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아무것도 팔지 않는 스토어를 만드는 이유

by. 김소희트렌드랩

2017. 09. 13·추천 15·댓글 11·읽음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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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NSELLING STORES ARE MATTERS?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이에요!

 

우린 요즘 점점 더 ‘핀매원이 없는’ 무인점포 소식에 익숙해지는 중이었어요. 아마존고나 알리바바의 허마쏀셩, 타오까페 등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곧 무인편의점은 보편화될 조짐이에요.

 

근데 오늘은 쬠 다른 얘길 해볼께요. 이건 최근 늘어가고 있는 “팔 물건이 없는” 점포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아마 요말을 듣자마자 이런 생각하셨을 거에요. “으웽? 팔 물건이 없다고? 그게 무슨 점포야” 하는 생각이랑 “근데 그런게 늘어가고 있다고?” 요런 생각.

 

참… 패션과 유통이 말이죠.. 2015년 이후 정말 무섭게 천지개벽하는 중이라서요. 특히 온갖 유통의 실험실인 미국에선 정말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터지는 중이라, 요런 말도 안되는 애들이 툭툭 생겨나는게 뭐 그리 놀랍지도 않게 되었답니다. 이 소식은 리테일의 역할이 장차 어떤 형태가 될지 암시해 주는 좋은 사례에요. 얘기 들어감돠~~

 

 

1. 노드스트롬 로컬 (Nordstrom Local), 누구냐 넌…

 

노드스트롬이 곧 희안한 점포를 낸다고 발표했어요. 이 점포에는 팔 물건이 없다고 하네요. 요기서 그럼 뭐하냐구요? 노드스트롬은 이 점포를 “Nordstrom Local” 이라 명명하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네일 뷰티 서비스, 맞춤 및 스타일 제안 서비스, 탈의실, 알콜 및 무알콜 음료가 들어있는 바가 있는 소형점포라고 해요.

 

요래 된다네요. 노드스트롬 백화점보다 작은 규모. 귀엽쥬?

 

여기 가면 실제로 옷들이 있기는 해요. 근데 이건 파는게 아니라 ‘시착’만 한 뒤 주문은 온라인에서 할 수 있어요. 꼭 안사도 되구요. 가서 그냥 스타일리스트에게 패션제안을 받을 수도 있죠.(유료에요) 네일아트 받으며 음료도 한잔 할 수 있구요. 이른바 “패션 편의점”이랄까요?

 

아니.. 밥잘먹고 잠잘자다가…갑자기 이런 건 왜 생각해 낸거야.. 싶으시죠?

 

그런데 이 점포의 컨셉을 보면, 그간 노드스트롬이 해왔던 모든 유통실험이 총망라되어 있는.. 엑기스랄까? 사실 노드스트롬은 이런 짓을 엄청나게 많이 해왔고, 앞으로도 하려고 꿈꾸고 있는 애들이랍니다.

 

 

2. 노드스트롬의 지난한 실험의 역사 

 

제가 노드스트롬을 ODOT에서 소개한 건 꽤 여러번이에요. (기억 안나면 여기 클릭) 백화점이 판판이 망해나가는 요즘에도 노드스트롬은 썩 잘해오고 있어요. 특히 지금 매각도 추진 중인데, 이건 어려워서 하는 매각이 아니고, 현재 장부가 좋은 편이고, 앞으로 더 잘해보려고 하는 매수자를 유입하는 거랍니다. 월마트가 살거냐, 아마존이 살거냐로 지금 의견이 분분한 상태.

 

이 노드스트롬이 이토록 견실한 기업경영을 해온 데에는 얘네들이 가진 Racked란 할인점의 역할이 크기는 해요. Macy도 얘네 따라 지금 할인점 사업에 올인 중인데요. 이 할인점 외에도 노드스트롬은 다양한 디지털 전략과 유통 실험을 끊임없이 전개해온 기업이랍니다. 지금 월마트가 사들인 수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을 생각나시죠? 노드스트롬은 2012년부터 이런 짓을 해오고 있었어요. 얘네가 투자했던 회사들은 요래요.

 

-Shoes of Prey : 신발 판매 및 맞춤 회사. ‘노드스트롬이 1,550만 달러를 잃은 (투자한) 덕에 CEO들이 백만장자가 되었지..’란 기사가 나곤 해요. ㅋㅋㅋ 아직도 주식 보유 중

 

–Bonobos : 월마트에 3천억에 팔려서 모두 깜놀했던 남성복 쇼핑몰 기억하시죠?수트 뿐 아니라 치노바지도 맞춰주던.. ODOT에서도 소개했는데 격안나면 여기 클릭. 여기 원래 노드스트롬이 투자했었어요. 나중에 월마트가 사면서 엑싯한거죠.

