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4,095·2017. 06. 13

K-BEAUTY, 여자용 키덜트란 이런 것

K-BEAUTY LEADS GIRLY KIDULT TRENDS

안녕하세요?

요즘 ‘키덜트’ 제품들이 인기라고들 해요.

점심시간마다 색칠놀이를 하는 어른들, 로봇이나 피큐어를 모으는 어른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이 처럼 아이같은 어른 키덜트, 이시장은 지금 어마무지 커지고 있어요. 아래표는 이달초 MK뉴스에 실렸던 지표랍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키덜트와 여자들이 좋아하는 키덜트에는 사실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키덜트문화에 대해선 여자보다 남자들의 문화가 더 알려져 있답니다. 우리가 흔히 ‘키덜트’라고 하면 요런 이미지가 떠오르니까요.

이마트몰의 일렉트로마트가 바로 그 대표적 주자죠. MK뉴스에 따르면, 작년 5월에 개장한 이마트타운의 ‘일렉트로마트’가 는 오픈 첫달 61억원, 개장 50일 만에는 480억원을 기록했다고 해요. 2015년 6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일렉트로마트 킨텍스점 전체 매출에서 30-40대 소비자가 70%이상이었답니다. 대단하쥬?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이미지를 여자용 제품에 그대로 접목하면 어떨까요? 여자들도 좋아할까요?

사실 그 비슷한 제품이 있었어요. 2015년 미샤 X 원더우먼 컬렙제품이 그러했죠. 꼭 여성용 일렉트로마트 느낌이랄까요?

결과는…나쁘진 않았는데 ‘초큼 재밌네’ 정도? 미샤가 이 제품을 기획한 건, 사실 그 이전에 선보인 베티붑의 대성공 때문이었답니다. 미샤 x 베티붑은 2주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죠. 베티붑은 요래 생겼어요.

여기서 원더우먼과 베티붑을 잘 비교해보면 어떤 여자용 키덜트가 훨씨 사랑받는지 알 수 있어요.

여자껀 무엇보다 좀 귀여워야 되요. 아니 많이 귀여워야 하고, 더 귀여운게 뭔지 미친 듯이 그 미묘함을 파고 들어야 한답니다.

아직도 감이 안오신다구요? 하지만 적어도 토니모리는 감을 잡은 듯해요. 작년 가을 선보인 토니모리 X 피카츄 컬렉션은 국내외 모두에서 귀염귀염 포텐을 터뜨립니다. 해외 K_BEAUTY 팬들 사이에서 ‘The epic cute(역대급 귀여운)’ 애들로 칭송받고 있다고 할까요? 한국에서도 내놓자마자 한달 내 50만개가 팔려나가며 품귀가 되었던 제품이죠.

이 피카츄 제품을 거품물며 칭찬하던 한 해외블로거는 이런 표현을 썼어요. ‘이 제품을 보고 있으면, 난 꼭 사탕가게에 들어간 어린 소녀로 돌아간 느낌이야’ 라구요. 즉, 귀엽다는 건 ‘달콤함’이 좀 서려있어야 한다는 얘기에요.

이런 한국발 귀염귀염 코스메틱의 성공은 이제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들에게도 슬슬 영향을 끼치는 듯 해요. 그럴만도 한게 미국에서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2억 2천 5백만불의 매출을 올렸고, 이건 2015년 대비 30%나 증가한 숫자라는 군요.

그래서일까요? 올초 Clinique에서는 나름 귀여운 콜라보를 선보였어요. 크레용 브랜드인 크레욜라와 콜라보해서 립스틱 제품을 선보였죠. 바로 요거. 근데 서양친구들은 좀 더 대놓고 귀여울 순 없는 모양이에요. 먼가..확 못망가지고 살짝 멋진 쪽이 된다니까요.

그리고 또하나 흥미로운 소식이 있죠.

이제 다음주면 굴지의 메이크업 브랜드 MAC에서 한국의 디자이너 듀오 Steve.J & Yoni.P와 콜라보한 제품들이 매장에 출시돼요. 글로벌 코스메틱과 한국 패션 디자이너의 만남, 흔하지 않은 사례죠? 보통 화장품에서 콜라보하느 디자이너는 톰포드(Tom Ford)나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 정도 되는 글로벌 네임벨류를 가진 디자이너들이었으니까요.

왜 MAC은 Steve.J & Yoni.P를 택했냐구요? 첫째, 이 둘이 선보이는 독특한 그래픽에 매료되었고, 둘째, 한국의 디자이너와 콜라보함으로써 요즘 뜨는 귀염귀염 K-BEAUTY 바람에 한발 살짝 담가보려는 시도랍니다. 제품보고 예뻐서 깜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