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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터뷰 #12. 일상이라는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과정

2024-06-20

큐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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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공작소는 주방, 욕실, 세탁실 등 일상 공간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다루는 브랜드로 유명하죠. 단순한 물건이 아닌 사용자의 삶을 고민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어요. 그 중심에는 공동창업자이자 브랜드 총괄인 최종우 상무님이 있는데요.


지난 10년 간 최종우 상무는 생활공작소의 정체성을 만들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녹여내는 역할을 해왔어요. 그의 브랜딩 철학은 '일상에 스미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해요. 화려한 홍보보다는 소비자의 일상과 함께 호흡하고,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죠.


이번 큐터뷰에서는 최종우 상무와 함께 생활공작소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럼, 함께 자세히 살펴볼까요?







마케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단연코 '일관성'이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특히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생활공작소를 만들어온 지난 10년이 그랬죠. 트렌드를 쫓아가되 정체성은 잃지 말아야 하고, 이 모순 속에서 균형을 잡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조직이 커지면서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지기란 더더욱 어려웠어요. 공동창업자들은 물론 신규 멤버들까지 브랜드 가치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말이 아니었죠. 내부의 반대에 부딪힐 때도 많았어요. 유행을 거스르는 게 맞냐,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 노선을 고수하려는 저를 설득하려 들기도 했죠. 돌이켜보면 그 설득에 흔들렸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키고자 하는 본질이 분명히 있었기에 저는 버틸 수 있었어요. 우리가 고객에게 한 약속,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죠. 물론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어요. 동료들과 밤새 토론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오히려 우리의 철학이 더 명징해지고 내실을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돌이켜 보면 일관성을 지켜내기 위한 고군분투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생활공작소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세월의 흐름에도, 시장의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만의 색깔 말이에요. 물론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만요.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우리 다움을 잃지 않는 일,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내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리더십도 더 갈고닦아야겠고요.


제 경험상 브랜드에 있어 일관성이란 오롯이 마케터 개인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걸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들, 그리고 변함없이 지지해 주는 고객들이 있어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죠. 앞으로도 그 믿음 하나로 생활공작소를 이끌어 가려해요.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한결같은 마음으로 말이죠.






생활공작소의 브랜드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무엇일까요?


'삶에 녹아드는 것, 그것이 진정 생활공작소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얼마 전에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의 사연을 들었어요. 그분은 손님 접대용으로는 비싼 손세정제를 쓰시는데, 정작 본인은 부담스러워서 다른 저렴한 제품을 쓰신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의아했어요. 왜 굳이 본인은 다른 제품을 쓰실까?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바로 생활용품의 본질이더라고요. 자주 쓰는 제품일수록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거죠. 사도 저도 제품을 기획할 때 늘 고민해요. 어떻게 하면 하루에도 수십 번 쓰는 제품을 고객들이 망설임 없이 손에 들 수 있을까? 거기서 저는 세 가지 요소를 떠올리죠. 가격, 성분, 디자인인데요.


먼저 가격이에요.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계속 사용하려면 지갑이 부담스러워서는 안 돼요. 그렇다고 품질을 포기할 순 없죠. 이 둘의 균형을 잡는 게 관건이에요. 두 번째는 성분이죠. 아무리 가격이 착해도 피부에 자극이 된다면 그건 본말이 전도된 거예요. 성분표를 보고 고객이 믿고 쓸 수 있어야 하죠. 안전성만큼은 절대 타협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이 디자인인데,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할지도 몰라요. 생활용품의 디자인은 트렌디함보다는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중요하거든요. 너무 화려하거나 특이하면 오히려 집안 분위기에 투박해 보일 수 있어요. 이 세 박자가 어우러질 때 고객들은 망설임 없이 제품을 손에 들 거예요. 그리고 그 순간순간이 모여 신뢰가 된다고 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일상의 행복을 만드는 제품, 저는 그걸 생활공작소의 정체성이자 존재 이유라고 생각해요. 결국 우리가 만드는 건 화학 물질이 아니라 일상의 안녕함이거든요. 고객의 삶에 녹아들어 함께 숨 쉬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가격, 성분, 디자인 그 모든 것들은 이 하나의 목표를 위한 도구일 뿐이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자인이라고 하셨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저는 제품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정체성은 브랜드마다 다르겠죠. 생활공작소의 경우에는 고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마치 공기나 물처럼 늘 곁에 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 그런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죠.


