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쇼핑몰 창업 이야기라는 부족한 글을 아이보스에 연재한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글들을 지금 다시 아이보스에서 찾아보려니 어려움이 있더군요.

아이보스에는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시거나, 창업 초기이신분들도 많이 계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연재했던 글들을 파일로 묶어서 첨부했습니다.
필요하신분들은 위의 첨부파일을 클릭해서 다운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그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새삼스레 지금 다시 창업에 대한 방법론이나 경험적 이야기들을 다시 하기 보다는,
이제 운영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게 된 계기는 이곳 저곳에서 글을 통해, 또는 대화를 통해
쇼핑몰 운영에 대한 질문들을 받다보니 비슷한 내용으로 고민하시는분들이
많다는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그래서 앞으로 부족한 사람의 부족한 식견이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쇼핑몰 운영이야기를
써나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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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운영 이야기. 1편 : 메인 디자인 어때요?


쇼핑몰 운영 초기, 중기, 숙성기에 상관 없이 가장 많은 운영자가 불만을 갖거나,
주변에게 한마디 듣거나, 계속해서 신경쓰게 되는 부분이 바로 메인페이지의 디자인 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아무래도 호감 가는 메인 디자인은
직접적으로는 방문객의 첫페이지 일탈율과도 관련이 크고,
구매전환율이나 회원가입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면, 자칫 주객이 전도 되어 더 멋지게, 더 특별하게,
더 눈에 띄게, 더 남다르게로 흐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사업자의 만족도는 커지는 반면 오히려 우리가 원했던 각종 효율은
정체되거나, 떨어지는 경우를 맞이하게도 됩니다.

돈도 쓰고, 시간도 쓰고, 열정도 담았는데 왜 이런일이 발생할까요?

네,
아주 당연한 얘기 일수 있지만 쇼핑몰에서 디자인은 최소한의 중요성만 가지고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액션은 그때부터 독이 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쇼핑몰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고객이 구매시에 고려하는 요소들을
최대한 깔끔한 상태에서 가장 충실하게 보여주는 디자인, 딱 그만큼을 필요로 합니다.

1. 내가 원하는 상품이 보이는가?
2. 내가 원하는 구매 조건이 보이는가?
3. 내가 이런 종류의 상품을 구매할때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는 구매 기준이 보이는가?
4. 내가 신뢰할만한 판매자가 존재함을 느낄 수 있는가?
5. 내가 안심할 만큼 다른 구매자가 모여 있고, 구매활동이 일어나는 분위기가 느껴지는가?

메인 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위의 5가지 요소에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하얀 바탕.
깔끔한 레이아웃.
고객이 익숙한 좌측, 또는 상단 메뉴배열.
다른 많은 인터넷 쇼핑을 통해 고객이 익숙해 하는 UI, 즉
이런곳에 이런 메뉴가 있겠지 하는 곳에 메뉴들을 존재 시키는것.

이 정도 이상도, 이하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 쇼핑몰 메인 디자인의 기본 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메인 디자인에 대한 고민에 밤을 새워 고민하시는 사업자분들은
위의 5가지 항목의 주어가 바뀌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위의 "내가"가 "고객"이 아니라 "판매자 자신"인 경우가 많은 것이죠.

1. 내가 보여 주고 싶어 하는 상품이 잘 보이는가?
2. 내가 매출을 기대하는 이벤트나 판매 조건이 보이는가?
3. 내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고객군이 봐야 하는 내용이 눈에 띄게 위치하고 있는가?
4. 팔 수 있는 모든것에 대한 통로가 최대한 노출 되어 있는가?
5. 멋지고 세련되고 커보이는 느낌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가?


우리는 오프라인에서 팔겠다는 굳은 각오로, 말그대로 고객에게 덤벼드는 판매자들에게
부담감과 위화감을 느껴 피하는 경험을 해본적이 많습니다.

하물며 오프라인에서도 그럴진대, 지극히 개인적인 자연스러움으로 쇼핑하는데 적합한
인터넷 쇼핑몰의 메인을 위의 판매자 위주 관점으로 가득찬 내용으로
구성해 놓았을 경우, 여러분이 고객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까요?

이제, 앞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약간의 미안한 마음도 가질 필요 없이 과감하게
다른 가게로 이동하게 될것입니다.

<메인 디자인, 또는 제 쇼핑몰 메인 어때요?>가 아니라,
<제 가게 이용하시기 어때요?>가 정확한 질문 입니다.


백과사전 파는 영업사원이 하나 있습니다.
초인종을 누릅니다. 안에서 인터폰으로 대답하죠.
"누구세요?"
"네 사모님, 정말 좋은 백과 사전.." "안사요. 뚝!"

또 다른 영업 사원이 있습니다. 역시 초인종을 누릅니다.
"누구세요?"
"네 어머니, 서울대 합격자들의 비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네?"


저 위의 어머니가 인터폰을 통해 "네?"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고객과 나 사이에 만나야 할 이유가 생겨나는 틈이 보입니다.

메인 페이지는,
내 상품이 필요한 고객들이 그 상품을

1. 진정 왜 필요로 하는지.
2. 그 필요성에 적합성을 어떤 순서의 기준으로 검증 하는지.
3. 내가 얼만큼 좋은 도우미인지.
4.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등이 가장 깊게 고려 되어, 그것을 심플하고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쇼핑몰 메인디자인은 종합 쇼핑몰이나 마켓플레이스가 아닌 이상,
심플함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또렷한 가치 전달"이 가장 잘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사업자분들중에 흔히 말하듯, 메인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분이
있으시다면, 위에서 나열한 항목들로 다시한번 메인 페이지를 봐주세요.

고객 일탈율은 줄고,
회원 가입율은 늘고,
구매 전환율도 상승할 수 있는 길이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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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박종윤. 필명 : wildw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