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이고
올해로 3년차 콘텐츠 마케터로 근무하고 있는 주임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요새 계속 하고있는 고민이 있는데,
주변에는 같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어
도움과 조언의 말씀을 청하고자 익명으로나마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1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현재 제가 주임으로 근무 중이지만 기획팀에 속한 마케팅부 인원이 저 하나라
사실상 마케팅 팀장과 같은 권한을 행세하여
그와 관련된 대부분의 총괄권은 제가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ex. 카피라이팅, 웹기획, 제안서, 콘텐츠제작, 광고예산, 광고방식, 서비스 단가 등..)
그런데.. 제가 있는 회사 기획팀에
기획이나 제안서 작성 등의 업무를 보시는 팀 리더인 부장님과
그 아래 웹디자이너 차장님까지 두 분이 계신데요.
문제는 차장님과 업무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에서 제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1. 부장님이 웹 화면 기획 중이니 안에 들어갈 문구와 콘텐츠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2. 부장님이 웹 화면을 기획한다
3. 차장님이 웹 디자인을 한다
여기서 1번과 3번의 조화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요즘 콘텐츠 트렌드에 따라서 해시태그도 적당히 사용하고
이벤트 카피라이팅 문구도 영(young)한 느낌으로,
최신 유행하는 밈(1일1깡)과 같은 내용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디자인과 배너 퀄리티가.. 예전 야후코리아 사용하던 시절처럼 촌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서
제가 작업한 콘텐츠임에도 제가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차장님이 만들어주시는 디자인들은 현재 젊은 제 또래의 웹디자이너가 보면
경악을 할 만한 폰트 사용과 이미지, 배경색, 구도 배치 등
디자인을 따로 배우지 않은 제가 봐도 퀄리티가 의심되는 정도의 디자인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진작에 상급자가 실력을 보고 짤랐을 것 아니냐? 하실 수 있지만
정말 지나가는 사람 누가 봐도 형편없는 건 아니고, 이걸 정확히 표현하기가 애매합니다.
20년 경력의 웹디자이너가 한 만큼 툴을 어느정도 다루는 능력은 있으나..
확실한 건 20-30대 젊은 층이 보면 단번에 촌스럽다고 느낄 만한 디자인입니다.
아무리 레트로가 대세라지만..
현대 감성에 의도적으로 레트로 감성을 주입한 것과 진짜 촌스러움과는 별개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이 애매해서 상급자분들을 쉽게 납득시키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번엔 도저히 못 보겠는 퀄리티의 이벤트페이지를 만들어주신 적이 있어
제가 따로 몰래 망고보드로 디자인한 이미지로 대체하여 올린 적도 있었고..
어떤 때는 부장님이 보시기에도 디자인이 영 아니었는지 차장님의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고
크몽에서 구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통해 의뢰를 하시는 걸 보았는데..
그 때 온 작업물을 보고 정말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했습니다.(ㅠㅠ)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업무상 문제가 있다고 부장님께 말씀드리고 싶은데,
어떻게보면 일개 주임인 제가 오랜 경력의 차장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미는 것과 같아 걱정이 됩니다.
또한 차장님이 부장님의 오랜 파트너이신만큼 쉽게 잘라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SNS와 인스타그램이 활성화되고 각종 감각적인 디자인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차장님이 만들어주시는 디자인들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사이트와 SNS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제 작업물(카피라이팅, 콘텐츠 내용 등)의 퀄리티가 촌스러운 디자인들로 인해
이상하게 변질되는 것이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하면..
불필요한 오지랖인 걸까요?
개선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부장님께 이 부분에 대해 잘 납득하시도록 말씀드릴 수 있을 지..
지나가다 보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신다면 어떤 내용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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