얼마 전 읽은 문구인데, 'Good design is obvious. Great design is transparent.'라는 말이 깊이 와닿더라고요. 위대한 디자인은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요즘 디자인 트렌드를 보면, 생활공작소와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여요. 화려한 색감, 복잡한 패턴, 실험적인 형태 등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디자인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생활공작소가 막상 한다고 하면 어색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생활공작소만의 디자인 철학을 '손때 묻은 디자인'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트렌디함보다는 담백함을, 혁신보다는 친근함을 담은 디자인이요. 물론 어떤 분은 그런 디자인이 심심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게 가치라고 봐요. 마치 동네 단골 가게처럼 늘 그 자리에 있어줘서 든든한 느낌 있잖아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생활공작소의 디자인 방향성이에요. 모든 브랜드가 이런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죠. 브랜드의 정체성과 고객의 니즈에 맞는 디자인이 최선이라고 봐요.


생활공작소에 있어 '일상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예요.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식사를 하고, 빨래를 하는 그 모든 순간에 녹아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거든요. 저는 디자인이 그런 일상성을 담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이라도 일상에 녹아들지 못하면 그건 그냥 '물건'에 불과하죠. 그래서 앞으로도 우리는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에, 특별함보다는 보편성에 무게를 둘 거예요. 그렇게 고객 삶의 어느 한 부분이 되는 게 바로 생활공작소가 바라는 모습이니까요.







생활공작소만의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텔링 전략은 무엇인가요?


사실 생활공작소의 스토리텔링 전략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없어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고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거죠. 우리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던지기보다는, 고객 한 분 한 분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게 하는 거예요.


마치 공기나 물처럼 존재하되,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늘 곁에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SNS에도 화려한 제품 광고보다는 고객들의 일상 이야기로 채우려고 해요. 집에서, 일터에서, 가족들과 함께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소소한 순간들 말이죠.


또 요즘은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보다 동네 가게들과 협업하는 걸 더 즐겨해요. 동네 꽃집에서 우리 디퓨저를 사용하고, 파스타 집에서 우리 주방 용품을 쓰는 거죠. 생활공작소가 고객의 일상 구석구석에 함께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거예요.


친환경 활동도 마찬가지예요. 요즘 많은 브랜드가 앞다투어 '에코 프렌들리'를 내세우지만, 정작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는 친환경 소재를 쓴다거나 지속가능한 포장을 한다는 것을 앞세우기보다, 조용히 녹여내려고 해요. 자연스럽게 스며들 때 비로소 진정성도 생기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런 활동들이 단기 매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것이야말로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이 된다고 믿어요. 거창한 스토리보다는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하루, 그 속에 생활공작소가 함께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에요.





지속 가능한 브랜드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수익성'입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일이라도 기업이 존속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결국 브랜드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의 토대는 건실한 수익구조에서 비롯됩니다.


생활공작소도 마찬가지인데요. 환경보호, 사회공헌과 같은 가치 있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기반에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하죠. 그래서 저는 우리 구성원들에게도 늘 강조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리의 역량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고요.


물론 이상적으로는 친환경 브랜드를 표방하며 A부터 Z까지 완벽하게 실천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매출과 원가, 경쟁사의 동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사업이잖아요. 무리하게 욕심부리다간 오히려 발등을 찍힐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환경 관련 이슈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전부터 종이 포장재 도입을 검토했고, 사업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하나둘 적용해 나갔죠. 파손율도 체크하고, 비용 상승 요인도 고려하면서 말이에요.


이런 노력들을 착실히 쌓아 나가다 보니, 어느새 우리도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더라고요. 페트병 재활용 용기도 쓰게 되고, 라벨도 떼기 쉽게 바꾸고. 무엇보다 이 과정이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지속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게 된 거예요.


