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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제안하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의 차이

2013.01.17 22:43

gana

조회수 7,435

댓글 7

 

 우리는 일을 하면서 참 많은 제안을 하고 참 많은 기획서들을 씁니다. 


 눈이 충혈될 때까지 자료를 찾고, 잠을 뒤척일 정도로 고민을 하며, 남의 사소한 이야기 하나에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기분이 출렁거립니다. 


 그리곤 기획서들이 탈락 혹은 무시될 때마다 비교하기 힘든 좌절감을 맛보기도 하죠. 술이나 담배가 잠시 위안해줄 뿐, 패배감을 감추기 힘들때가 많습니다. 



 '아~ 왜 나의 뜻을 못알아줄까!'


 '결국 비슷한 이야기잖아! (그전에) 내건 무시하고 지금와서 저런데?' 



 적어도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곰곰히 집어봐야할 대목이 있습니다.  '못알아줄까!' 와 '무시하고' 입니다. 



만약 기획서가 아닌 광고를 제작한다고 가정한다면 

'못알아줄까!' 와 '무시하고' 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실패입니다



 기획서는 철저히 '설득'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명씩 잡고 한두시간씩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1, 2명의 구멍가게가 아닌 이상에 하나의 업무를 하기 위해 여러 부서가 관여해야하고 이 관여하는 부서들을 다 설득시키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기획서이죠. 






 

 그래서 기획서에가 가장 기초적인 일은 '나는 제대로 설득되어 있는가?' 라는 질문과 답입니다. 시간에 쫓겨서, 해야되서, 일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 데서라는 핑계는 '좋은 지식(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우리에겐 핑계가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쓰는 하나하나의 문장과 근거들은 '나'자신을 납득시킨 후에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기획서를 읽을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말 쉽게쓰거나(웹디자인 원고, CS고객상담메뉴얼), 해당업종의 사람들이 이해할 언어들만 골라서 표현해야합니다. 기업 양식이 있거나, 짧게 써야할 지라도 최대한 쉽게, 명확하게 표현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기획이 왜 필요한지, 당신들 또는 우리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확실하고 명료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단순히 데이터와 근거로만 채워진 기획서가 점잖아 보인다고, 또는 내 자신의 이미지가 강해보일까봐 두려워 한다면 마치 내 제품을 홍보하고 싶은데 너무 부끄러워서 제품명과 제품수치만 나열하는 사업자와 다름없습니다. 

 


기획서에 담긴 모든 내용들이 스스로 납득되고, 

기획서에 읽은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무리없도록 잘 풀어냈고 

기획서가 주는 혜택이 명확하고 모두에게 와닿는다면 좋은 제안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몇 일을 고민하고 몇 번을 지웠다가 다시 쓰고, 해당 부서들의 언어들로 잘 꾸며진 참 좋은 기획서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내 기획서는 타당했어!'



'좋다고 해놓고는 왜 실행을 안하지?' 




... 이 것 또한 현실이죠. 



 이 단계에 이르면 신세한탄의 수위를 넘어 직장생활의 회의감까지 들게 됩니다. 일의 능률은 떨어지고, 상사는 못 믿겠고, 회사 역시 미래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 실제로 이런 이유로 퇴사를 결정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문제는 ..



 

 



 되는 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되는 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은 크게 두가지 행동이 있습니다.



 기획서만 던져놓고 난 모르겠다라고 하는 경우가 바로 첫번째 행동입니다. 애초에 사람을 설득하려면 사전에 먼저 문제의식을 공유한다던가, 기획서를 보는 사람들마다 따라가서 무슨 의미인지 설명을 해준다던가, 심지어는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어서 제안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등등.. 




 기획서의 목적이 '설득'이라면 기획서가 완벽한 데, 기획서를 볼 사람들이 설득이 될 상태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은 기획서의 책임이 아니라 사실 자신의 의지에 관한 책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니다. 나에 대한 상사 및 주변사람들의 신뢰도도 높고, 이야기도 잘 되었는데 진행은 안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런 경우에는 대게 하면 좋은 걸 아는데 '지금'하기엔 좀.. 이라는 이유입니다. 




 이때 마케터는 자신의 제안이 지금 이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인가? 쉽게 할 수 있는것인가? 또는 자신이 하고 있던 일들을 대처할 만큼 중요하게 느끼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마치 부산 시내버스에 성형외과 안면윤곽 광고를 하면서 상담 받으려면 서울까지 와야 한다고 하는 경우와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도 이런 버스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목적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무리 설득력이 있다한 들 '지금'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제안하는 것은 최악의 광고죠.  




 그래서 내 제안은 그들이 지금 당장 할 수 있을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큰 전략을 세우고, 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더라도 각 담당자가 받는 제안들은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을 거 같은 것들로 꾸며져 있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 주변엔 나만큼 똑똑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직장동료, 친구, 여친, 아내, 엄마, 할아버지 등등.. 무슨 이야기를 던질 때 안 끼어드는 사람이 없고, 하는 이야기마다 그렇게 옳은 이야기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엔 어느 하나 안 똑똑한 사람들이 없습니다. 



하지만 능력이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일을 제안하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의 차이

일을 제안하기만 하는 것과 일을 실제로 하게끔 만드는 것의 차이 

일이 엎어져서 실망만 하고 있는 것과 엎어진 이유를 분석해서 다음에는 일을 하게 만드는 차이  


이 것이 능력이 있고, 없고의 차이입니다.  







 



글에 사용된 만화는 다음 '미생'의 39수, 42수입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info/total/40250





[지난이야기] 착한 마케팅과 나쁜 마케팅의 차이

http://www.i-boss.co.kr/ab-74584-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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