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를 20여년 넘게 하면서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 중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익숙해지지 않고 더 두려워지는 것이 바로 광고입니다.
이미 자리잡은 판매 플랫폼들의 수익 모델이 거의 광고수익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플랫폼들의 교활함과 잔인함은 날로 진화합니다. 그러다보니 온라인 시장에 어영부영 다리를 집어 넣은 생초보 사장님들은 눈뜨고 광고비를 날릴 수 밖에 없습니다.
돈이 많으시면 광고 하시면 빠릅니다. 10년을 늦게 경쟁사 보다 온라인에 늦게 뛰어든 한 잡곡회사 사장님이 잡곡 60여종을 각 키워드를 전체 노출 1위로 가격 책정해 온라인에 도배하는 걸 옆에서 봤습니다. 10년의 시간을 돈으로 따라잡기 위해 한달에 3,4천만원을 키워드 비용으로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괜찮습니다. 돈이 많고 어차피 10년동안 안 썼던 광고비 몰아서 쓴다고 생각하면 나쁠 것 없습니다.
하지만 한달에 광고비를 10만원 써야할지 20만원 써야할지 아니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30만원 써야할 지 고민하는 많은 초보 사장님들에게 네이버와 오픈마켓들이 20여년간 갈고 닦아 만들어 놓은 야바위 판은 버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100% 지는 게임입니다. 광고비를 입금하는 순간 사장님같은 순진한 싸움닭들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서로 죽을때까지 싸우는 투계판에 자동으로 참여가 됩니다.
지금 시작하시는 사장님들은 좀 더 영악해 지셔야 합니다. 한번 더 의심하셔야 합니다. 내가 이 기울어진 도박판에서 거는 광고비가 과연 의미가 있는 비용인지 계속 자문하셔야 합니다. 그럼 대안은 뭘까요?
첫째, 시야를 좀 더 넓혀 보세요.
우리나라에 내 상품을 판매 할 수 있는 쇼핑몰이 몇개가 있을까요? 주문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방넷 싸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발주관리를 할 수 있는 쇼핑몰 수가 나오는데 약 400여곳입니다. 그 중에 아무리 처음 들어보는 쇼핑몰이라도 지금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블로그 보다는 많은 트래픽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곳 한곳 차근차근 보시며 변방부터, 광고비가 없거나 한적해서 담당들이 내 상품을 좀 관심있게 봐 줄 만한 곳부터 한번 찾아 보세요. 원래 바보들은 같은 곳으로 몰립니다. 한 발 물러서서 조금 높은 곳에서 지도를 보면서 전략을 세워 보세요.
둘째, 종합몰을 공략하세요.
지에스샵,씨제이몰,SSG,Hmall,AK등등...10여개 내외의 종합몰은 일단 진입이 까다롭습니다. 담당이 승인을 해 줘야 입점이 가능하고 입점서류도 오픈마켓보다는 많고 심지어는 어떤곳은 판매전에 SCM을 잘 숙지했는지 시험도 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일단 한번 들어가면 경쟁자의 수가 기본적으로 오픈마켓의 100분의 1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면 종합몰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의 자신들 계정에 자동으로 노출은 물론이고 키워드 광고도 무료로 진행해 줍니다. 그리고 수시로 진행하는 기획전에는 돈 한푼 안내고 부지런만 떨면 제안해서 노출이 됩니다. 거기다 2~3년 전부터 시작된 종합몰의 광고시스템은 아직 많은 판매자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아 네이버의 몇분의 1 가격으로 내 키워드로 종합몰내 검색 노출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얘기해도 아마 안하실 거에요. 안 하시는 이유도 몇백가지 될거구요. 제 경험입니다....안타깝지만요.
세째, SNS판매채널에 관심을 가지세요.
사실 요즘 젊은 구매자들의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다 보니 SNS기반이나 어플 기반의 저가 공동구매 채널들이 매출을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할인중독이나, 미소할인등 어플기반의 공동구매 플랫폼들은 물론 올웨이즈같은 새로운 팀구매라고 주장하는 신규채널들까지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금을 판매자들에게 지원해 가며 매출을 올리는데 열중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상품이 있다면 광고로 알리기 보다는 이런 곳들에 광고비 대신 저렴하게 공급해 상품 노출을 확대해 보는 것도 빠른 결과를 얻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네째, 커뮤니티에 적금을 들어보세요.
내 상품에 맞는 커뮤니티들을 찾아 카페 활동이나 밴드활동, 오픈채팅 방에서의 정보교류에 시간을 투자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성공과 실패 사례들이 자연스럽게 공유되기 때문에 눈동냥만 하셔도 바보들의 무리로부터 멀어지실 수 있습니다. 좀 더 전략적으로 움직이실 준비가 되셨다면 뽐뿌나 지역 기반의 맘카페등에도 아이디를 하나씩 키워 보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자연스런 홍보글 하나가 붙박이로 광고비를 아껴드릴 수 있습니다.
이상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말씀드려 봤는데 요점은 하나입니다. 좋은 상품을 가지고 계신다면 광고비를 하나도 안쓴다고 생각하시고 방법을 먼저 찾아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좋은 상품을 찾는 MD들도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필드에서 상품이 많이 팔리는 경우는 아직도 광고보다는 휴먼네트웍인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비 제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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