 

-Tunk Club : 얜 오래된 앤데요. 어찌보면 요즘 핫하디 핫한 Stitchfix의 원조에요. 혹시 스티치픽스도 까먹으셨어요..? 아이 참…자세히 보려면 여기 클릭.. 스티치픽스는 “당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인공지능이 알아 챙겨 보내줄 테니, 입어보고 원하는 것만 구매한뒤 무료반품하시오”란 컨셉이잖아요? 근데 트렁크클럽은 스티치픽스보다 2년 먼저 시작했는데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이 한다는게 차이점이에요. 고객 밀착 상담을 통해 스타일리스트가 취향을 파악한 뒤, 옷을 꾸러미로 보내주는 거죠. 스티치픽스가 중저가 위주라면, 트렁크클럽은 중고가 위주에요. 노드스트롬이 얘한테도 한 2천만 달러 쯤 ‘털렸다고(투자했다고)’ 기사가 나곤 해요.ㅋㅋㅋ

 

트렁크클럽은 스탈리스트가 취향파악한 뒤 요렇게 한패키지를 보내줘요. 스티치픽스보다 고급한 버전.

 

노드스트롬이 투자를 너무 일찍 시작해서 그래요. 2008-9년경에는 우리나라처럼 젊고 경험없는 친구들이 창업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투자도 잘 이뤄졌답니다. 요즘은 CEO의 경력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 땐 그런 거 없었으니, 경험없는 스타트업들이 몇년 지나 고꾸라지는게 일상다반사였어요.

 

 

3. 노드스트롬은 호구가 아니라 실험가라오!

 

노드스트롬이 해 온 이커머스 투자의 족적을 보면.. ‘얘네 호구 아냐..?’ 란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괜찮아보여서 투자했다하면…곧이어 회사 밸류가 반토막… 보노보스 빼곤 사실 전부 그런 상태에요. 하지만 노드스트롬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이런 실험들이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게 하고, 좀더 가다듬은 유통 컨셉을 발견할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구요.

 

멋지지 않나요? 심지어 얘네들은 몇천만불씩 잃었지만 지표도 좋다구요. 이들의 섬세한 노력과 성과는 지표가 증명하고 있어요. 이 정도 투자와 배포는 정말이지 필요한 거랍니다.

 

 

4. ‘노드스트롬 로컬’과 투자기업과의 관계 

 

자, 이제 노드스트롬이 그간 투자했던 기업들이 어떻게 응축되어 ‘노드스트롬 로컬’ 이란 새로운 점포로 탄생됐는지 짝대기를 해볼께요. 노드스트롬 로컬에 오면 다음과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잖아요?

 

-맞춤 :

먼저 구두맞춤이 가능한데 요건 Shoes of Prey의 기능이에요. Shoes of Prey는 미리 디자인해놓은 슈즈를 살 수도 있고, 소비자가 원하는 걸 맞출 수도 있어요. “호피무늬로 10cm 펌프스를 만들어주세요. 앞코는 살짝 뚫은 걸로요” 요런게 가능하다는 건데, 이 노하우를 이미 노드스트롬은 가지고 있죠. 또한 옷맞춤도 가능해요. 노드스트롬이 바로 보노보스를 가지고 있었잖아요? 얘네한테 또 한수 배워둔게 있으니까요.

 

아직도 엑싯 못한 슈즈오프프레이..너넨 백만장자 되어 좋겠다만.. 노드스트롬도 좀 도와주렴

 

-패션스타일링상담 :

이건 트렁크클럽의 기능에서 가져온 거죠. 1:1 사람과 사람의 밀착상담을 통한 패션 어드바이스. 트렁크클럽에서 취향을 파악하는 툴은 스티치픽스의 툴보다 매우 세련되고 고급해요. 그리고 이를 사람이 전담해왔으니 이런 로컬, 즉 오프라인에서의 서비스가 가능한거죠.

 

-시착과 온라인 주문 :

요건 진짜로 보노보스 거 그대로 가져왔어요. 보노보스도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요. 아니 매장이라고 해야 하나 이걸… 보노보스에선 “가이드샵(Guideshop)”이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선 시착과 온라인 주문만 가능해요. 예를 들어 어떤 남성이 자기한테 최상의 치노바지가 어떤 실루엣인지 잘 모르면 여기와서 치노바지 입어보고, 요래 요래 수선을 잡은 뒤, 고렇게 온라인 주문을 하면 돼요. 그럼 그 데이타가 고대로 남는 거죠.

 

늘어만 가는 보노보스 가이드샵

 

최근 이런 스토어가 좀 늘어가고 있어요. 보노보스는 가이드샵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어요. 왜냐면, 여기서 엄청 팔려요! ㅋㅋㅋ 사실 남자들보고 자기 사이즈 재라고 하는게 비현실적이지 않음…? 그리고 얼마 전 소개한 홍콩소재 스타트업 ‘그라나’(기억 안나면 여기 클릭)도 이런 시착-온라인주문의 쇼룸을 운영 중이죠.

 

노드스트롬이 과연 잘 해나갈 수 있을까요?

잘 돼야죠! 저렇게 열심히 투자하고 배웠고 실험 중인데, 그간에 투자하고 배운거 꼭 꽃필 수 있음 좋겠어요. 하지만 노드스트롬.. 앞으론 넘 큰 투자는 좀 신중하길 바래~~ 좋은 투자자도 찾고~~~

 

오늘도 잼났쥬? 낼 봬요~~~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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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김소희트렌드랩 대표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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