결국 브랜드의 성장이란, 재무제표의 숫자를 키우는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면서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 아닐까요?







생활공작소의 타깃 고객층은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사실 초기에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그렇듯, 저희도 인구통계학적 기준으로 접근했어요. 소위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의 정석대로라면 30~40대 여성이 주요 타깃이 되어야 했거든요. 특히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취향과 품격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분들 말이에요.


그런데 실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참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구매 고객의 연령대가 20대 대학생부터 50~60대 장년층까지 무척 다양했던 거예요. 성별도 여성 못지않게 남성들의 구매 비중이 높더라고요.


이 사실이 저희 브랜드 포지셔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했어요. 생활용품이란 게 어쩌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종의 보편재 아닐까 하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성별이나 나이 같은 인구통계학적 변수만으로 고객을 규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접근법을 바꿨습니다. 연령대나 성별 같은 외형적 기준 대신, 사고방식이나 라이프스타일 같은 심리적 변수를 더 중시하기 시작했죠. 가령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 '좋은 것을 알아보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처럼요.


물론 이런 식의 세분화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관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는 더 유효하다고 봤어요. 특정 세대나 계층을 겨냥한 브랜드는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생활공작소처럼 '일상의 가치'나 '스스로를 가꾸는 삶'같은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한다면, 시대가 어떻게 바뀌어도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예요.





브랜드 론칭 초기에는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세우셨나요?


사실 초창기에는 마케팅을 위한 별도의 전략이 있었다기보다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자본력도, 인력도 넉넉지 않았던 스타트업이었죠. 그래서 가성비 높은 마케팅 활동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어요. 가장 먼저 주력했던 건 단연 SNS였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채널을 활용해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 공을 들였죠. 저 역시 몇 년간 직접 계정 운영을 도맡아 했고요. 댓글로 인사도 나누고, 고객분들 게시물에 제가 먼저 찾아가 하트도 눌러드리고 그랬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우리 SNS 채널들의 톤앤매너는 일반적인 기업들과는 좀 달랐어요. 딱딱한 기업 냄새보다는 고객과 친구처럼 가볍게 소통하려 노력했거든요.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활발히 펼쳤습니다. 다만 거대 에이전시를 끼고 하기보다는, 주부 인플루언서 분들께 직접 DM을 보내 우리 제품을 체험해보시게 했어요. 나름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또 각종 이벤트나 프로모션도 소소하게 자주 열었고요. 고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기획하는 데 주력했어요.


콘텐츠 면에서도 사실 단가 높은 영상이나 화보 대신에 직접 찍은 사진들로 버텼던 때가 많았어요. 심지어 제품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는 컷들도 직접 찍어 올리고 그랬는데요. 돌이켜 보면 그때가 순수했던 것 같네요. 😊 세련된 기법은 없었지만, 진심을 다해 고객 한 분 한 분께 다가가려 노력했던 시기였어요.


지금은 전문 마케터들과 함께 조금 더 체계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그때의 마음가짐만은 잊지 않으려 해요. 고객과의 접점을 잃지 않는 것,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가는 것, 그게 생활공작소의 마케팅이 가진 본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나요?


고객 의견을 제품에 스며들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아요. 워낙 고려할 변수가 많거든요. 기술적 한계, 안전성 문제, 원가 부담 등등...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잖아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브랜드가 가진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리뷰나 댓글, DM으로 들어오는 고객 피드백을 꼼꼼히 모니터링해요. 크고 작은 의견들을 세세히 기록하고 분석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인사이트가 나와요. 아무리 전문가라도 실제 사용자만큼 생생한 못고리를 담아내긴 어려울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현실화하느냐예요. 모든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단계를 나눠요. 크게 '당장 할 수 있는 것',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 '정말 힘든 것' 이렇게요.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은 간단해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도 고객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 주저 없이 바로 적용하죠. 돌이켜 보면 의외로 쉬운 방법들이 많더라고요. 최근에 시각장애인 고객에게 이런 요청을 받았어요. 주방세제와 핸드워시 용기가 비슷해서 두 제품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거였죠. 용기에 직접 점자를 새기는 것을 고려했는데 기술적으로나 비용 면에서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내린 해법이 바로 점자 스티커였죠. 스티커를 제품과 함께 동봉하는 방식으로 하면 고객에게 가격 부담을 전가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런 식으로 사소해 보이는 의견도 결코 무시하지 않으려고 해요.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 하나하나가 곧 개선의 씨앗이 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모든 의견을 수용할 순 없어요.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도 있고, 법적/기술적 한계로 실현 불가능한 것도 있어요. 그래도 고객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자세는 잃지 않으려 해요. 어찌 보면 고객의 피드백은 저희에겐 값진 선물이에요. 브랜드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니까요.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고객들과의 열린 소통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생활공작소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은 무엇인가요?


