불편한 멤버가 있을 경우 차단기능을 사용하면 이후 동일 모임에서 만나지 않을 수 있어요.


사진: 문토 블로그


'남의집'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의 모임 서비스도 있어요. 호스트로서 내 집, 내 다이닝룸에 초대해서 사람들과 소소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컨셉입니다. 2년 동안 4천 개 공간에서 1,500명의 호스트가 1만 명의 게스트를 초대한 꽤 성과가 좋았던 앱이었어요. 2021년 당근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었던 문토는 2023년 6월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돌연 서비스가 종료되기도 했는데요. 2023년 12월에는 재정비가 되었는지 서비스가 재개되었어요. 현재는 '나만의 와인바에 모십니다', '내 운영 OOO에 모십니다' 등으로 컨셉이 확장된 것 같습니다.


사진: 남의 집 홈페이지


'트레바리'독서클럽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취미가 운영되는 커뮤니티예요. 이곳을 이용하려면 비용이 꽤 나가는 편인데요. 4개월 동안 운영되면서 매 월 정기 모임에 나가야 하는데, 클럽장이 운영할 경우 4개월에 35만 원 이상, 클럽장이 없는 모임은 25만 원 전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해요.


이전에 오픈애즈에서 운영했던 ‘오드리 책방’에 3개월 동안 활동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그 모임은 7~9만 원 내외의 비용을 내고 활동을 하는 구조였어요. 실제로 책을 3권 정도 받으니, 책값을 내고 활동하는 정도의 비용으로 볼 수 있더군요. 활동하면서 매일 영감을 주는 질문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재미를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 트레바리 앱


'소행성'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우리 동네에서 취미를 만든다는 컨셉으로 운영되는 곳이에요. 이곳은 동네의 예체능을 소행성에서 즐기자는 관점이 재미있었는데요. 실제 리뷰에서도 소모임 대비 건전한 모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사진: 소행성 앱


'1km'도 소모임처럼 동네를 기반으로 한 소모임 앱이에요. 이 앱의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는 '1km say'라는 기능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나 속 편히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숲 같은 공간인데요. 사용자들이 일기장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1km chat' 기능으로 실시간 채팅을 하거나 '1km photo' 기능으로 내 주변의 포토뷰로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만남'에 충실한 앱으로 보여요. 


사진: 1km 앱


'오이'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위한 취미모임입니다. 등산, 골프, 노래방, 여행 등을 함께 할 수 있고 지역기반이 아니라 공간을 넓게 열어둔 것을 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오픈된 커뮤니티 특징으로 보여요. 실제 100% 중장년층으로 회원이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타깃과 컨셉이 명확한 것 같습니다.


사진: 오이 앱


마케터의 시선으로 소모임 바라보기


소모임, 커뮤니티는 결국 소개팅 앱과 시작점은 다르지만 '사람을 만난다'는 관점에서 종착지는 비슷해요. 커뮤니티 공간을 순수한 목적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부 카테고리(ex. 심리학, 철학 등)를 선택해서 모임에 나간 사람들의 리뷰에는 특정 종교 사람들이 있다는 내용도 제법 있었는데요.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죠. 모임을 할 때마다 돈을 요구하거나 지속적인 회비를 거두는 모임들도 있어요. 사용자는 이런 경험을 겪고 나면 앱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앱들은 항상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은 환경을 유지하며 운영할 수 있을지, 커뮤니티의 순수한 목적을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죠.


비슷한 맥락으로 중고나라와 당근의 회사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하여 2014년 별도 정식 기업으로 전환했고, 2020년 기준으로 2,300만 명의 누적 사용자와 5조 원의 누적 거래액 기록을 가지고 있어요. 이 중고나라를 롯데쇼핑에서 1,150억 원에 인수했는데요. 당시 비슷한 규모로 성장한 당근은 3조 원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를 받았던 것에 비해 중고나라의 회사가치는 지나치게 낮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어요.


당근의 매너온도(사진: 당근 블로그)


당근과 중고나라의 기업가치에 대해서 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두 기업의 뚜렷한 차이점은 바로 '사용자의 신뢰를 어떻게 쌓아 나갔는가'라는 것인데요. 전자기기를 샀더니 택배 박스 안에 벽돌이 있었다는 이야기 등 중고나라의 ‘사기’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는 여러 가지가 있죠. 당근은 여기서 사용자들의 Pain Point를 발견했고, 극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매너온도를 만들었어요. 


매너온도는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기는 쉬워요.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사용자의 온도를 보고 신뢰하고, 그 믿음으로 거래를 하게 되는데요. 매너온도가 높은 계정이 거래되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신뢰가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돼요.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소개팅 앱 등이 많이 등장하면서 자정작용을 하거나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도 등장하고 있어요. 리트리버 살롱이라는 기업에서 운영중인 ‘내친소’라는 서비스는 처음부터 지인이 추천으로 소개하고, 지인의 코멘트를 담아 소개팅을 하는 방식을 통해 MAU 1.5만 명으로 4개월 동안 7~800건의 소개팅이 성사되기도 했어요. 익명의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 친구를 소개해준다는 컨셉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성장 속도보다는 안전함, 신뢰를 쌓으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결국 모임은 목적에 따라 그 출발선이 다를 뿐,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고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싶어 하는 것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소모임, 커뮤니티, 클럽, 카페와 같은 이름의 다양한 모임에 모여드는 것이 아닐까요?


 이은영 대표님의 칼럼, '마케터의 시선' 보러가기


※ 이 글의 원고는 아샤그룹 이은영 대표님이 제공해 주셨으며, 큐레터가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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