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스님(신용성님)의 댓글 격려에 힘입어
방법론이 아닌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좋겠다는 믿음으로 또 한줄을 적어 봅니다.

매출과 공급
저는 쇼핑몰 업계에 종사하면서
이 두가지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로 대두되는 현상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사례를 들어보면,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많은 의류 쇼핑몰에
선주문 접수 후, 제작 및 입고와 같은 방식의 운영 형태가 아무렇지 않게 진행되곤 했었습니다.

당시의 방식이 가지는 장점은
정확하게 구매의사를 밝히고 결재까지 미리 하는 고객분들이 있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이 적고,
미리 현금을 융통하니 공급 비용까지 안정적으로 회전 시킬 수 있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사실상 그 편리성을 따지기 이전에
제 관점에서는 옳지 못한 방법이고 순서였습니다.

인기 있는 제품일수록 품절이 빠르거나 공급흐름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판매자는 구매자의 구매욕구를 만족시키면서
여유시간을 벌고 공급 루트를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것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책임질 수 없는 약속을 하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죠.

처음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쇼핑몰에 컨설턴트로 들어왔을때
저는 이 관행을 무너뜨리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좋은 매출 확보의 방법"을 없앤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2년의 시간을
공급이 확실하지 않은 제품은 판매하지 않아야 되는 이유에 대한 설득으로 보냈었습니다.

우리는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가끔씩 내가 구매자였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합니다.
내가 구매자였을때,
얼마나 판매자에게 약속 지키기를 요구했었는가...
얼마나 확실한 구매 과정을 기대했었는가...
어떤 판매자에게 진정한 호감을 느꼈었는가... 등에 대한 기억들을 잊는다는 것이죠.

가장 좋은 쇼핑은
내가 구입하고자 하는 물건을 가장 빨리 받는 것입니다.

언제쯤 갖고 싶다라는 소유욕이란 없습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소유욕이 발동하면 그것이 해결되어야 하는 최선의 시간은
"지금 당장"이죠.

그러니 그 "지금 당장"에 가장 충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닌
그 소유욕만을 활용하여 매출 우선으로 판매 정책을 편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치명적인 불신감을 가져올 수 있으며,
자신의 사업체가 훗날 똑바로 하는 그 어떤 사업체에게
순식간에 비교우위에서 밀릴 수 있는 약점을 보유한다는 뜻과도 같습니다.

저는 항상 생산력과 공급력을 강조 합니다.

많이 파는 방법이라는 것은 사실상 너무나 흔하고 뻔해서
내가 투자할 수 있는 노력의 대부분을 거기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비효율이며
오히려 그러한 판매를 통해 생겨난 주문에 대해
가장 빠르고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데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많은 마케팅 행위와, 홍보 활동이 앉은 자리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주문을 생명처럼 여기고
그에 부합하는 공급망을 확보하고 배송을 해내려면
부단히 발로 뛰고, 악으로 깡으로 시장을 장악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상위의 몇백억대 연매출을 자랑하는 쇼핑몰들은
다 그 점의 중요성을 알고 시작부터 포인트를 매출이 아닌 원할한 공급을 통한
고객 욕구 충족에 맞추었었습니다.

마케팅은
광고가 아닙니다.

마케팅은
잠재 고객 조차도 나에게 충성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쇼핑몰을 운영하는 우리 각자에게
우리의 고객이 나를 소개할 수 있는 근거로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주장합니다만,
저는 최고의 쇼핑은 내가 원하는 물건을 "지금 당장"에 최대한 가까운 시간을 소요해
받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매할 수 있는 제품!!!!!

고객의 입장에서 볼때
판매자가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은 어떤 요건들을 갖추어야 할까요...

돈을 보는 자는 돈을 벌 수 없다.
매출을 보는 사업은 오래 갈 수 없다.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고객의 모든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연구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그렇게 필요한 가치를 찾아내고 제공하는 것이
진정 승리의 방정식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오늘도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