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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OO만 반려인 시대, 치열한 펫커머스 시장

2024-01-15

큐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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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반려동물 전성시대, 4명중 1명은 반려인


주변을 보시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분을 쉽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큐레터 에디터도 귀여운 반려묘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밈이 유행할 정도로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련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602만 가구이며 양육 인구는 약 130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죠.


반려동물 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작년 8조 원에 달했고 규모도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어요. 정부는 3년 후 시장규모를 15조 원까지 키우고 기업가치 1천억 원 이상 기업도 두 배 이상 늘리는 육성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죠.


이렇게 지속적으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반려동물의 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펫셔리’(Pet+Luxury)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반려동물을 위한 더 좋은 제품과 음식,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어나면서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큐레터 에디터의 반려묘(왼쪽부터 로즈, 미유)


반려동물,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 


최근 G마켓에서 재미있는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3분기 반려동물 유모차 판매량을 살펴보니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넘어섰어요. 전체 유모차 판매량 중 57%가 반려동물용이었고, 43%가 유아용이었어요. 줄어드는 출생아수에 비해 반려동물 수는 꾸준히 늘고 있어서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 판매가 더 많아진 것이죠.


한국개발연구원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8조 원이었습니다. 연평균 9.5% 이상씩 성장하여 2032년에는 약 2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또, 반려동물에 지출하는 양육비용을 살펴보면 시장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데요. 반려동물 1마리당 양육비용은 15만 원이었어요. 그중 반려견은 18만 원, 반려묘는 13만 원을 평균적으로 지출했어요.


특히 20대가 반려동물에 지출하는 비용은 21만 원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고요. 1인가구는 17만 원을 지출해 2명 이상 가구보다 많이 썼어요.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서 20대 연령층의 1인가구 소비자가 가장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보여요.




반려동물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외로움을 느끼게 되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한 가구가 늘어난 것이죠. KB경영연구소의 반려동물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9년 이전에 비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입양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계속되면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딩크족이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딩펫족’이 있고요.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자녀를 독립시키고 반려동물에 애정을 쏟으면서 반려동물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 잡은 ‘펫부머’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펫커머스 시장 


반려동물 관련 사업이 성장하면서 많은 반려동물 전문 서비스들이 출시하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펫프렌즈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서 포인핸드, 핏펫, 어바웃펫 순입니다. 기존에는 온라인 쇼핑몰 위주로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대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GS리테일입니다. 2018년에는 ‘어바웃펫’을 인수했고, 2021년에는 사모펀드와 함께 ‘펫프렌즈’ 지분도 인수해 2대주주에 올랐죠. 아모레퍼시픽도 미래 먹거리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낙점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미용, 유치원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파크펫’에 지분투자를 진행했고요. 대한제분과 토니모리도 펫푸드 생산 기업을 인수하는 등 여러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지는 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들의 수익성은 매출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22년 업계 1위인 펫프렌즈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대비 약 40% 증가한 1032억 원을 기록해 관련 업계 최초로 1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매출도 42% 증가한 864억 원을 기록했고요. 하지만 2021년 114억 원, 2022년 1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136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의 어바웃펫도 지난 5년 간 누적 490억 원 손실을 봤습니다.


반려동물 수와 양육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40%에 육박하는 1위 기업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은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반려동물 양육비의 대부분이 먹는데 쓴 지출이라는 것입니다. 


매월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15만 원의 양육비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료비’입니다. 양육비용의 31.7%를 사료비로, 19.1%를 간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먹는데 절반의 비용을 쓴 것이죠. 이어서 배변 패드와 같은 용품 구입비가 12.7%로 뒤를 이었고요.




이런 사료나 간식은 차별화가 어렵습니다. 반려동물에 특화된 펫 커머스에서 직접 펫푸드를 생산하지 않는 이상 결국은 쿠팡, 네이버, 컬리 등과 경쟁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그렇다고 고가의 프리미엄 사료나 간식을 판매하려고 해도 이러한 상품은 주로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자체몰이나 동물병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해도 펫 커머스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쿠팡은 지난해 ‘로켓펫닥터’를 론칭했어요.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한 궁금증을 수의사가 직접 답변해 주는 서비스인데요. 반려동물 프로필을 등록하고 건강 질문지에 답변을 입력하면 리포트와 함께 건강상태에 적절한 사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요. SSG는 반려 전문관 ‘몰리스 SSG’를 운영하고 있고, 컬리에서 판매하는 반려동물 관련 상품 판매량은 3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어요.



펫 프랜들리와 럭셔리 전략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 가구가 늘면서 ‘펫 프렌들리’를 마케팅 소구점으로 삼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카페나 호텔,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려동물 친화적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죠.


최근 스타벅스는 반려동물 동반 매장을 오픈했어요. 기존에는 반려동물 입장 가능 매장이라 하더라도 건물 밖에 반려동물이 머물 공간이 마련되어 있거나 건물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어요. 특히 카페처럼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다면 조리 시설과 동물 출입 공간을 분리해야 했는데요. 이번에 스타벅스가 규제 특례로 반려동물 동반 출입 가능한 카페를 시범 운영하게 된 것이에요. 신세계나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등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무료 용품과 애견 유모차 대여, 펫파크를 운영하고 있죠.


호텔업계는 반려동물과 함께 숙박하는 펫캉스 패키지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어요. 펫 전용 개실에서 숙박과 함께 반려견 프로필 촬영권을 제공하거나 반려동물을 위한 공기청정기, 청소기, 드라이어 등을 제공하고 있어요. 또, 반려동물을 위한 유모차도 대여해 주면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5.7%인 반려 가구를 타기팅하고 있어요. 


반려동물을 위한 침대와 식기, 펫토이(사진 : 조선호텔앤리조트)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위한 기업들의 고급화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고급화의 끝판왕인 명품 브랜드도 움직이고 있어요.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 구찌 등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가격이 나가는 반려동물용 가방, 목줄, 소파, 침대, 유모차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어요. 반려동물 용품 전문 브랜드에서는 200만 원이 넘는 개집은 물론 30만 원대 식기세트 등 고급화 제품을 내놓고 있죠.




저출산으로 인해 국내 육아용품 시장 규모는 최근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4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연관사업의 시장규모가 유아용품 시장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영유아 용품을 제조, 판매하던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며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생아수 자체가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제 유아용품의 자리를 반려용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아용품이 차지하던 공간을 반려동물 용품으로 변경하고, 반려동물 코너 면적을 늘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그 외에도 막 성장하고 있는 펫헬스케어와 라이프 케어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려견, 반려묘 돌봄 서비스나 동물 장례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고요. 가장 부담되는 지출항목이 병원비인만큼 다양한 펫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곳도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이미 충분히 큰 시장이지만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장악하게 될지 주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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