주력으로 삼고 있는 건 생활용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테고리들이에요. 세탁, 주방, 청소와 같은 영역이 대표적이죠. 이 카테고리 내에서 기본이 되는 필수 아이템들, 그러니까 '이 제품은 꼭 있어야지' 하는 베이직 라인부터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탁 세제라면 온 가족이 두루 쓸 수 있는 만능 제품 하나를 확실하게 짚어두는 식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려고 해요. 그 기본 라인을 토대로 전용 라인을 개발한다거나, 기능성을 특화시킨 제품을 추가하는 식으로 카테고리 내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는 거죠. 마치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나가는 것처럼요.


물론, 대기업들처럼 처음부터 풀 라인업을 쏟아내진 않아요. 그보다는 하나하나 착실히 쌓아가는 데 방점을 두고 있죠. 기본에 충실하되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이나 효용 가치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하나씩 선보이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메인 카테고리 내에서도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는 한편,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 다져 놓은 노하우와 품질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죠. 단순히 제품 수만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외형적 확장과 내실 다지기,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최종우 상무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사실 고민이 많아요. 당연히 지금 제가 맡고 있는 브랜드 마케팅 영역에서 계속해서 성과를 내는 게 최우선 과제겠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우리 회사의 다른 영역에도 녹여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저는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로서, 우리가 성장하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뭐든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는 브랜드 마케팅 업무에만 매달리지 않고, 점차 영역을 확장해 나가려고 해요.


가령 해외 수출이나 물류 혁신 같은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고요. 특히 해외 수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어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기반이 되는 인프라를 다지는 일도 간과할 순 없으니까요.


장기적으로는 우리 브랜드의 미래를 그리는 일에도 힘을 보태고 싶어요. 신규 카테고리 론칭부터 해외 시장 개척까지, 제 역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뛰어들 생각이에요. 무엇보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생활공작소의 비전을 실현하는 거예요. 물론 브랜드 관리와 운영 전반을 동시에 챙기려면 바쁘고 힘든 날이 많겠지만요. 하지만 어려울수록 더 단단해지는 법이죠. 지금껏 그래 왔듯, 앞으로도 어려운 고비마다 솔직히 마주하고 차근차근 헤쳐 나가면서 성장하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마케터로서 걸어온 길이 결국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아요. 이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브랜드, 나아가 회사 전체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최종우 상무님과 인터뷰는 '브랜드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그는 트렌드를 쫓기보다 고객의 일상에 귀 기울이고,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이는 브랜드에게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줘요.


또, 최종우 상무님은 브랜드의 성장이 외형적 확장에서는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변화의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것, 그게 오래가는 브랜드라는 통찰을 주고 있죠.


무엇보다 최종우 상무님의 브랜딩은 '일상'이라는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과정이었어요. 특별함을 좇기보다 보편적인 가치에 주목했죠. 소비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함께 호흡하겠다는 마음가짐, 이는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좌표가 될 만한 것 같아요.


결국 브랜드란 만드는 이의 철학과 고민이 응축되어 있는 존재예요. 소비자의 일상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 그리고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켜내려는 의지, 생활공작소의 브랜딩 여정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보여주고 있죠.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브랜드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 가치이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생활공작소가 이러한 가치를 일상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궁금하게 만드는 인터뷰였어요. 🍀



오늘 큐터뷰는 조인후 작가님이 작성하고, 큐레터가 편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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