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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영화 날이 새면 언제나, 심야의 블루스로 기억되다

2015.07.06 11:01

cookiman

조회수 7,704

댓글 1

7월..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며.. 마케팅이나 커뮤니케이션 관련 글이 아닌 글도 올려봅니다~~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헐리웃 키드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미 안정효씨가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극장에서영화에 대한 꿈을 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TV키드라 한다. 어려서부터 TV를 보면서 자랐고, 지금도 바보상자 TV를 좋아한다. 

내 영화에 대한 꿈은 주말의 명화에서 비롯됐고, 정영일선생의 영화 해설을 보며 영화에 대한 감성을 키웠다. 아무리 잠이 오더라도 정영일선생이 꼭 봐야 한다”, “명작이다라고 하면 눈을 비벼가며 끝까지 보곤 했다. 

지금 그 분이 추천했던 영화들.. 거의 기억 안 난다. 그 분의 뿔테 안경과 진지한 태도, 그리고 조금 특별했던 발음들이 기억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기억나는 영화는 몇 개가 있다. 

이상하게도 생각나는 영화는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전설의 영화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독일 영화인 날이 새면 언제나 (Immer wenn der Tag beginnt)” 이다. 

내용은 단순한 편이다. 

2차 대전 이후 재건에 나선 50년대 후반 독일의 남학교에 부임한 한 여교사에 대한 이야기다. 교육에 대한 이야기, 부모와 자녀의 갈등,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학생들의 모습, 그리고 여교사와 남학생, 교장선생과의 은근한 삼각관계도 나오는 그냥 평범한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지나치거나 과함이 없다. 이 영화는 신파를 감성으로 표현했다. 스토리 자체에는 가슴앓이 짝사랑과 몸이 아파 안타깝게 죽는 학생 등 연출하기에 따라서 슬프고 신파적으로 다룰 수 있지만, 비교적 의연하고 잔잔히 연출한 영화다. 게다가 학생들도 폭력적이거나 불량스럽기 보다는 순수하게 보인다. 이런 점이 우리나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나 보다. 

 

이 영화를 이야기할 때 뺄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흔히 심야의 블루스로 알려진 곡이다. 극중 학생들이 연주하는 이 곡은 화장품 CF에도 사용됐던 유명 영화음악으로 영화 속에서 몇 번 등장한다. 특히 친구의 장례식에서 연주하는 장면은 눈과 귀와 마음이 먹먹해진다. 흔히 트럼펫은 개선곡풍의 곡에서나 가치가 있는 악기로 치부되지만, 이 곡에서 얼마나 감성적인 악기인 지 알 수 있다. 트럼펫을 들으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니 

 

이 영화는 1597년 독일에서 제작되고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뒤인 1958년 가을에 개봉되었다. 그리고 80년대 중반에 몇 번 KBS 주말의 명화 시간에 방영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에게 영화가 보여진 것은 딱 그 때뿐이다. 비디오테이프도 없고 DVD도 없다. 

어쩌면 그렇기에 영화 보다 음악이 우리 곁에 더 오래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날이 새면 언제나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며 제복의 처녀”, “언제나 마음은 태양”, “폭력교실”, “이유없는 반항”, “죽인 시인의 사회” 등을 같이 기억한다. 아마도 공부와 진로를 앞에 놓고 고민하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날이 새면 언제나 (원제 : Immer wenn der Tag beginnt, 1957 독일)
감독 : 볼프강 리베나이너(Wolfgang Liebeneiner) 

출연 : 루트 로이베릭(Ruth Leuwerik), 한스 쇤케르(Hans Sohnker), 크리스티안 볼프(Christian Wolff) 

 

https://www.youtube.com/watch?v=zShZIcOSV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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